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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홀일기 번외 폴란드편 :: 돈 없어도 괜찮아! 바르샤바에서 제일 많이 한 것 본문

네덜란드/네덜란드 일기

워홀일기 번외 폴란드편 :: 돈 없어도 괜찮아! 바르샤바에서 제일 많이 한 것

Heigraphy 2018. 7. 31. 22:33

180608~180622

 

약 2주간의 폴란드 생활기를 짧게 정리해보는 (네덜란드) 워홀일기 번외편.

 

 

 

  짠! 오늘은 내 사진으로 먼저 시작함ㅋㅋㅋ 왜냐하면 이 사진이 이번 포스팅의 주제와 매우 관련이 깊기 때문이지. 돈 없어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공원과 책이다.

 

 

 

  폴란드로 떠나오기 전 일주일 동안 희선언니랑 다니면서 날씨 좋은 날 벤치와 자리만 있으면 아무데서나 앉고, 눕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그리고 그 버릇은 자연스럽게 폴란드까지 이어졌다. 올 한 해 특히 한국은 미세먼지에, 폭염에, 한파에, 점점 밖에서 생활하기 힘든 환경이 되어가고 있는 걸로 아는데... 그런걸 생각해보면 여기서 공원에 마음편히 앉아있고, 누워있을 수 있다는 것도 참 소중해진다.

 

 

 

  전편에서 소개한 와지엔키 공원, 일명 쇼팽공원. 이곳에 와서도 잠시간 시간을 보냈다. 이번엔 책과 함께!

 

 

 

  쇼팽 동상 옆 벤치에 자리잡고 누워서(!) 치앙마이 노스게이트 재즈바에서 업어온 『Blowing West』 마저 읽기. 노스게이트 재즈바의 오뻐(Opor)님이 육로를 통해 파리까지 가는 여정을 담은 책인데, 왠지 제목 때문에 나 또한 몰입해서 읽게 된다. 나도 어쩌면 지금 Blowing West한 상태라면 상태니까.

 

 

 

  길 위를 여행하는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을 때 할 수 있는 말: I'm so glad you didn't die!! (네가 죽지 않아서 다행이야!!)

  읽다가 빵터진 대목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지엔키 공원은 무척이나 크다. 쇼팽 동상을 지나 한참을 걸어들어가다 보니 호수 앞에 앉는 것과 눕는 것의 중간쯤 되는 아주 안락한 의자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또 앉을 수밖에 없었다. 바르샤바의 공원에는 벤치뿐만 아니라 이런 안락한 의자들이 꽤 많이 마련되어 있다. 해가 많이 들어오는 곳이라면 가만히 앉아서 일광욕을 즐기기에도 아주 좋을 것 같다. 나는 그늘진 곳에 자리잡고 앉아서 이어폰 꽂고 노래 들으면서 다시 책읽기.

 

 

 

  이곳은 Saxon Garden. 올드타운과 성십자교회, 그리고 문화과학궁전의 중간쯤 위치해있어서 쉬었다가기 좋은 곳인 것 같다. 보다시피 이름은 '정원(Garden)'인데, 이름이랑 다르게 공원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규모가 꽤 크다. 혹은 사진처럼 가드닝(Gardening)을 잘 해놔서 Garden이라고 부르는 걸까?

 

 

 

  나는 좀 더 수풀이 우거진 곳으로 들어가서

 

 

 

  입구에서 파는 아이스커피 하나 들고 벤치에 자리잡고 누웠다(!). 진심으로 벤치만 봤다하면 그냥 앉는게 아니라 일단 누웠음ㅋㅋㅋㅋ 돗자리가 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거까지 짊어지고 다닐 여유는 없어서 늘 벤치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이번엔 크레마를 켰지. 아무리 생각해도 타지살이에 이 크레마 하나 챙겨온 거 정말 백번 잘 한 일이다.

 

 

 

  『혼자서 완전하게』라는 책을 읽다가. 이런 에세이를 읽을 때면 늘 큰 기대는 않고 오히려 약간 거리를 두고 읽으려는 편인데, 이 대목은 읽으면서 꽤 공감이 갔다(표현 자체는 꽤 강하지만). '돈이 되지 않는 일들에 기꺼이 시간을 내고 에너지를 쏟는 사람들', '삶을 사랑하고 자신을 돌볼 줄 아는 사람들'. 이게 어떤 부류의 사람들인지 나는 너무도 잘 알겠다. 이 책 자체는 상당히 시니컬해서 누군가는 좀 과하다고 생각하기도 하던데, 나는 오히려 그 시니컬함이 더 좋았다. 거리를 두며 읽으려다보니 나는 더 시니컬하게 읽은 것 같고. 하하.

 

  사실 이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뿐만 아니라 유럽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유럽을 즐기는 방법이다. 그 중에서도 폴란드는 나라가 큰 만큼 크고 잘 만들어놓은 공원도 참 많아서 앉았다, 누웠다 가기 좋다. 이게 내가 바르샤바에서 제일 많이 한 것.

  요즘 한국의 날씨와 환경만 생각해봐도 개인적으로 공원에서 책읽기만으로도 보람찬 유럽여행이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장기로 다니는 사람 혹은 아예 타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유럽, 돈 없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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