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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만들기 6. 친구들의 후기! 본문

프로젝트/01 엽서만들기

엽서만들기 6. 친구들의 후기!

Heigraphy 2015. 11. 26. 07:17

(2015.11.03)

 

  이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블로그에 흔적을 남긴 지도 벌써 두 달 가까이 지났다. 친구들에게 엽서 발송을 마친 지도 한 달도 더 지났고. 그 동안 한 번의 답장이 왔고(기대도 안했는데 엄청 감동했다), 총 13명의 친구들 중 11명의 친구들에게 엽서를 무사히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마지막 글로 친구들의 후기를 올려보고자 한다.


1. 대만으로 간 엽서들

 

 

 

  아시아에서 아시아로 간 엽서라 그런지 확실히 가장 빨리 도착했다. 각각 첫 번째, 네 번째로 엽서를 받은 언니들! (네 번째로 엽서를 받은 언니는 나에게 알려준 주소에서 살다가 이사를 가는 바람에 편지를 바로 못 받고 다시 예전에 살던 주소로 찾아가서 받느라 시간이 조금 더 걸렸지 싶고, 원래는 더 빨리 받을 수 있었을 거다.) 한 명은 인스타로, 한 명은 페이스북 메세지로 엽서를 받았다고 알려줬다. 예고 없이 맞게 된 첫 소식이었던 만큼 무척 놀랐고, 기뻤다.

 

 

2. 네덜란드로 간 엽서들 

 

 

  왼쪽의 친구가 두 번째로 엽서를 받은 친구고, 오른쪽의 친구가 (지금까지 중에) 마지막으로 엽서를 받은 친구! 왼쪽 친구는 한국에서 인턴을 한 덕분에 네덜란드에서 만난 인연을 한국에서도 이어갈 수 있었고, 오른쪽 친구는 내가 네덜란드에 사는 동안 일명 '버디'가 되어 날 많이 도와준 친구다. 왼쪽 친구는 올해 6월? 7월?쯤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아쉽다 아쉬워. 안그래도 한국을 참 좋아하는 친구라 이 친구에게 엽서를 보내는 건 또 의미가 더 있겠지 싶었다. 오른쪽 친구에게는 여차하면 엽서를 못보낼 뻔도 했는데 다행히 마지막에 연락이 되어서 보내줄 수 있었다. 이 친구랑 네덜란드 카페에서 두 세번 정도 만나서 얘기도 나누고 커피도 마시고 했던 때가 그립다. 살면서 또 볼 날이 있으면 좋겠다.

 

 

3. 영국으로 간 엽서 

 

 


  이 친구가 바로 내가 페이스북에 엽서사진을 올리자 수직/수평을 맞추면 더 좋을 거라고 조언을 해줬던 친구. 아, 원래 더치 친군데 지금 영국에서 살고 있다. 편지 쓸 때도 Dutch boy in UK라고 씀ㅎㅎ 이 친구가 아마 세 번째로 받았던 친구였던 듯. 엽서 받았다고 내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려주더라. 크 이 친구한테 무사히 가서 특히 다행이다. 네덜란드에서 한 번 사진 배웠다고 내가 맨날 teacher라고 부르는 친구인데 이렇게 직접 사진을 보여줄 기회가 생겨서 기분 좋다ㅋㅋㅋㅋㅋ

 

 

4. 브라질로 간 엽서

 

  이 친구가 내가 이전에 쓴 글에서 주소를 제대로 모르지만 서프라이즈를 해줘야해서 구글맵에 검색해본 에피소드를 남기게 된 친구ㅋㅋㅋㅋㅋ 남미로는 우편이 잘 안가는 거 같은데 브라질로는 다행히 잘 갔다. 이 친구도 한 달 넘게 걸려 받았지 싶다ㅠㅠ 얘한테는 보냈다고 말도 못하고, 아직 못받았냐고 묻지도 못하고 참 답답하고 그랬는데 먼저 연락 오기를 기다린 끝에 마!침!내! 인스타를 통해 소식을 전해왔다ㅠㅠ 다른 친구들과 달리 엽서사진이 아니라 봉투사진을 찍어 올린 너.. 역시 늘 내가 예상하는 행동 범위 바깥에서 행동하는 너란 친구ㅋㅋㅋㅋㅋㅋㅋ 잘 갔다니 기쁘다 짜식. 빨리 한국 와서 엽서에 찍힌 장소들 직접 눈으로 확인해라ㅎㅎ

 

 

5. 스페인으로 간 엽서들

 

 

  두 친구 모두 먼저 나에게 연락을 주진 않았지만, 내가 물어보니 "받았어!"하고 대답해준 친구들. 둘 다 스페인 사람인데 주소 쓰는 법이 달라서 제대로 가는 거 맞나 약간 걱정했다만, 다행히 잘 갔다. 이번 엽서는 참 골고루 인기가 좋은 것 같다. 찍은 나로서는 다 아끼는 사진인데 골고루 좋아해줘서 기쁠 따름이다. 그나저나 두 번째 친구 지금쯤 열어보긴 했으려나? 저 이후로 다시 연락이 없네ㅠㅠ 포스팅 안해도 되니까 예쁘게 잘 써주기만 해도 되는데!

 

 

6. 터키로 간 엽서

  터키도 진짜 오래 걸렸다. 나는 벌써 증발한 줄 알았잖아.. 9월 중순에 보냈는데(추석 전) 10월 말이 되어서야 받은 너란 친구.. 이 친구도 사진을 참 잘 찍는 친구고(듣기로는), 내가 사진 찍는 것도 아니까 저렇게 써줬지 싶다. 맞아 엽서사진 찍으면서 내 사진찍는 기술이나 실력도 많이 발전했지. 근데 나는 네 사진 제대로 본 적 없어.. 궁금하다ㅋㅋㅋㅋㅋㅋㅋ

 

 

7. 미국으로 간 엽서

 

  위 터키 친구 게시글에 댓글로 자기도 엽서 받았다고 알려준 미국친구! 이 친구는 엽서가 도착할 때쯤 여행을 가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엽서가 늦게 도착한 건지 한 달이 넘게 걸렸다. 위 터키친구랑 같은 날 보냈는데 받은 날도 비슷. 그나저나 코멘트가 참 간결하다..☆

 

 

8. 캐나다로 간 엽서

 

  캐나다로 간 것도 증발했나 싶을 때쯤 연락이 왔다. 왜 이렇게 나 심장 쫄리게 해 너네들ㅠㅠㅠㅠㅠ 이 친구도 한 달 정도 걸린듯? 우체국 직원분이 분명 2주면 간댔는데ㅠㅠㅠ 유럽만 2주인가 아메리카 대륙은 거의 다 한 달씩 걸린 것 같다ㅠㅠㅠㅠㅠ 아무튼 이 친구는 16년에 한국에 온다고 해서 곧 보자고 한 친구!!! 네덜란드에서 만난 나 포함 아시아인들 덕분에 아시아 및 한국에 관심이 참 많은 친군데 내년에 와서 한국에 대해 어떤 인상을 품게 될 지 궁금하다. 내가 캐나다로 가서 이 친구를 만나는 날도 왔으면 좋겠네.

 

 

* 번외. 대만에서 온 답장

 

 

  친구랑 11월에 대만 가려고 계획 짠 날 집에 오니 생각지도 못한 답장이 와 있었다. 그것도 내가 보내준 엽서에다가 쓴! 애초에 답장을 기대하고 보낸 엽서들이 아니라 아예 예상을 못했고, 감동이 더 진했다. 내가 엽서 보내고 나서 "보냈다"고 말 안한 거처럼 언니도 자기가 답장 쓰고 "답장 보냈다"고 말 안해줬다. 서로 서프라이즈 잼ㅋㅋㅋㅋ

  메신저와 SNS가 이렇게나 발달한 시대에 손편지를 주고받는다는게 어떻게보면 참 비효율적인 일일 수 있다. 디지털 매체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보다 시간과 돈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수정 불가능한 펜으로 한 자, 한 자 고민하며 쓴 글씨들과 그 정성은 아무래도 손편지를 따라올 수 없는 것 같다. 문득 내가 생각나서 "뭐해?" 혹은 "어떻게 지내?"하고 연락을 받는 것도 물론 기분 좋은 일이지만, 그 생각이 한 순간에 그치지 않고 짧으면 적어도 몇 시간, 길면 며칠은 이어졌을 때 받는 손편지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총 13명의 친구들 중 2명의 친구가 아직 받지 못했지만(공교롭게도 두 친구 모두 남미 친구들이다. 이대로 증발하는 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도, 그 친구들도 너무 슬플 것 같다) 나름대로 성공적인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한다. 약 열흘 전까지만 해도 이러다 반도 못받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지금까지는 11명이나 받았기 때문이다. 고맙게도 엽서를 받은 친구들 모두 엽서 그 자체나, 엽서에 담긴 사진들을 모두 좋아해줘서 고맙다. 여차하면 내년에 한 번 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다. 그만큼 이 프로젝트가 보람차고 만족스러웠다는 뜻.



p.s. 요즘은 내가 속한 사진동아리 사당역에서 기부엽서를 제작하고 있다. 내 개인 프로젝트가 아니고, 아직 완성단계가 아니라 이제 막 제작에 들어갔기 때문에 아직 블로그에 자세히는 못올리지만 그것도 무척 의미있는 일이 될 거다. 사진들도 물론 다 예쁘고. 올 한 해는 엽서와 함께하는 것 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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