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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워홀일기 :: 4/17 오랜만에 혼술 탈출! 새친구 만나기 본문

네덜란드/네덜란드 일기

네덜란드 워홀일기 :: 4/17 오랜만에 혼술 탈출! 새친구 만나기

Heigraphy 2018. 5. 4. 11:06

180417(화)

 

알크마르로 이사온 뒤로 누구를 따로 만난 적이 없는데, 오랜만에 약속이 생겼다.

그래서 오전부터 저녁까지 꽤 타이트한 일정으로 하루를 보냈다.

이렇게 알찬 하루 오랜만이야.

 

 

 

일단 눈 뜨자마자 전날 늦어서 못갔던 ING부터 갔다.

누차 말하지만 이때 나는 아직 시청에 거주등록을 하기 전이었으나,

이전에 네덜란드에 거주했던 기록이 남아있어서 BSN이 이미 발급되어있는 상태라 은행계좌를 먼저 만드는게 가능했다.

처음엔 좀 확신이 없었지만, 들어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바로 계좌 개설하는 것을 도와줬다.

다만 네덜란드 은행계좌는 통장이 따로 없고, 핀카드가 배송되면 그때부터 계좌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일단 신청만 해두고 최대 8일 이내에 배송된다는 얘기를 들은 후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 약속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어서 점심으로 비빔면을 만들었다.

역시 오랜만에 먹는 고향의 맛(?)은 언제나 옳아...

 

이날 오후에는 새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헬로우톡을 통해 알게된 친구인데, 여차저차 연락하다가 만나기까지 하게 됐다.

네덜란드 대학생들은 4년 간 기차삯이 무료인데, 이 친구가 바로 그 대학생이라 기차삯이 무료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사는 알크마르까지 이 친구가 직접 오겠다고 했다.

와준다면 나야 땡큐지.

솔직히 만나기 전까지는 걱정도 되고 부담도 좀 됐는데 만나니 오히려 생각보다 편했다.

나 때문에 알크마르를 처음 와본다고 한다.

근데 나도 아직 이 동네 파악을 다 못해서 온전한 가이드는 못 되고, 구글맵 보면서 드링크 파는 곳으로 찾아갔다.

 

 

 

내가 맥주 좋아하는데 같이 마실 사람이 없어서 잘 못 마신다니까 그럼 자기를 만나면 맥주를 마시자더니

이렇게 운하를 배경으로 하는 야외석에 앉아 정말로 맥주를 마셨다.

다행히 날씨가 좋았고, 주변 경치 덕분에 더 꿀맛이었다.

오랜만에 혼술 탈출이다.

 

오늘 만난 새친구는 한국어를 혼자 공부할 만큼 한국에 관심이 많고, 곧 공부하러 한국에 갈 계획도 있다고 한다.

처음 만나는 친구랑 무슨 얘기를 해야하나 걱정했던 것이 무색해질 만큼 이 자리에 앉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나눴다.

(근데 그런 것치곤 사실 이미 메신저로 엄청 많은 얘기를 나눴다)

서로가 서로의 나라에 관심이 있으니 네덜란드 얘기, 한국 얘기 번갈아가면서 조금씩만 해도 시간이 금방 가더라.

맥주도 두 잔씩이나 마셨다.

먼 길 왔으니 이 맥주는 내가 사겠다고 했다.

그는 아니라고 자기가 내겠다고(더치페이도 아니고?) 했지만 그렇게 둘 순 없지.

 

심지어 나는 선물도 받았다.

Bolussen이라는 간식을 선물로 받았는데, 이 친구네 지역에서만 파는 간식이라 네덜란드 사람들도 잘 모를 수도 있다고 하더라.

나중에 집에서 먹어보니 시나몬 향이 많이 나고 달달한 빵 같은 거였다.

더치 간식은 스트룹와플밖에 몰랐는데 덕분에 이런 것도 알아간다.

 

아무튼, 두 시간 넘게 떠들었더니 저녁시간이 됐다.

둘 다 이후에 별다른 계획이 없어서 내친김에 저녁도 먹기로 했다.

 

 

 

이동하는 길에 어떤 상점이 새친구의 눈에 들어왔는데

이 사탕들이 typical Dutch snack이라고 한다.

설명도 해줬었는데 까먹었다(;)

 

 

 

저녁식사 장소는 해피이탈리!

이전에 내가 한국은 외식비가 싼데 여긴 비싸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래서 이 친구가 아마 내가 느끼기에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식당을 고르느라 애를 좀 먹은 것 같다.

꼭 그러진 않아도 됐는데 배려는 참 고맙다.

 

 

 

오늘은 예전부터 문화충격의 주인공이었던 1인1피자를 도전해봤다.

근데 새친구랑 나랑 완전 똑같은 피자를 하나씩 주문했는데 서버가 이거 쉐어하는 거냐고 물어봤다.

.....??

원래 너희들 1인1피자 먹고 식당에서 음식 쉐어하는 문화 아니잖아..

동양인인 나를 보고 한 번 물어본 걸 수도 있지만, 그렇다기엔 우리 완전히 똑같은 피자를 2개 시켰는데 쉐어가 웬말...

서버가 간 후에 내가 뭔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새친구를 쳐다보니 새친구도 이상하단다.

이 친구도 똑같은 피자를 쉐어할 거냐고 물어본 거에서 약간 황당했나보다.

뭐 아무튼 결국 1인1피자를 했다.

근데 나는 못끝내서 결국 반 정도는 포장했다.

그리고 이건 새친구가 계산했다.

너 먼 길 온다고 내가 대접하려고 한 거였는데 이걸 내버리면 내가 뭐가 돼!!!!!!!!

라고 마음속으로만 외치고 너 진짜 확실하냐고 몇 번 묻다가 그럼 다음에 꼭 내가 사겠다고 했다.

 

2시 반쯤 만났는데, 저녁까지 다 먹고보니 7시가 조금 넘었다.

장장 5시간이나 시간을 보냈네.

지금 출발해도 10시 가까이 돼야 도착하는 친구이기에 서둘러 배웅을 해서 보냈다.

낯가리는 내 성격에 처음 만나는 것치고 생각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네덜란드에서 이런 식으로 친구를 사귀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해봤는데, 이 친구가 용기를 안 내줬으면 아마 영영 못 만났겠지.

 

 

 

 

알크마르역에서 돌아가는 길에 본 흰 벚꽃.

여기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나저나 요즘 네덜란드는 해가 길어서 7시가 조금 넘은 정도로는 어두워지지도 않는다.

 

 

 

이날은 친구 만나러 가는 거라고 카메라도 안 들고 나왔는데,

해질녘쯤 여기를 걸어가고 있다보니 셔터를 누르고 싶은 순간과 경치들이 너무 많았다.

 

 

 

풍차와 자전거.

 

 

 

운하와 염소?말?

뒤에는 슬슬 내려가는 해까지.

발걸음을 옮기는 구석구석마다 눈을 떼기가 힘들었다.

 

 

 

가는 길목마다 벚꽃이 만개했는데 같이 볼 사람이 없네...^^;

 

 

 

집 뒷문 열고 나가면 바로 물이 흐르는 운하라니

이런 곳에 살면 어떤 기분일까.

 

 

 

집에 가는 길에 드디어 해가 뉘엿뉘엿 진다.

노랑빛으로도 물들고,

 

 

 

보랏빛으로도 물든다.

 

 

 

분홍빛으로도.

내가 딱 황금시간대에 길을 걸어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날따라 노을이 참 예뻤다.

이게 아주 짧은 순간임이 아쉬워질 정도로.

 

 

 

집에서 결국 카메라도 들고 나와서 찍고~

 

 

 

 

일명 매직아워라고 불리는 시간대에도 찍어보고

 

 

 

파노라마로도 찍어본다.

 

이거에 정신이 어찌나 팔렸는지, 새친구 만나고 온 여운은 그새 어디가고...

새친구는 밤 11시쯤에나 다시 연락이 왔는데, 기차가 연착되고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예정보다 훨씬 늦게 도착해버렸다고 한다.

그렇게 돼버리면 내가 또 미안하지...ㅜ^ㅜ

그래도 오늘 만난 거 참 좋았다고 말해줘서 다행이었다.

다음엔 내가 그친구네 동네에 가든가 아님 중간에서 보자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참 좋아하는 착한 친구였다.

아마 네덜란드 생활 하면서 앞으로도 종종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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