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by Heigraphy
여기저기 살아보기/네덜란드 일기

네덜란드 워홀일기 :: 5/29 처음 가본 도시, 알메러(Almere)에서 동생 만나기

by Heigraphy 2018. 7. 7.
반응형

180529(금)

 

오늘은 워홀 신청하면서 알게 된 동생을 만나는 날이다.

한국에서 대사관에 비자 신청하러 가는 날 앞뒤타임으로 배정되어서

그곳에서 만나 연락처도 주고받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는 동생!

서로 사는 곳이 멀어서 중간 도시가 어디일까 했는데 알메러(Almere)라는 곳이었다.

이름도 처음들어보는 도시라 정보가 정말 하나도 없었음..ㅎ

 

 

(이날의 사진은 이거 한 장 뿐임ㅎ..)

 

비자 신청도 똑같은 날에 하고, 입국도 비슷하게 해서

원래 네덜란드 도착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한 번 보자보자 했었는데,

오자마자 금방 터를 잡고 이곳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던 동생과는 달리

집도 절도 없는 상태로 시작해서 여러가지 기반을 닦는데 집중해야했던 나 때문에

약속을 꽤나 미루고 미뤄, 네덜란드에 도착한 지 두달이 더 지나서야 겨우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 한국어로 수다떠는 것도 매우 그리웠는데, 오늘 드디어 소원성취하는구나 싶기도 했고.

 

도시에 대해서 솔직히 적어보자면, 딱히 뭔가를 할 만한 게 있는 곳은 아닌 것 같다.

동생이랑 만나서도, 한국 같았으면 노래방도 있고 피시방도 있고 무슨방무슨방 놀게 참 많은데

알메러뿐만 아니라 네덜란드라는 나라 자체가 그렇게 놀 만한게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동생이 친구한테 알메러에서 할 만한게 뭐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동물원이 있다고 알려줬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참 네덜란드, 혹은 더 나아가 유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우리가 그런 걸 하고 싶어서 만나는 건 아니라 그냥 서로 근황이나 전하면서 얘기나 하기로 했다.

 

만나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사는 얘기 나누고~

공원으로 가서 벤치를 찾아보려 했으나 왜이렇게 그늘진 곳에 벤치 찾기가 힘든지ㅋㅋㅋㅋ

결국 실패해서 공원만 한바퀴 뱅글 돌았다.

공원 돌면서 본 좀 특이한 광경이 있었는데, 공원 안에 꽤 크다면 큰 호수 앞에 왠지 모래사장 같은게 있었다.

절대 바다도 강도 아니고, 호수인데 모래사장과 함께 그곳에서 마치 해수욕을 하듯 사람들이 놀고 있었다.

수영복 입고 파라솔 치고 바베큐 굽고 등등.

호수에서 저렇게 해수욕하듯 노는 모습이 너무 새로워서 뭔가 남기고 싶기도 했지만,

다들 수영복 입고 있는데 사진을 찍는 건 너무 실례인 것 같아 그냥 눈으로만 봤다.

 

일식집 가서 나름 사케동 같은 것도 먹고, 기차시간 전까지 시간 때우러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하루종일 먹고 걷고 먹기만 했네ㅋㅋㅋㅋㅋㅋ

동생은 원데이티켓을 쓰고, 나는 할인되는 OV칩카드를 쓰는데,

이게 출퇴근시간엔 이용하면 규칙상 안되거나/할인이 안 되는 카드라서

6시반을 넘긴 후에 기차를 타자고 남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감ㅋㅋㅋㅋ

 

근데 이날 원래 오후쯤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사실 만날까 말까를 고민했는데,

이후로는 내가 당분간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약간 무리하게(?) 만난 것이었고,

아니나다를까 저녁이 되니까 갑자기 거의 태풍이 몰아치듯 비바람이 불었다.

우리를 포함하여 아이스크림가게 테라스에 앉아있던 모든 사람이 갑자기 실내로 모두 대피를 해야했을 정도로.

요즘 참 undutch하다고 할 정도로 날씨가 좋았는데, 갑자기 그렇게 돌변해서 너무 당황스러웠을 지경ㅜ^ㅜ

옆 가게는 야외에 설치해놓은 메뉴판 같은거 다 날아가고...

하여튼 갑작스레 우리 집에는 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꽤 심하게 비바람이 불었다.

 

우산이 없던 나는 동생이랑 헤어지고 알크마르 기차역에 내려서도 한 삼십분 발이 묶여있다가 겨우 버스타고 집에 갔다는 이야기...

네덜란드 기상천외한 날씨 오랜만에 겪어봤다ㅜ^ㅜ

아무튼, 오랜만에 한국어로 폭풍수다 떨어서 즐거웠던 날 ♬

 

 

Copyright ⓒ Heigraphy All Rights Reserved.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