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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다책

[크레마사운드 사용기 #1] 나는 크레마 덕분에 책읽는 습관이 생겼다

by Heigraphy 2018.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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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크레마를 사용하며

  요즘도 여전히 크레마사운드를 잘 이용하고 있는데 블로그에 사용기를 올리는 게 뜸했다. 타지에 나올 것을 생각하며 그곳에서 독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구매한 크레마사운드(더 나아가 이북리더기, E-book Reader)지만 타지에서의 유용함뿐만 아니라 나는 덕분에 한국에서부터 책읽는 습관이 생겼다. 조금은 부끄러운 얘기지만 어쩌면 국문과에 재학하던 시절보다 크레마사운드를 구입한 이후 훨씬 더 많은 책을 읽는 것 같다. 그만큼 옛날에는 책을 많이 안 읽었다는 얘기일 수도 있고, 지금 더 많이 읽는다는 뜻일 수도 있겠다.

 

1. 전자기기에 익숙한 세대

  내가 고3때쯤 스마트폰이 슬슬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대학생이 된 이후부터는 나 또한 늘 스마트폰을 써왔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이제 더이상 낯선 광경이 아니다. 그 외에도 우리는 너무도 많은 전자기기들을 이용하며 산다. 데스크탑, 랩탑, 태블릿PC, 디지털카메라, ... 등등. 혹시 이것들을 처음 구입했을 때의 느낌이 기억나는가?

  크레마사운드를 처음 구매했을 때, '책'을 샀다는 느낌보다 '전자기기'를 샀다는 느낌이 강했다. '전자책'에서 나는 '전자'에 좀 더 방점을 찍고 이 기기를 받아들인 것이다. 새 전자기기를 샀을 때, 손에 익을 때까지 이리 만져보고 저리 만져본 기억이 있지 않은가? 나에게 크레마사운드가 딱 그랬다. 그래서 초반에 괜히 더 켜보고, 할 수 있는 기능이라곤 책읽기뿐이니(인터넷도 되지만 그러기엔 화면이 조금 조악하고 속도도 빠르지 않기에) 그렇게 괜히 책 한 번 펼쳐보고, 도서관 한 번 로그인해보고, 책읽기 레이아웃이나 설정 등을 바꿔보고 그야말로 '가지고 놀았다'. 그렇게 크레마사운드를 손에 익혀갔다.

 

2. 크레마-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중간 어딘가

  전자기기가 익숙하다고는 하지만 랩탑이나 핸드폰으로 책을 읽는데는 한계가 있다. 오래 보면 눈이 아프거나, 책 외에도 다른 것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집중하기가 어렵거나 등등이 그 이유이다. 이미 몇 년 전에 그것을 몸소 경험하여 이번에는 이북리더기를 산 것이고. 모든 이북리더기가 비슷하겠지만, 크레마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중간 어디쯤 있는 기기이다. E-Ink라는 기술을 이용하여 오래 읽어도 눈이 편안하여 종이책을 읽는 것 같지만, 휴대성과 조작에 있어서는 영락없는 디지털기기이다. 또한 그 외 다른 기능(웹서핑 등등)은 핸드폰, 랩탑 등 다른 기기에 비해 한눈을 팔 만큼 편리하거나 매력적이지 않다. 그야말로 '책읽기'에 있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장점만 가지고 만든 기기라고 할 수 있다.

 

3. 시작은 가벼운 소설에서부터

  이전에 책읽는 버릇이 없던 사람이 크레마를 구입한다고 해서 갑자기 독서량이 확 늘지는 않는다. 나 또한 졸업하고는 특히 손에서 책을 오랫동안 놓았었다. 그러다 크레마를 구입한 후에는 가벼운 내용, 흥미 위주의 내용이 담긴 책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두어권을 시작으로 가벼운 문학작품을 읽었고, 여행기 만화책도 봤다. 그후 점점 에세이, 예술, 대중문화, 인문, 사회, 역사, 종교 서적 등으로 범위를 점차 확장하며 책을 읽었다. 그리고 지금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흥미로운 책이 보이면 일단 빌리거나 담아둔다. 그렇게 두면 나중에라도 손이 가게 되어있다고 믿으며. 내 최종목표는, 많은 분야 중에 내게 가장 생소하다면 생소하다고 할 수 있는 자연과학 서적까지 부담없이 읽는 것이다.

 

4. 크레마로 습관 들이고 핸드폰으로도 읽기

  크레마로 책읽는 습관이 들었다면 핸드폰으로도 읽어보자. 크레마는 연동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YES24의 크레마사운드를 구입했다면 일단 기기등록을 하고, 마찬가지로 핸드폰에 YES24 E-Book 어플을 받아서 기기등록을 한다. 그러면 크레마사운드에서 읽던 책을 핸드폰에서 읽을 수 있고, 핸드폰에서 읽던 책을 크레마사운드에서 읽을 수 있다.

  크레마사운드를 산 뒤로 내 가방에는 늘 크레마사운드가 들어있었지만, 짧은 출·퇴근시간 20분 동안 사실 크레마를 뺐다가 넣었다가 하는 건 번거로울 때도 있었다. 그야말로 출·퇴근시간이라 지하철이 무척 붐벼서, 백팩이라도 멘 날에는 특히나 엄두도 못 냈다. 그러나 현대인이라면 으레 이런 상황에서도 핸드폰은 보지 않는가? 나 또한 그랬고, 평소 같았으면 의미없는 웹서핑을 했을 그 시간에, 크레마로 책읽는 습관을 들인 후에는 그 짧은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책을 읽곤 했다. (참고로 이 연동기능은 데이터/와이파이가 연결돼야 쓸 수 있다. 크레마든 핸드폰이든!) 20분 정도 핸드폰으로 책을 읽는 건 눈에도 큰 부담이 없었다. 오히려 이렇게 짧게 읽을 때는 핸드폰 화면이 컬러이고 좀 더 깔끔해서 더 좋을 때도 있었다 그렇게 짬짬이 책을 읽는 버릇이 선순환처럼 이어져갔다.

 

5. 크레마를 사용할 이들에게

  크레마를 구입하는 많은 이유들 중 과연 어떤 것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구입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일단 샀다면 크레마를 '가지고 놀면 좋겠다.' 책을 읽는다는 부담감은 잠깐 내려놓은 채, 그야말로 장난감 하나를 가지고 놀듯이 말이다. 그러다 익숙해지면 어떤 목적으로 크레마를 구입했든 당신은 독서에 한층 더 취미가 붙을 것이다. 그렇게 크레마로 즐거운 독서생활들을 이어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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