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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살아보기/네덜란드 일기

워홀일기 번외 폴란드편 :: 꼬물꼬물 잘 해먹은 바르샤바에서의 식사들

by Heigraphy 2018.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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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8~180622

 

약 2주간의 폴란드 생활기를 짧게 정리해보는 (네덜란드) 워홀일기 번외편.

 

 

  그 두 번째는 집에서 만들어 먹은 음식 열전이다. 내가 방문한 바르샤바에는 지인이 있어서 숙소 따로 안 잡고 언니네서 묵었고, 그래서 우리가 먹고싶은 대로 맛있는 음식들을 해먹을 수 있었다. 네덜란드 돌아온 뒤로 아무래도 요리를 혼자 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은진언니랑 같이 해먹었던 요리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우리 언니 요리 실력 짱이거든!


 

 

  첫날 도착하자마자 구워먹은 만두. 도착한 날 처리해야 할 일(ex. 유심 사기, 교통카드 만들기 등등)이 많아서 사실 짐만 두고 다시 바로 나가야 했었는데, 내가 이날 한끼도 못 먹었다고 하니 언니가 그럼 일단 뭐라도 먹고 나가자며 후다닥 구워준 만두. 이게 참 별거 아닌 거 같아 보여도, 이곳이 타지임을 생각해보면 만두 하나도 얼마나 귀한 음식인지 알 수 있지ㅠㅡㅠ 몇 개월만에 먹어본 만두인지 기억도 안 난다.

 

 

 

  삼겹살이 꼭 먹고 싶다고 내가 네덜란드에서부터 쌈장을 준비해갔는데, 언니가 된장찌개까지 끓여줘서 진짜 제대로 된 식사를 했다. 폴란드에서 된장찌개를 직접 만들어서 먹게 될 줄 나는 몰랐지! 쌀도 심지어 이천 쌀이었다ㅋㅋㅋㅋㅋ 그래서인지 밥맛도 더 좋은 것 같고!!!

 

 

 

  후식(?)으로는 와인에 치즈. 치즈도 네덜란드에서 가져간 건데, 소세지 맛이 나는 독특하고도 맛있는 치즈였다. 와인은 언니가 준비했는데 살짝 달달한게 맛있었다.

 

 

 

  아보카도비빔밥, 토마토계란볶음, 그리고 미역국까지! 혼자 먹었다면 아마 비빔밥 하나만으로도 적당히 먹었을 것 같은데, 누군가랑 같이 챙겨먹다보니 아무래도 이렇게 밥에 반찬에 국까지 제대로 갖춰서 먹은 식사가 많다.

 

 

 

  전날 먹고 남은 아보카도를 어떻게 활용할까 하다가 순살치킨 같은거 사와서 마요네즈랑 간장소스 추가하고 치킨마요를 만듦! 또 내가 생선이 먹고싶어서 마트에서 사온 고등어까지. 고등어,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오늘의 음료는 맥주!

 

 

 

  언니 출근하고 집에 혼자 있으면 원래 그냥 시리얼 한그릇 말아먹거나 빵에다 잼 발라서 한쪽 먹고 마는데, 이날은 냉장고에 남아있는, 유통기한이 위태로운 음식들을 다 먹어치워야 할 것 같아서 혼자서 점심때부터 고기 구워 먹었다. 고기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대신 양파를 수북히 구움ㅋㅋㅋㅋ

 

 

 

  언니네서 지내는 동안 내가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마침 언니 직장동료(?)도 집에서 떡볶이를 만들어 먹을 거라고 초대해줘서 그분 집에 가서 해먹었다. 떡볶이 제대로 끓이고 불닭볶음면 활용해서 김말이도 만들어 먹었는데 이게 진짜 신의 한 수... 나중에 혼자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음식!

 

 

 

  다시 언니네로 돌아와서~ "닭볶음탕 해먹자!"하고 시작했는데 다 만들고 보니 왠지 닭갈비가 되어있던 음식ㅋㅋㅋㅋ 근데 진짜진짜×100 맛있었음. 이 닭갈비가 요즘 계속 생각나ㅠㅠ

 

 

 

  후식도 야무지게 챙겨먹었다. 토마토+모짜렐라치즈+발사믹 소스=카프레제, 세상 간단한 음식인데 세상 맛있었음.

 

 

 

  이날은 아마 언니가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야근을 하고 돌아와서 저녁시간이 넉넉하지 않았고, 그래서 간단하게 먹자며 집에 남아있는 재료를 털어서 파스타를 만들었는데 이게 또 참 맛이 괜찮았다. 간단하게 먹어도 위에 파슬리가루까지 뿌리고 할 건 다 함ㅋㅋㅋㅋㅋ 별 거 없는 재료로도 맛을 내는 거 보니 아무래도 우리 언니가 요리 천재인 것 같아.

 

 

 

  이것은 대망의 마지막 날 식사. 만든게 많아서 요리하는데 시간도 꽤 걸리고, 먹을게 너무 많아서 제대로 끝낸 음식이 하나도 없었던 식사ㅋㅋㅋㅋ 원래는 가지구이가 먹고싶어서 가지랑 다진 돼지고기만 샀는데, 생각해보니 나뿐만 아니라 다음날이면 언니도 여행을 가서 집을 비우게 되어, 냉장고에 음식을 남겨둘 수 없어 냉장고 재료를 다 털어서 만들 수 있는 것을 만들다보니 뭐가 엄청 많이 나왔다ㅋㅋㅋㅋㅋ 먹다보니 좀 퍽퍽하다고 해서 그 와중에 북어국도 만듦. 근데 그릇이 마땅치 않아서 미니밥솥을 씻어다 국그릇으로 썼다는 건 안비밀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미있고 맛있고 푸짐한 식사였다.

 

  이렇게나 잘 챙겨먹었으니 내가 지금 네덜란드 돌아와서 은진언니랑 먹었던 식사들이 종종 그리워질 수밖에😂😂😂 물론 지금도 잘 챙겨먹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때만큼은 아닌 것 같아... 밥은 같이 먹는 사람이 있을 때 더 잘 챙겨먹게 되지 암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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