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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17'연휴 여행(전주,순천)

연휴 맞이 전주·순천 여행 :: 09 순천만 습지(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코스 거꾸로 타고 내려오기

by Heigraphy 2018.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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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면초 군락지에서 뜬금없이 순천만 습지를 반대 코스로 맞닥뜨리게 된 우리. 결국 반대 코스대로 올라가보기로 했다. 덕분에 이런 산길(?)을 조금 걸어야 했다. 하나 억울했던 건 이날 황사와 미세먼지가 아주 심각한 날씨였는데, 이렇게 자연뿐인 곳에 와서도 호흡을 맘편히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한국에서 살기 점점 힘들어져서 어쩌지 정말.

 

 

 

 

  다행히 산길(?)은 그리 길지 않았고, 조금 뒤에 우리는 용산전망대에 올라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사실 당시에는 꽤 힘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산길이라고 쓰기는 뭔가 민망한 그런 코스였다.)

  말로만 듣던 습지를 이렇게 한눈에 내려다 보는구나.

  용산전망대로 올라오고 나니 사람들이 꽤 많았다. 언덕길 하나 올라왔다고 이렇게나 환경이 다르다니, 확실히 우리가 길이지만 길 아닌 길로 다니긴 했나보다.

 

 

 

  여기서는 전주에서 뽑은 피카츄와 함께 사진을 찍어본다.

 

 

 

  때마침 지나가는 배 한 척.

 

 

  칠면초 군락지에서도 봤던 그 섬. 여기서도 매우 잘 보인다.

 

 

 

 

  멋진 경치를 배경으로 사진도 우리 사진도 찍고.

 

 

 

  계속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황사와 먼지 때문에 조금 뿌연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햇빛과 산과 습지의 조화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쪽 끝부터 저쪽 끝까지 다 담고 싶어라.

 

 

 

  순천에 온 뒤로 계속 걷고 고생한 내 발을 위해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조금 힘들긴 했어도, 여행은 원래 이렇게 걸어다니는 맛이지.

 

 

 

  내려갈 때는 칠면초 군락지쪽이 아닌,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입구쪽으로 갔다. 이곳은 용산전망대 꼭대기에서 조금 내려오면 있는 보조전망대.

 

 

  내려가면서도 중간중간 사진을 계속 찍었는데,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이라 평소에 잘 안 쓰던 자동모드를 이용하여 촬영을 해보았다. 아래 사진은 M모드+장면선택의 일몰촬영모드로 번갈아가며 찍었다.

 

 

 

  정식 코스로 올라온 게 아니었던 우리라 내려가는 동안 보이는 풍경도 다 새로워 눈길이 가 닿았다. 전망대에서 순천의 마을은 이렇게 보이는 구나.

  그나저나 두 사진에서 어떤 게 M모드이고 어떤 게 일몰촬영모드인지 한눈에 보이는지? 색온도가 높은 두 번째 사진이 일몰촬영모드이다.

 

 

 

 

  구도는 좀 다르지만 이 두 사진은 위가 일몰촬영모드, 아래가 M모드로 촬영된 것이다.

  4년째 쓰는 나의 첫 DSLT 카메라인데, 오히려 이런 자동모드들을 써본게 정말 드물다. 오랜만에 만져보니까 재미있더라.

 

 

 

  흔들다리에서도 한 장 찍고.

 

 

 

  웬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 같은 게 있어서 봤는데, 화장실이었다. 무슨 화장실을 이렇게 분위기있게 떨어뜨려 지어놨대?💦

 

 

 

  언덕은 다 내려왔고 갈대밭을 지나가는데 보다시피 사람이 이렇게 많았다. 해가 질 무렵이라 이제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게 안심이다. 어둠이 깔렸는데도 교통편도 안 좋고 사람도 별로 없는 칠면초 군락지를 헤매고 있었다면 조금 무서웠을 것 같다. (물론 대낮의 칠면초 군락지는 좋다.)

 

 

 

  열 걸음 가서 사진 하나, 또 열 걸음 가서 사진 하나 찍는 나를 위해 친구는 군말없이 기다려주었고, 뒤에서 이런 사진도 찍어줬다.

 

 

 

  내가 찍은 해질녘 갈대밭 사진과

 

 

 

  친구가 찍어준 갈대밭 앞에서의 나.

  이렇게 앉아서 사진 하나 찍으면서 가는 여유있는 여행, 좋다.

 

 

 

  들어가는 길과 나가는 길을 아주 잘 만들어놔서 사람들끼리 맞은편으로 와서 부딪힐 일도 없고 걷기에 정말 좋았던 순천만습지 갈대밭.

 

 

 

  아직 파릇파릇한 갈대도 있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갈 길이 머네. 하핫 참.

 

 

 

  마침내 빠져나온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얼떨결에 반나절만에 칠면초 군락지와 순천만습지를 모두 돌아봤다. '오 이렇게 되면 다음날 일정이 조금 수월하겠는데?' 급 시간적 여유가 생긴 우리.

 

 

 

  이날 물도 없이 걸으면서 먼지도 많이 먹고, 많이 걷기도 걸었던 터라 내려오자마자 매점에 마실 것을 사러 들어갔다. 물을 사려는데 우리의 눈에 띈 '낙안목장 요구르트'. 요구르트라기보다는 요거트에 가까운 걸쭉한 식감이었고, 카페에서 시켜먹는 플레인 요거트 같은 맛이 나서 맛있었다. 특히나 친구의 입맛을 제대로 취향저격하여, 원래는 '음료' 자체를 즐기지 않는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이 요구르트만은 혼자 정말 많이 마셨다. 시중에서는 본 적이 없는데, 이런 곳에 왔을 때나 먹어보는 것인 데다가 맛까지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아, 칠면초 군락지를 간 것부터, 거기서 순천만 습지를 발견한 것, 그리고 이 요구르트를 마신 것까지, 뜻밖의 일들이 계속계속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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