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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6'가깝고도 먼 나라(Japan)

4박5일 오사카·교토 여행 :: 10 기요미즈데라 가는 길, 토토로샵과 준세이 오카베야.

by Heigraphy 2016.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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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카쿠지에서 버스를 타고 기요미즈데라로 이동했다. 다이카쿠지가 교토의 서쪽에 있다면, 기요미즈데라는 동쪽에 있어서 둘 사이는 거리가 꽤 된다. 버스를 한 번 갈아타서 갔고, 1시간 이상 걸렸던 걸로 기억. 다만 이번 포스팅은 기요미즈데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기요미즈데라에 가는 길에 들렀던 다른 곳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 환승하는 정류장에서 본 아기자기한 버스

  우리가 탄 버스는 아니지만 눈에 띄어서 찍어보았다.

 

 

▲ 기요미즈데라로 올라가는 길

  교토의 문화유적지가 일반적으로 4시~4시 반이면 입장이 마감되는 반면에, 기요미즈데라는 5시 반까지는 입장이 가능해서 다른 문화유적지에 비해 일정을 아주 조금 여유롭게 잡을 수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완만한 경사의 언덕을 올라가면 기요미즈데라가 나타난다.

 

 

▲ 호빵가게

  이날도 역시 제시간에 점심을 제대로 못 먹은 우리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언덕 초반부에 있는 호빵가게에 멈춰섰다. 왼쪽의 단팥+검은깨 호빵은 250엔이고, 오른쪽의 소고기호빵은 500엔이었다. 우리는 둘이서 소고기 호빵 하나를 사서 나눠먹기로 결정.

 

 

▲ 세트메뉴

  소고기호빵+기린생맥주=1,000엔. 언뜻 저렴해보이는 가격일 수 있으나, 한화로 두 개에 약 11,000원 정도 하는 셈이니 오히려 비싼 편이었다. 엔화는 원화에 비해 0이 하나 덜 붙어있어서 얼핏 봐서는 가격이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 500엔이면 500원 같고 이런 느낌..

 

 

▲ 소고기호빵

  둘이서 하나를 먹기 위해 반으로 나눈 모습. 속은 꽤 알차다. 맛도 약간 달달하고 고기도 많이 씹히는게 괜찮았음.

 

 

▲ 토토로샵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길에 꼭 들러야 할 이곳! 바로 토토로샵이다. 닌넨자카 신넨자카를 따라 올라가다가 나오는 갈림길에서 약간 구석진 쪽에 있으니 눈을 크게 뜨고 보면서 갈 것.

 

 

  입구부터 다양한 토토로 상품들이 우리를 반긴다.

 

 

▲ 토토로 인형

 

▲ 토토로 부채

  우리가 여행을 간 때는 5월 중순이라 날이 많이 덥지는 않았지만, 곧 다가올 여름을 생각하면 매우 탐났던 아이. 여행 가서 기념품을 살 땐 실용성도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 이 부채는 친구 선물로 하나 골랐다. ¥500이었지만 세금 8%가 붙어서 총 ¥540엔을 지불했다.

 

 

▲ 토토로 장난감

  실용성은 0이지만 방꾸미기 좋을 것 같아서 탐났던 아이. 토토로 이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로 만든 장난감이 판매되고 있었다. 하나만 사기보다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를 전부 사서 모아두면 예쁠 것 같은데 그렇게까지 사고싶은 마음은 들지 않아서 패스. 그렇다고 하나만 사기엔 계륵이 될 것 같아서 또 패스...

  원래는 토토로버전 크루치아니 팔찌를 사고 싶었는데 우리가 간 시간엔 이미 품절이어서 결국 사지 못했다. 결국 친구 선물용 부채만 하나 사고 이렇게 토토로샵 구경은 마무리.

 

 

  토토로샵을 나와 조금 더 걸어올라가다보니 오른쪽에 갓길이 하나 나있었다. 식당이 보였는데 점심을 못먹었던 터라 무엇을 파는 곳인지 슬쩍 들어가봤는데 그곳이 바로 두부요리로 유명한 준세이 오카베야였다.

 

▲ 준세이 오카베야

 

▲ 입구

 

  들어가면 직원분이 직접 자리까지 안내를 해주신다.

 

 

▲ 준세이 오카베야 내부

  꽤 넓고 테이블도 많다. 사진에는 잘렸지만 오른편으로 공간도 더 있다. 일본 현지인들도 많이 찾아와서 먹는 모양이었다. 교토에서 유명한 식당이긴 한 듯.

 

 

  아래부터는 메뉴판 사진들! 영어로도 설명이 적혀있고, 사진도 있어서 일본어를 잘 모르더라도 어렵지 않게 메뉴를 고를 수 있다.

 

  두부를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시는 것 같다.

 

 

  이 페이지에서 나는 "Typical ordinary meal in Kyoto(교토의 전형적인 일반식(食))"이라는 설명을 보고 꽂혀서 오반자이를 주문했다. '일본음식'보다도 좀 더 지역적인 '교토음식'이 먹어보고 싶었기에.

 

 

 

  이곳에서 난생 처음 봤던 메뉴인 유바나베! 두유에 열기를 가하면 표면에 얇은 막이 생기는데 그걸 건져서 먹는 신기한 음식이었다. 준세이 오카베야를 아는 사람이라면 많이들 아는 메뉴일 듯? 친구는 유바나베 후지를 시켰다.

 

 

▲ 기본 셋팅

  따뜻한 차와 나무젓가락, 물티슈를 주신다. 날이 더운데 언덕을 올라오느라 더 덥고 갈증이 났기 때문에 혹시 찬 물도 주실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컵에 얼음까지 담아서 시원한 물을 가져다주셨다. 친절하신 직원분들.

 

 

▲ 유바나베를 만드는 냄비

  깊진 않지만 딱히 적지도 않은 양이었다.

 

 

  유바나베 후지의 일부가 먼저 나왔다. 다양한 종류의 두부요리들이 나온 셈!

 

 

  친구가 내 카메라로 사진을 대신 찍어주는 동안 나는 맞은 편에서 입맛 다시면서 지켜보는 중..이지만 표정은 생략. 이후로도 몇 가지 요리들이 더 나왔었다.

 

 

▲ 유바나베

  이런 식으로 두유에 열을 가해서 윗부분에 얇은 막이 생기면 꼬치 같은 걸로 슥 걷어서 간장을 찍어 먹는 것이다. 이런 음식의 존재도 몰랐다가 처음 접하게 돼서 신기하기도 하고, 먹는 재미도 있고. 두부인데 식감이 참 쫄깃쫄깃한게 맛도 있었다. 사실 스시나, 규카츠 등등 '일본음식'이라고 하는 것들은 웬만하면 한국에도 팔고, 맛도 좋은 곳들이 많은데, 유바나베 같은 경우는 진짜 교토에서밖에 못 먹는 음식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이거 때문에 교토가 다시 가고싶어질 판..

 

 

▲ 오반자이

  친구가 먹는 모습을 좀 보다보니 나온 오반자이. 오반자이는 딱 한상 메뉴로 나왔다. 역시 두부를 활용한 요리가 많았다.

 

 

  한국에서 파는 '연두부'와 식감이 매우 비슷했던 것. 그래서인지 내 입맛에 아주 잘 맞았다. 매우 부드러워서 입에 넣으면 그냥 녹을 정도. 맛있는 일본식 간장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 정확히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거의 두부와 야채로 이루어진 반찬들이었다. 고기 같이 생긴 것도 콩으로 만든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메뉴였다. 맛은 일본식답게 약간은 달달한 것들이 많았지만, 전반적으로 맛있었다. 가운데 있는 두부는 위 연두부와는 또 다른 식감. 콩 밀도(?)가 매우 높은 느낌이었다.

 

 

▲ 야채 튀김

  단호박, 가지, 고구마, 연근 그리고 이름을 모르겠는 것 하나.. 튀김도 맛이 예술이었다. 원래 떡볶이 같은거 먹을 때 아니면 이런 튀김을 잘 안먹는데다 가지튀김, 연근튀김 등등은 생소하고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여기서는 빨리 먹는게 아까워서 아껴먹었을 정도. 뜨겁고 바삭할 때 먹어야 가장 맛있을테니 어찌어찌 먹긴 했지만 정말 맛있어서 마음 같아선 더 천천히 먹고싶었다.

 

 

 

▲ 식당에서 보이는 풍경

  창가자리에 앉아서 밖을 볼 수 있었는데, 삼각지붕집들이 오밀조밀 모여있어 풍경도 참 좋았다. 창도 시원시원하게 커서 잘 보이고.

 

 

▲ 계산서

  이곳의 음식 가격은 세금 8% 따로 더할 필요 없이 메뉴판에 적힌 가격 그대로 지불하면 된다. 애초에 세금 포함 가격이 적혀있는 셈. 1인당 2만원이 좀 넘는 가격을 지불한 셈이니 가격이 그렇게 싼 편은 아니지만, 교토까지 와서 한 번쯤은 들러볼만 한 식당. 아니, 나중에 교토를 다시 오면 또 올 의향도 200% 있는 곳.

 

 

▲ 계산은 나가면서

  들어왔을 때 자리를 안내해주셨던 직원분이 나갈 땐 계산도 해주신다.

 

 

 

 

▲ 두부공장

  메뉴판에 사진으로 나와있던 두부공장(Tofu Factory)이 이곳인가보다. 들어올 땐 정신이 없어서 잘 못봤는데, 나갈 때 보니 입구쪽 통로에서 훤히 보이는 구조였다. 만드는 걸 직접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왜인지 직원분들은 보이지 않아서 보지 못했다. 그래도 이것만으로도 믿음이 간다.

  누군가 교토에 간다고 한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곳. 일본에, 교토에 많은 맛있는 음식들이 있지만 이것만큼은 여기서밖에 못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거기다 맛도 좋고 건강하니까. 두부요리이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들 입맛에도 딱 맞을 것 같아 그 친구들 생각도 좀 났다. 매우 좋은 식사였고, 덕분에 좋은 시간을 가졌다. 먹고 힘나서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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