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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기록/사진일기

소니 서비스센터 남대문 알파점 이용 후기 (7/19, 8/17)

by Heigraphy 2016.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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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산대교&양화대교 출사 후기에도 썼는데, 카메라 바디 센서에 먼지가 꼈었다. 그래서 해가 지고 찍은 사진마다 검은 점들이 왕창 찍혔다.

 

  이런 식. (출사폴더에는 보정된 사진이 올라가 있는데, 원래는 많은 사진이 이렇게 찍혔다.) 렌즈를 자주 바꿔끼다보면 이렇게 먼지가 들어갈 수 있다고. 이렇게 센서에 먼지는 조리개를 조여서 사진을 찍으면 도드라져 보인다고 한다. 찍는 동안엔 뭐가 문제인지 몰라서 '오늘 출사 공쳤네..'하고 허탈해하며 카메라에 큰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바디 센서에 먼지가 끼어서 그런 거고, 서비스센터에 가면 무료로 청소를 해준다고 하길래 마침 시간이 비는 다음날 바로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기로 했다.

  내가 이용하는 카메라는 Sony DSLT-A57이고, 소니 서비스센터도 여러 지점이 있는데 남대문점이 가장 친절하다고 하길래(그리고 거리도 가장 가까워서) 남대문점을 방문하기로 결정.

 

 

  회현역에서 한 10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듯? 다만, 간판이 크지 않고, 건물 입구는 더 좁기 때문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특히) 주의 깊게 살피며 가지 않으면 놓치고 지나치기 딱 좋다.

 

 

  서비스센터를 가기 위해선 이 좁은 폭의 나무계단을 올라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없다. 게다가 소니 서비스센터는 3층. 더운 여름날 환장하기 딱 좋다..ㅎ 이 서비스센터의 최대 단점이 아닐까 싶다.

 

 

  3층(사실상 꼭대기)에 오르니 간판이 반겨준다.

 

 

 

  드디어 입성. 접수처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안쪽에 기사님들이 의뢰 들어온 카메라를 점검하고 수리하는 공간이 따로 있는 모양이었다.

 

 

  대기번호 받고 얼마 안 있어 곧 차례가 되었다. 듣던 대로 직원분들은 굉장히 친절하셨다. 사실 카메라 햇수로 4년째 써오면서 서비스센터를 처음 오는 것인지라, 이참에 다른 렌즈들도 싹 점검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에 바디뿐만 아니라 가지고 있던 렌즈까지 모두 들고갔다. DSLT-A57 바디번들렌즈, 35.8 단렌즈, 미놀타 오뎅렌즈, 칠번들 이렇게 들고 감. 접수하면서, 사진에 검은색 점이 찍혀서 바디 센서를 청소하기 위해 왔다고 했고, 다른 렌즈들도 이참에 전부 점검을 받아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카메라에 장착된 메모리칩을 빼서 돌려주신 뒤 접수를 해주셨다.

  앉아서 조금 기다리니 기사님께서 오셔서, 점검을 마쳤는데 바디와 칠번들의 핀이 안 맞는다고 하셨다. 엥? 센서 청소하러 왔다가 이게 웬 날벼락.. 게다가 문제가 있으면 88년도에 생산돼서 거의 방치되다시피 보관되어온 오뎅렌즈에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일본에서 사온 지 두 달 된 칠번들에 문제가 있다고? 중고샵 아저씨 저한테 팔 때 칠번들 상태 최상이라고 하셨잖아요..ㅠㅠ

 

 

  이게 문제의(?) A57바디+칠번들 조합. 기사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이랬다. 바디는 초점이 약간 뒤쪽으로 맞고, 칠번들은 약간 앞쪽으로 맞아서 바디에 칠번들을 물리면 균형이 맞아 문제가 없지만, 바디에 그 외 다른 렌즈들을 물리면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는 것. 예상 못한 상황에 내가 약간 당황하자 바디+칠번들로 사용한다면 급하게 수리가 필요한 건 아니라고 하셨다. 만약 수리를 한다면 핀교정 비용은 바디가 40,000원이고, 렌즈는 바디 하는 김에 그냥 같이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칠번들은 심지어 일본에서 내수중고로 사온 건데, 웃돈을 얹어서 수리를 해야한다해도 할 말 없을 판에, 바디 하는 김에 그냥 같이 해주신다니.. 물론 소니는 내수용이라고 해서 돈을 더 받지는 않는다곤 하지만, 그걸 감안한다 해도 렌즈수리비용은 따로 안 받으시겠다는 거니까. 이래서 사람들이 다 남대문점 찬양하는구나 싶었다.) 그러나 당장 다음날 부산여행(!)을 가야했기 때문에, 적어도 하루는 걸리는 핀교정을 맡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일단 내역만 남겨놓고 센서 청소만 받고 나왔다. 센서 청소는 듣던 대로 무료!

 

 

  부산도 다녀오고, 바쁜 것들도 대충 끝나고, 앞으로 한 며칠은 카메라 쓸 일이 없겠다고 느꼈을 때쯤 서비스센터를 다시 방문했다. 거의 한 달만에 방문하는 거더라.

  A57+칠번들 조합 물론 좋지만, 곧 여행도 가야하는데 이 무거운 조합으로 몇박며칠을 내내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고, 여행 때문이 아니더라도 어떤 사진을 찍냐에 따라 다른 렌즈들을 써야할 일이 분명히 많을 텐데 이대로 기약없이 방치해둘 순 없었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방문했다.

  전날 미리 전화를 드려서 바디 하나 렌즈 하나 핀교정을 맡기면 수리기간이 얼마나 걸릴 지 여쭤봤더니 오전에 맡기면 당일에도 찾아갈 수 있고, 오후에 맡기면 다음날 찾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이건 시즌마다 다름). 다음날 접수하면서 이름을 말씀드렸더니 그 전 내역이 남아있어서(거기다 접수해주신 분이 마침 처음 점검해주셨던 그 기사님이셔서) 빠르게 접수할 수 있었다. 수리를 맡기면 접수증을 주신다. 구성품(바디부터 렌즈, 그리고 악세사리까지)이 구체적으로 적혀있는 접수증이고, 찾으러 올 때 들고 가면 된다.

  수리를 맡긴 다음 날 카메라를 찾으러 가려는데 전화가 와서 수리가 끝났으니 찾으러 와도 된다고 알려주시더라. 크 마지막까지 감동적인 서비스. (나는 직접 방문으로 찾았지만 아마 택배로 받을 수도 있을 거다.) 그렇게 서비스센터에 방문하여 수리비용을 결제하고, 카메라를 찾아서 돌아왔다.

 

  나오기 전에 물 한 잔 마시면서 보니 수리 맡기면 소니 카메라 무상 대여도 해준다고 써있길래 여쭤봤더니, 수리 기간이 긴 분들에 한해서 약간 제한적으로 대여해주시는 모양이었다. 대여 제품으로 A7 이런 모델들 써있길래 다음에 한 번 써볼 수 있나 했는데, 아무에게나 아무거나 대여가 되는 건 아닌 모양이었다. 뭐 사실 서비스센터를 자주 안 가고 내 카메라 튼튼하게 오래오래 쓰는게 더 좋긴 하지.

 

  사람들의 좋은 후기만큼이나 매우 만족스러웠던 곳이었다. 서비스센터다보니 자주는 안 봤으면 좋겠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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