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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살아보기/네덜란드 일기

네덜란드 워홀일기 :: 4/30 암스테르담 나들이 (feat. Rijksmuseum/Iamsterdam/캐널크루즈)

by Heigraphy 2018.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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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30(월)

 

오늘은 드디어 암스테르담 나들이 가는 날!

(이날도 예정된 시간보다는 1-2시간 정도 늦게 길을 나섰던 듯...^.^

어느 여행에서도 이렇게 다녀본 적이 없는데 이번 여행만큼은 정말 거의 현지인 모드였다ㅋㅋㅋㅋ)

은진언니도 나도 교환학생 할 때는 생각보다 암스테르담에 많이 나가보지 못했다.

나갔다 해도 투어리스트들이 할 만한 것들을 거의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술관도 보고, 크루즈도 타고 이것저것 해보기로 했다.

 

 

 

 

암스테르담 오니 Wok이 갑자기 너무 먹고 싶어서 첫 식사는 이걸로 했다.

예전에 암스테르담 왔을 때 먹었던 Wok을 떠올리며!

한국에도 이런 매장이 있다면 잘 팔릴 것 같다는 내 말에 은진언니는 한국에도 누들박스 같은 것들이 있다고 했다.

오랜만에 먹는 웍투웍(Wok to walk)은 참 맛있었다.

 

이후 레이크스뮤지엄(Rijksmuseum)과 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Heineken experience)를 가려고 했는데

입장 마감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늦은 하이네켄을 나중에 가려고 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티켓을 확인해보니 당일 티켓은 이미 전부 매진이라 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일단 Rijksmuseum을 가기로 했다.

 

 

이날도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레이크스뮤지엄의 외관은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떠올리게 했다.

아무리 봐도 너무 비슷하게 생겼단 말이야.

오늘은 이곳에서 램브란트의 작품들을 꼭 봐야지!

 

월요일 낮인데도 레이크스뮤지엄에 사람이 참 많았다.

줄이 두 개로 나뉘어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짧은 줄에 섰더니 그건 이미 입장권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줄이었다.

나는 뮤지엄카드가 있지만 언니는 입장권이 필요해서 다시 줄을 바꿔 섰었는데,

입장권을 사는 줄이 길어도 너무 길어서 핸드폰으로 그자리에서 입장권을 샀다.

그래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Yay!

 

 

 

생각보다 엄청 컸던 레이크스뮤지엄.

(그래서 박물관 내에서 길도 좀 헤맨 건 안 비밀..)

램브란트 작품만 보고 나오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볼 게 많았다.

옛날 체스판은 말도 되게 사실적이고 예술적이다.

 

 

 

바로 옆에 반고흐뮤지엄이 있어서 그런지 레이크스뮤지엄에는 반고흐의 초상화가 딱 하나가 걸려있고,

이 그림 앞에는 거의 루브르의 모나리자를 연상케 할 정도로 사람들이 참 많았다.

 

 

 

 

복도에 세워져 있는 동상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꽤나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만난 램브란트 관.

 

 

 

어린 청년 시절의 램브란트 초상화.

마우리츠하우스에서 봤던 노년 시절의 램브란트 초상화가 새록새록 떠올랐다.

정말 미술 문외한이지만 이렇게 하나 둘 머릿속에 남겨가고 있다.

 

 

 

유리창 하나도 그냥 지나갈 수 없는 레이크스뮤지엄.

 

원래 나의 집주인이 이곳이 리모델링(?)을 해서 천장을 투명하게 만들고

그곳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와서 램브란트의 작품들을 비추도록 만들어놔서 한 번쯤 볼만하다고 했는데,

집주인의 말과는 다르게 아쉽게도 그런 공간은 보이지 않았다.

자연광이 직접 작품을 비추면 작품이 상할 것 같기도 한데...

자연광 아래에서 보는 작품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 외에도 뮤지엄을 일일이 둘러볼 수 없어 안내 팜플렛에 나와있는 주요작품들 위주로 빠르게 둘러보았다.

근데 그렇게 보아도 2-3시간 정도는 걸렸던 것 같다.

 

 

 

레이크스뮤지엄에는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방 그 자체가 의미있는 전시가 되는 공간도 있다.

예전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곳에서 언니랑 사진 하나 찍고 레이크스뮤지엄 구경은 끝!

 

박물관을 생각보다 오래 둘러보아서 지친 우리는 박물관 안에 있는 카페라도 갈까 했지만, 이미 사람이 만석이었고 심지어 대기자도 있었다.

굳이 박물관 카페를 기다리면서까지 들어갈 이유는 없어서 근처에 있는 다른 카페로 이동했다.

 

 

photo by 은진

 

 

뮤지엄플레인 바로 앞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 비터레몬을 시킴!

 

 

 

그리고 더치식 미니팬케익까지~.~

예전엔 몰랐는데 이렇게 작은 팬케익은 나름 전형적인 네덜란드 간식이라고 한다.

 

 

뮤지엄플레인에 왔으니 무엇을 해줘야 하나?

바로 Iamsterdam에서 사진찍기!

 

 

 

 

 

사람이 많아서 역시 찍기가 쉽지 않았다^.ㅠ

Iamsterdam이 다 나오도록 찍는 건 절대 무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파벳 하나 자리잡아서 찍는 것도 겨우 찍었다.

마지막 사진은 중국인 여행자에게 부탁해서 남긴 우리 둘의 투샷!

여기서 사진까지 찍으니 진짜 투어리스트가 된 것 같았다 :D

 

 

 

트램을 타고 센트럴 역쪽으로 이동해서 캐널크루즈를 타러 갔다.

역시 온라인으로 미리 결제하니 2-3유로 정도 더 저렴하고, 입장도 훨씬 빨리 할 수 있었다.

우리가 탄 크루즈는 Stromma의 100 Highlights Cruise였다.

 

 

 

건너편에는 lovers cruise라는 곳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긴 줄을 서 있었는데, 저게 그렇게 유명한가 싶어서 좀 갸우뚱했다.

그리고 이 앞에서 줄을 서있는데 마침 우리 앞에 한국인 가족이 줄을 서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했다.

아이들이 우리한테 인사하는 걸 부끄러워하는게 귀여웠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벌써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좋은 경험을 하는구나.

 

 

 

Stromma 100 Highlight Cruise는 암스테르담의 운하를 1시간여 정도 돌아다니며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는데,

오디오 가이드가 무려 19개국 언어로 준비되어 있고 그 중에 한국어도 있었다.

그래서 이 크루즈를 흔쾌히 선택했다.

자세한 정보는 나중에 <여행정보>로 다시 올려보리!

 

 

 

크루즈 안에서의 은진언니.

시간이 7시쯤 되었지만 봄, 여름의 네덜란드는 해가 무척이나 길어서 여전히 매우 밝다.

같은 유럽이지만 폴란드는 이 시간쯤 되면 이미 해가 슬슬 진다고 한다.

 

 

 

오디오가이드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크루즈를 멈춰서 선장님도 직접 설명을 해준다.

선장님의 설명은 물론 영어로 이루어짐.

 

 

 

네덜란드는 간척지라는 지반의 특징 때문에 그런지 집이 점점 기울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고 암스테르담 길거리를 걷다보면 그런 집들을 사실 흔하게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 집들은 기울어진 정도가 좀 심한데, 그 모양이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아서 '춤추는 집'이라고 부른단다.

 

 

 

국립 오페라 하우스.

 

 

 

큰 배가 지나갈 때면 열린다는 다리.

(분명 이름이 있을텐데 놀라우리만치 금방 까먹음;)

 

 

 

주요 명소들을 운하를 따라 다니면서 전부 볼 수 있다.

교환학생 때를 포함해서 네덜란드에 지낸 지 8개월이 되어가지만 새로 알아가는 것들이 참 많았다.

 

 

 

열리는 다리 하나 더!

 

 

 

이곳은 7개의 다리가 동시에 보이는 곳이라고 한다.

 

 

 

안네프랑크 하우스(Anne Frank House)와 서교회(Westerkerk).

그 터 앞에 누군가 추모의 꽃을 가져다 놓았다.

 

 

 

photo by 은진

 

둘 다 상당히 집중 중.

오디오가이드가 생각보다 꽤 들을 만했다.

 

 

 

열심히 보고 듣고 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어느새 1시간이 다 지나서 센트럴 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왜들 이 캐널크루즈를 타는지 막상 타보니 알겠다.

또,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이후 집으로 이동했다.

암스테르담을 더 둘러볼 수도 있었는데,

전날 우리가 집주인에게 떡볶이를 대접한 게 고마웠는지

이번엔 집주인이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고 해서 저녁 먹으러 갔다.

집에 도착하니 9시반쯤 되었던 것 같다.

주방에 들어가니 이미 뭔가를 많이 준비하고 계셨던 집주인.

 

 

 

모짜렐라치즈 토마토 샐러드, 일명 카프레제!

역시 맛있는 네덜란드 치즈ㅠㅡㅠ

 

 

 

그리고 이집트+네덜란드식 음식들!

이집트식 쌀요리와 계란을 입힌 콜리플라워, 그리고 삶은 콜리플라워에 네덜란드식 치즈소스를 뿌려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특히 치즈소스는 정말 만드는 방법을 배워보고 싶었을 정도..!

언제 어디가서 또 이런 식사를 먹어보겠나ㅠㅡㅠ

집주인은 만들면서 너무 많이 만들어서 남겠다고 생각했다는데,

나랑 은진언니랑 정말 싹싹 긁어서 다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만큼 정말 맛있었음!

이날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

역시나 집주인은 밤이 더 늦기 전에 친정집으로 돌아가고, 나랑 은진언니는 주방에 남아서 남은 맥주를 더 마셨다.

우리의 식사시간이 너무 늦어서 또 다른 하우스메이트는 식사에 참여하지 못한게 아쉽다면 아쉬웠다.

 

 

 

참 그리고 이날은 내 생일 전날이라 저녁에 미역을 불리고 미역국을 미리 만들어놨다.

나 미역국 해준다고 멀리 폴란드에서부터 미역 사다준 은진언니에게 다시 사랑과 감사를...♥

옛날에 은진언니 생일 때 만든 미역국에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간장을 거의 들이붓다시피 했다.

국간장은 2스푼만 넣으라고 막 그러던데 아무래도 여기서 파는 간장은 종류가 달라서 들이부어야 하나보다ㅋㅋㅋㅋ

12시 땡 되고 은진언니가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주고,

한밤중에 미역국 맛있게 끓여놓고 자러갔다.

타지에서 이렇게 마음 따뜻해지는 생일을 맞이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참 복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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