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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화를 사랑한 방식

[공연후기] 슬릭(Sleeq)×글램굴드(Glam Gould) 미니스팟라이브 in 백인더데이

by Heigraphy 2016.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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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26

슬릭님의 정규 1집 [COLOSSUS] 발매 기념 "첫" 단독콘서트에 다녀왔다.

원래 제목에 떡하니 공연장 잘 안 적는데, 이번에는 의미가 좀 달라서 적어봄.

백인더데이..!

 

 

알바가 매우 촉박하게 끝나는 날이었지만

[COLOSSUS] 라이브도 듣고 싶었고, 백인더데이의 마지막도 함께 하고 싶어서 갔다.

진짜 정확하게 반반의 이유로 가기로 결심..!

 

아니나 다를까 늦게 끝난 알바 덕에 6시 시작인 공연에 6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ㅜ^ㅜ

 

 

▲ 티켓

1 Free Drink 교환권이자 오늘의 공연 티켓.

'Liquor' 가사의 일부가 적혀 있다.

공연 조금 보다가 음료로 교환하느라 티켓은 반납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소장할 걸 싶은 아쉬움이..

티켓 덕분에 백인더데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수제맥주를 마셨다ㅜ^ㅜ

내가 백인더데이에서 접한 건 왜 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는 거죠.. 흑..

 

 

 

▲ 글램굴드(Glam Gould), 슬릭(Sleeq)

6시 8분쯤..? 도착했는데 한창 'Colossal'를 부르고 있었다.

이제 막 첫 곡을 시작하는 것 같았음.

아주 늦은 건 아니구나 싶은 마음에 약간 안도..!

그나저나 늦게 와서 맨 뒤에 섰는데, 앞에 키 큰 분들이 왜 이리 많은지ㅠㅠ

백인더데이라 안 보이거나 할 걱정은 없겠다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예상과 달라서 당황ㅋㅋㅋㅋㅋ ㅜㅜ

 

 

 

▲ 슬릭(Sleeq)

초반에 사진 몇 장 찍다가

거인들 앞에 많은데 난쟁이가 맨 뒤에서 사진 찍기가 너무 힘들어서

(+예상은 했지만 너무 어두워서)

진-짜 오랜만에 큰맘먹고 카메라 내려놓고 놀았는데...

사실 이렇게 틈이 보일 때마다 다시 집어들고 어떻게든 찍음..ㅎㅎ

음감회 사진들 보면서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ㅜ^ㅜ

 

 

 

아무튼 오늘도 약간 가물가물한 셋리스트를 적어보자면..!

앨범 순서대로 부르진 않아서

이 뒤로 'Toothache', '9174' 등을 불렀던 듯.

'9174'는 슬릭님이 91년 7월 4일생이라 '9174'라며

생일 홍보곡이니 기억해달라고ㅋㅋㅋㅋㅋ

이제 일주일정도 남았다며ㅋㅋㅋ

이 언니 멘트 참 귀엽다

 

[COLOSSUS]에서 참 인상깊게 듣고, 뮤직비디오도 인상깊게 봤던 'Liquor'도 부르셨다.

라이브로 들으니 다시 한 번 진하게 느껴지는, 뭔가 먹먹한 이 감성..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비공식 게스트 던말릭(Don Malik)과 함께 '모놀로그'도 부르셨다.

그러고보니 이 노래 제목에 던말릭 피쳐링이라고 안 써있네..!

여태까지 너무 자연스럽게 들었다.

공연 끝나곤 말릭의 목소리가 꼭 필요했던 곡이라고 소개하셨던 슬릭님.

조근조근 랩하는 둘의 목소리가 참 잘 어울린다.

 

 

▲ 체리콕(Cherry Coke)

(노이즈 속상..ㅜ^ㅜ)

'Eiffel'을 부를 땐 공식 게스트 체리콕님이 함께 해주셨다.

이후로 체리콕님 믹스테잎에 수록된 곡 3곡 정도를 함!

우리나라에 여성 R&B 보컬도 참 드물다고 생각하는데,

긴장한 듯한 모습으로 공연 매우 잘 해주셨다ㅎㅎ

음색이 매력적이셨던 분.

 

 

▲ 제리케이(Jerry.k), 슬릭(Sleeq)

공연 중반부에 데이즈얼라이브 사장님이 잠시 무대 위로 올라오셨다.

몇 가지 공지를 하셨는데, 그 중 하나는 바로 이날이 백인더데이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

알고 있었으면서도 얘기 들으니까 또 마음 속이 찡...

공연 중간중간에 주문 받은 메뉴 만드시랴, 백인더데이의 마지막 모습을 남기시랴 바빠보이셨던 백인더데이 사장님.

정말 [COLOSSUS]의 라이브가 듣고 싶었고, 장소가 백인더데이였기에 왔던 공연이었다.

슬릭님의 첫 단독공연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백인더데이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 제리케이(Jerry.k), 던말릭(Don Malik), 슬릭(Sleeq)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타임으로 데이즈얼라이브 식구들을 무대로 모심!

사장님, 막내,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오늘의 주인공께서 식구들에게 깜짝(?) 질문을 했다.

50자 내외로 서술하라는 말에, 자기는 트위터쟁이라 140자에 특화된 사람이라고, 자신있다고 대답하셨던 제사장님ㅋㅋㅋㅋㅋㅋ

이 사람들 왜이리 꽁냥꽁냥 귀여우신거야..

 

 

 

▲ 제리케이(Jerry.k), 던말릭(Don Malik), 슬릭(Sleeq)

[COLOSSUS]에서 가장 좋은 곡 하나씩 말하기, 무대 위 슬릭과 무대 밑 슬릭의 차이, 슬릭 2집에 바라는 점 등을 물어봤는데

대답도 하나같이 귀여워ㅋㅋㅋㅋㅋㅋ

던말릭님 대답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

[COLOSSUS]에서 자기가 참여한 곡 '모놀로그'와 '그들은', 그리고 윌콕스님이 참여하신 'Toothache'가 가장 좋다던 말릭말릭..

슬릭님 앨범인데 자기가 참여한 트랙이랑 윌콕스님이 참여한 트랙이 가장 좋다며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무대 밑 슬릭은 약간 찐따감성이 있는데 무대 위에도 그게 이어져서 좋다는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아니 찐따감성이라니 생각도 못한 대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왠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는 이 느낌..

ㅋㅋㅋㅋㅋ꽁냥꽁냥 귀여운 데이즈얼라이브

 

 

 

▲ 슬릭(Sleeq)

이후로는 잠시 [COLOSSUS] 외의 곡을 부르셨다.

사운드클라우드로 공개하셨던 'ㅠㅠ'와 '그렇듯'을 부르심.

[COLOSSUS] 이전에 정식 음원으로 낸 싱글들은 굉장히 타이트하고 쎄보일 수 있지만,

사실 Weekly Sleeq 때부터 봐온 사람들이라면 알거라며,

본인은 조곤조곤 부드러운 음악을 주로 하시는 분이라고 하시던 슬릭님ㅎㅎ

[COLOSSUS]만 봐도 알 수 있겠다!

 

 

▲ 글램굴드(Glam Gould), 슬릭(Sleeq)

 

 

▲ 슬릭(Sleeq)

이후로 이어졌던 'Stay With Me'와 'One And Only'

 

 

 

▲ 글램굴드(Glam Gould), 슬릭(Sleeq)

'One And Only' 같은 경우는 글램굴드님이 직접 연주하시는 건반에 맞춰 랩을 함으로써 무려 건반버전으로 공연이 이루어졌다.

공감에서 'One And Only'를 선공개로 부르시는 걸 듣고 [COLOSSUS] 자체를 기대하기도 했는데, 오랜만에 듣는 'One And Only' 라이브도 역시 굿!

 

 

 

이렇게 후반부, 막바지로 이어진 공연.

한 30분 한 것 같았는데 어느새 1시간이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뭐야 시간귀신인 줄...

 

 

거의 막바지에서야 기다리고 기다렸던 노래를 부르셨다.

 

 

 

160626 Sleeq×Glam Gould Mini Spot Live / Sleeq-공연장 맨 앞줄에 (Prod. by Unsinkable)

(많이 어두워서 조리개를 최대개방하자니 초점을 수동으로 맞춰야해서.. 많이 부족하지만 영상으로 남겨보았다.)

 

 

공연장 찾는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 너무 잘 헤아려주는 곡.

무대 위에 있는 사람이 무대 밑에 있는 사람을 생각해주는게 고스란히 느껴지는 곡.

 

"공연 많이 좋아하는 애 치고 나쁜 애들 못 봤지"

 

슬릭님 본인이 바로 그 '공연 많이 좋아하는 애'였기에 무대 밑 사람들에 대한 감정이입이 가능했던거라 생각한다.

위 라인 말고도 모든 라인들이 나를 '이해받는' 기분이라 하나를 딱 꼬집어 적기가 어렵다.

이번 미니스팟라이브에서 가장 듣고 싶었던 곡.

소원성취.

 

 

 

그리고 이후로 봉인(초크)해제하고 'Rap Tight'을 부르심!

이것도 라이브로 정말 듣고 싶었던 곡이고, 영상을 남겼으나 '밝기↓, 노이즈↑, 초점나감' 3종세트로 영상을 도저히 살릴 수 없어 포기..

앨범버전으로 부르셨고, 마지막에 털ㄴ업하기 정말 좋았던 곡.

 

 

 

▲ 던말릭(Don Malik), 제리케이(Jerry.k), 슬릭(Sleeq)

마지막 곡을 부를듯이 하며 데이즈얼라이브 식구들을 무대 위로 불렀다.

그리고 이어진 곡 '그들은' 

 

 

 

데이즈얼라이브의 색깔이 참 잘 묻어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가사가 직설적이진 않지만 조금만 곱씹어보면

단편적이고 편집된 정보들, 구미에 맞는 정보들만을 접하고, 그것이 전부라고 믿은 채 그저 반쯤은 눈과 귀를 가리고 입을 틀어막고 살아가는, 나 포함 현대인들이 한 번쯤 생각해볼만한 메시지임을 알 수 있을 것.

세 사람의 케미도 정말 좋은 곡.

 

이렇게 슬릭×글램굴드 미니스팟라이브는 마무리.

 

 

▲ [COLOSSUS]

끝나고 이루어진 음반판매와 싸인회 덕분에 받은 싸인.

(싸인회가 공식일정은 아니었지만 너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 백인더데이

백인더데이의 마지막 날.

사장님 내외분들과 몇 번이고 인사하고 쉽게 안 떨어지던 발걸음을 간신히 옮기며 나왔다.

공연 너무 잘 봤는데, 이곳을 생각하니 다시 싱숭해지던 기분.

슬릭님의 첫 단독공연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백인더데이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후에 일행들과 치맥 딱 하고 집 가려는데 사장님 내외분들 2번이나 더 마주쳤다.

이렇게 또 우연인 듯 아닌 듯 다시 만나요 꼭.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좋았고, 오길 잘했다고 백 번도 더 생각했어요.

그동안 좋은 공간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백인더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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