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by Heigraphy
해외여행/17'겨울 태국은 나의 로망(Thailand)

태국 방콕/치앙마이 여행 :: 22 치앙마이 토요야시장(Saturday Night Market)

by Heigraphy 2018. 3. 3.
반응형

 

  PM게스트하우스에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받았다. 원래 여행다니면서 호스텔 도미토리를 주로 이용하는데, 이곳은 개인실도 너무 저렴해서 그냥 개인실을 선택했다. 혼자 여독을 풀고 잠자기에는 충분했던 방.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 (태국여행에선 무더위에 지치지 않게 중간중간 쉬는게 정말 중요하다!)

 

 

 

  방콕 딸랏니온에서 사온 쪼리를 신고 다녀보기로 했다. 귀여운 코끼리 모양 쪼리.

 

  치앙마이에서의 첫번째 날을 이렇게 이동으로만 보내긴 아쉬우니, 저녁에 느즈막히 다시 길을 나섰다. 늦은 시간에 갈 만한 곳이 어디있나 알아봤는데, 마침 치앙마이에서 토요야시장(Chiang Mai Saturday Night Market)이 열린다는 걸 알았다. 위치는 구시가지의 남문쪽이라 북문(창푸악게이트)쪽에 머무르고 있던 나로서는 구시가지를 쭉 가로질러 내려가야 했다.

 

 

 

  그렇게 구시가지를 둘러보며 걸어가던 중 보게 된 삼왕상(Three Kings Monument). 태국 북부의 란나왕국(현 치앙마이)을 건국한 세 명의 왕을 기리며 세운 동상이다. 동상 뒤의 건물은 옛 치앙마이 시청이며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인다고 한다. 야간 조명 덕분에 더 분위기 있었던 곳.

 

 

 

  또 몇 발자국을 떼서 걸어가다보니 이번에는 작은 사원이 보인다. 사실 치앙마이 구시가지를 걸어다니다보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게 사원인데, 치앙마이에 도착해서 처음 본 사원이기도 하고, 작은 틈으로 보이는 부처님이랑 눈이 마주친 기분이 들어(문 틈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부처님 상 보이냐구..) 잠깐 들어가보았다.

 

 

 

  역시 화려한 태국의 사원. 금색 문양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실 그보다도 더 눈이 가는 건 크고 작은 여러 부처상들. 카리스마 넘치는 부처상은 하나가 아니었다.

 

 

  다른 곳에 더 한눈을 팔다가는 야시장도 문을 닫을 것 같아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다다른 야시장 입구! 이것저것 다 구경하면서 걸어와서 약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치앙마이 토요야시장(Saturday Night Market)은 먹거리 위주의 야시장이었다. 아직 저녁을 먹지 않은 나로서는 매우 반가운 야시장! 맛있어보일 뿐만 아니라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사먹어보고 싶은 게 많아 혼났다.

 

 

 

  다양한 종류의 고기와 꼬치를 팔던 곳.

 

 

 

  빈 속이나 달랠 겸, 가볍게 입맛이나 돋굴 겸 작은 꼬치를 하나 사먹었다. 돼지고기 꼬치였고, 단 돈 10바트(약 340원)!

 

 

 

 

  내가 좋아하는 해산물들도 정말 종류도 다양하게 많이 팔고 있었다. 싱싱해보이기도 하고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는데, 다만 혼자 먹기는 조금씩 많아보여서 선뜻 사기가 그렇더라. 이럴 때 일행이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싶은 생각도 잠시 들고.

 

 

 

  9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는데도 시장은 여전히 밝고 사람도 참 많더라. 역시 명성다운 곳이었다.

 

 

 

  제일 만만해보이는 꼬치류가 자꾸 눈에 들어오는 건 제가 혼자 다니기 때문일까요?

 

 

 

  그러던 와중에 발견한 스시 판매대. 하나에 5바트(약 170원)밖에 안 하는 가격에 팔고 있었다. 물론 스시 종류나 퀄리티는 한국이나 일본에 못미쳤지만, 밥이 먹고 싶던 차에 발견해서 꽤 반가웠다. (스시도 나름 밥이라면 밥...) 6개를 냉큼 집어들고 포장을 했다. 단 돈 30바트(약 1,020원).....

 

 

 

  밤이 깊어지자 시장 주변으로 썽태우와 택시 등 각종 교통수단들이 모여들어 호객행위를 하기에 바빴다. 안 그래도 좁고 사람 많은 시장에 차까지 많으니 좀 복잡하고 붐비긴 했다.

 

 

 

  그건 그거고 나는 계속 먹거리 구경을 하련다. 익힌 새우가 매우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그 외 역시 해산물 파티. 뒤 테이블에서 먹고 갈 수도 있는 모양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정말 푸짐하게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토요야시장(Saturday Night Market).

 

 

 

  먹거리를 대충 사서 집에 가서 먹을 요량으로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를 샀는데, "Open?" 하고 물어보더라. 여기서 따준다니 무슨 소린가 싶기도 하고, 집에 가져갈 거라서 "No, Thank you" 했는데, 생각해보니 지금 따준다는 건 지금 마셔도 된다는 건가 싶어서, 다시 맥주를 따달라고 했다. 밖으로 나와 다시 주변을 둘러보니, 걸어다니면서 혹은 야시장의 길거리 테이블에서(맥주를 파는 것도 아닌데) 버젓이 맥주를 올려두고 마시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제서야 다들 맥주를 이렇게 마시는구나 싶은 깨달음이 몰려와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방콕에서도 그랬다. 길거리 팟타이를 먹을 때 사람들이 어디서 맥주를 들고와서 같이 마시던데, 편의점에서 맥주를 바로 따달라고 해서 가져와 마시면 되는 거였어. 이곳에서는 이게 자연스러운 문화였어. 아 진짜 신선하고 신선하다.

 

  치앙마이 토요야시장(Chiang Mai Saturday Night Market)에 가시는 분들은 꼭 맥주를 이렇게 편의점에서 사서 음식과 곁들여 먹으세요!

 

 

 

  그렇게 시장으로 다시 돌아가서, 눈여겨 봤던 이 꼬치를 다시 사서 맥주랑 같이 먹으면서 숙소로 돌아갔다는 사실. 길거리에서 맥주 마시기 정말 요즘 말로 '개꿀'이었다. 태국 매력 도대체 어디까지야~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반가운 사인을 만났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아마 이 버튼을 눌러야 신호가 바뀌는 모양인데, 이거 보고 예전에 네덜란드에서 지낼 때 생각이 났다.

 

 

 

  다양하고 화려한 작품과 의류들이 있던 한 가게. 시간이 늦어 문을 연 가게가 많지 않은데 문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아이템들이 굉장히 시선을 사로잡아서 둘러보았다. 돌아가는 길에는 이런 곳들을 간단히 둘러보고, 그 외엔 그저 치앙마이의 공기를 느끼며 길을 걸었다.

  여행지에 처음 도착해서 '걷는' 순간은 내게 매우 중요하다. 그 첫걸음으로 그 지역의 인상이 결정되기도 하고, 남은 날 동안 그곳에서 더 자연스러운 여행을 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물론 편하지만, 내 스스로 길을 익히기가 힘드니까. 단순 관광이 아니라 그곳의 생활까지 느껴보는 '자연스러운' 여행은 걸으면서 동네를 둘러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짧은 마실이었지만 이 시간이 매우 좋았다. 해도 져서 나름대로 시원한 치앙마이에서의 첫 번째 밤이었다.

 

 

Copyright ⓒ 2017-2018 Heigraphy All Right Reserved.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