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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6'복학 전 발버둥(Russia)

블라디보스톡 여행 :: 03 댑(DAB), 첫째날 마무리

by Heigraphy 2016.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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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보스톡에서 첫 번째 식사를 했다. 시간이 밤 11시로 많이 늦었던지라(+오는 동안 지쳐서 시원한 맥주도 한 잔 고팠던지라) 펍(pub)을 겸하는 곳으로 갔다. 아르바트거리, 중앙광장 등에서 가까운 댑(DAB)으로!

 

 

  수제버거와 맥주 등 술을 파는 곳이다. 늦은 시간에 배도 고프고 술도 고팠던 우리 같은 애들에게 딱이었던 곳.

 

 

 

  코젤 생맥주 500cc. 흑맥주와 라이트 맥주! 한국에서 사먹었던 코젤 캔맥주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맛있었다. 이래서 생맥, 생맥 하는구나.. 300cc도 있었지만 벌컥벌컥 마시고 싶어서 500cc 시켰더니 직원이 놀랐다. 아니 왜..?

  그나저나 원래 러시아 마트에서는 밤 10시 이후에 술을 판매하지 않지만, 술집이나 펍 안에서 마시는 건 괜찮다. 그래서 우리도 11시가 다 된 시간에 시킬 수 있었던 거고.

 

 

 

  수제버거집 치고는 화려한 조명..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와인잔이다!!! 갑자기 대단하게 느껴지는 인테리어.

 

 

 

  댑은 일~목은 새벽 2시까지, 금~토는 새벽 6시까지 운영하는데(입구에 쓰인 시간이 노어라 정확하진 않지만 추측하길), 늦은 시간까지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었다. 안쪽 자리까지 거의 꽉 찬 상황.

 

 

 

 

  바(bar) 테이블쪽에는 각종 술이 가지런하게 모여있다. 당연히 메뉴에도 맥주 외에 보드카, 칵테일, 와인 등등 드링크 종류 또한 무지 많았음.

 

 

 

  버거가 나오기 전에 먼저 나온 맥주부터 짠! 친구도 나도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한 이후부터는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었기 때문에 갈증이 어마어마해서 버거 나오기 전에 이미 반 이상을 마셨었다. (버거가 늦게 나온 것도 있었어..)

 

 

 

  주문하고 시간이 꽤 흐른 뒤에 드디어 버거메뉴가 나왔다. 위 세트는 그랜드 캐니언. 소고기 패티에 매콤한 소스를 얹은 버거와 웨지감자, 그리고 소위 사라다(?)라고 불리는 그 맛의 양배추 샐러드가 나온다.

 

 

 

  버거의 단면은 이런 식. 조금 싱거웠으나 수제버거답게 패티가 실했기 때문에 나는 좋았다.

 

 

 

  이건 친구의 럼버잭. 무슨 패티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맵진 않았고, 사이드 메뉴로 얇은 감자튀김이 나왔다. 서로 조금씩 바꿔서 먹어봤는데 이것도 무난하니 맥주랑 먹기 좋았던 걸로 기억.

 

  사실 그랜드 캐니언이나, 럼버잭이나 인상에 팍 남지 않은걸 보면 막 맛있었다! 하는 느낌은 없었던 거 같기도 하고.. 그냥 버거 치고 담백하고 부담없는 맛? 맥주랑 먹기 좋은 맛..

 

 

 

  진작에 첫 번째 잔을 비우고 두 번째 잔을 마셨다. 첫 잔으로 라이트맥주를 마셨으니 두 번째 잔은 흑맥주로. (참고로 코젤 생맥주 메뉴에서 첫 번째 메뉴가 흑맥주이고 두 번째 메뉴가 라이트맥주이다. 보통 가벼운 맥주부터 기술한다고 생각했던지라 친구는 첫 번째 잔을 마시고 두 번째로 라이트맥주를 시키려 했으나 메뉴판에서 첫 번째 맥주를 짚는 바람에 또 다시 흑맥주를 마시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

  말했듯이 함께 여행을 간 친구와도 굉장히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그간 못다한 얘기를 나누다보니 한 시가 다 되었다. 이젠 숙소로 돌아가야겠다 싶어서 계산을 하고 나가려니 우리가 계산했던 것보다 몇십 루블이 더 나왔다. ...? 잔돈 받은게 이상해서 우리가 먹은 메뉴를 짚으며 이거 먹었는데 왜 더 나왔냐고 물어보자, 그 직원도 다른 직원에게 한 번 물어보고 오더니 우리가 본 메뉴판은 옛날 메뉴판이라 가격이 올랐다고 한다. 진짜인 건지 우리가 외국인이라 그렇게 은글슬쩍 돈을 더 받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주고 나왔다. 영 찝찝하긴 했지만 2,000원도 안 되는 돈이었고, 말도 잘 안 통하는 곳에서 굳이 따져가며 싸우기 싫어서.. 아무튼 그렇게 버거 두 세트, 코젤 500cc 4잔 해서 총 1,820루블 지불하고 나왔다. 수제버거에 생맥주 2리터를 3만원 조금 넘는 돈에 먹었으니 잘 먹은 거 같기도 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무리들이 한둘 정도 있긴 했지만... 눈 안 마주치고 그냥 빠르게 지나가면 아무도 신경 안 쓴다. 이날 본 건 아니지만 블라디보스톡에는 늦은 시간에 경찰들도 많이 다닌다. 댑이 아르바트 거리와 가까워서 10분도 안 걸려서 숙소에 무사히 도착.

 

  한국보다 1시간 빠른 블라디보스톡 덕분에 23시간을 살았지만, 체감상으로는 30시간쯤 산 듯한 하루가 끝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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