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by Heigraphy
여기저기 살아보기/네덜란드 일기

워홀일기 번외 폴란드편 :: 밖에서도 잘 먹고 다녔다, 바르샤바 맛집들

by Heigraphy 2018. 8. 1.
반응형

180608~180622

 

약 2주간의 폴란드 생활기를 짧게 정리해보는 (네덜란드) 워홀일기 번외편.

 

 

  바르샤바에 2주나 지내면서 어찌 집밥만 먹고 지냈겠는가. 당연히 외식도 많이 했지! 네덜란드에 비하면 외식물가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조금은 부담을 덜어놓고 먹을 수 있었다. 지금부터 맛과 가격과 분위기를 모두 잡는 그 대망의 맛집들을 소개함!

 

1. Nocny Market

(노츠니 야시장)

#야시장 #세계음식 #젊은분위기 #혼밥 #혼술

 

 

  낮에는 집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 늘 오후 느즈막히 외출을 했던 나에게 제격이었던 장소, 노츠니 야시장! 오후 4-5시쯤부터 여는 곳이라 정말 오후 느즈막히 가야만 맛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 부스들과 음료 부스가 있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주문해서 야외에 자리를 잡고 먹으면 되는 시스템. 가격대는 4-7유로대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일반적인 폴란드 외식 물가를 생각해보면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다. 카드결제 받는 곳 많음. (나는 네덜란드 핀카드로 결제해서 모든 가격이 즈워티가 아닌 유로로 기록되어 있다)

 

 

 

  젊은 분위기는 덤!

 

 

 

  내가 선택한 메뉴는 치킨과 맥주. 물론 한국 치킨과는 다른 맛이었다. 가격은 맥주 2.37유로, 치킨 4.73유로. 이날은 은진언니가 다른 곳에서 저녁을 먹고 온다고 해서 혼자 이곳에서 치맥을 먹음.

 

 

 

  그리고 집에 오면서 포장해온 월남쌈까지ㅋㅋㅋ 오리와 새우 각각 2개씩 가격은 총 5.68유로(치킨보다 월남쌈 4조각이 더 비싸다니). 야시장까지 가서 고작 한 메뉴 먹어보고 오는게 아쉬워서 집에서 언니랑 나눠먹으려고 샀는데 언니가 생각보다 늦게 와서 혼자 냠냠쩝쩝 끝내버림..ㅎㅎ

 

 

2. San Thai

(산 타이)

#태국음식 #타이음식 #고급스러운분위기 #부담없는가격 #혼밥 #혼술

 

 

  바르샤바에 지내는 동안 태국음식이 자꾸 생각나서 찾아간 식당. 다니는 내내 태국에서 사온 'Hello Bangkok' 가방을 메고 다녔기 때문일까?(는 무논리) 이곳도 가격대는 일반적인 외식 물가에 비하면 저렴한 편은 아닌데... 무엇을 먹었고 얼마를 지불했는지는 아래에 적어보겠다.

 

 

 

  일단 태국 음식점에 왔으니 태국 맥주를 마셔줘야지! 창(Chang)맥주와 싱하(Singha)맥주 중에 고민하다가 창맥주는 얼마 전에 네덜란드에서 마셨던 적이 있어서 정말 오랜만에 싱하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오랜만에 마셔도 정말 꿀맛!

 

 

 

 

  에피타이저(?)로 딤섬 같은 것을 하나 주문함. 피는 얇고 속은 꽉 찬게 정말 맛있었다. 간장소스도 참 괜찮았음!

 

 

 

  메인 메뉴로는 볶음밥을 주문했지! 팟타이를 먹을까 했지만 밥을 너무 안 먹은 것 같아서 결국 밥종류를 주문했다. 딤섬 두어개 정도를 남겨놓고 볶음밥을 먹기 시작했는데 서버가 다가오더니 딤섬 다 먹은 거냐고, 치워도 되냐고 물어봐서 안 된다고 말렸다... 아니 두 개나 남아있는거 안 보이냐고...ㅠㅠ 결론적으로 혼자서 볶음밥에 딤섬에 맥주까지 싹싹 다 먹고 나옴ㅋㅋㅋㅋ

  이렇게 먹고 13.64유로 지불! 숫자만 보면 생각보다 비싸다 싶을 수도 있지만 메뉴 가짓수를 보면 그렇게 비싼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 나는 혼자서도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어서 두 개나 시킨 거고, 둘이나 셋이서 가서 먹었다면 더 많은 메뉴를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밥시간이 아닐 때(주말 오후 3-4시쯤?) 가서 혼자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는데, 원래는 바르샤바 내에서 태국음식점으로 꽤 유명한 식당인데다가, 분위기도 괜찮아서 비즈니스 미팅 장소로도 많이 찾는 식당이라고 한다. 그러니 눈치껏 적당한 시간대에 찾아줘야 혼자 먹어도 조금 덜 불편할 듯.

 

 

3. NERO cafe

(네로카페)

#괜찮은커피 #조금비싼듯 #바르샤바천지에널림

 

 

  야밤에 혼자 바르샤바를 둘러보고 싶다며 나갔다가 바르샤바 대학을 한참 둘러보곤 날이 약간 쌀쌀한 것 같아 몸 좀 녹일 겸 집에 오는 길에 샀던 커피.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고 싶기는 한데 한국에도 흔하디 흔한 스타벅스는 가기 싫고, 대신 바르샤바 천지에 널렸지만 나에게는 생소한 네로카페에 갔다. 작은 사이트 카페라떼 한 잔 2.56유로. (근데 커피는 스타벅스가 더 싼 것 같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사이즈가 이것보다 더 크고 2.13유로. 아마 카페라떼는 이것보다 크지만 2.56유로가 안되거나 혹은 비슷하지 않을까.)

 

 

4. BLACK-Real Burgers N Bar

(블랙-리얼 버거스 앤 바)

#아카디아 #햄버거 #윙스온파이어

 

 

  은진언니가 내게 바르샤바의 쇼핑센터를 보여주고 싶대서 바르샤바에서 꽤 큰 쇼핑센터라고 할 수 있는 아카디아에 왔는데, 일요일이라 상점들이 거의 문을 닫고 안 열어서 맨 위층에 있는 식당가에서 밥이나 먹기로 했다. 그렇게 찾아온 곳이 바로 이 블랙.

 

 

 

 

  이곳은 아예 메뉴판 사진 첨부함! 우리는 아마 Black Burger, Wings on fire(BBQ맛), Slow cooked turkey를 시켰던 것 같다.

 

 

 

  물론 맥주까지. 점심시간이었지만 0.5l 마셔줌..ㅎㅎ 윙스 온 파이어가 나왔는데 BBQ맛이라길래 기대했지만 뭔가... 3% 부족한 맛이었음...

 

 

 

  이건 칠면조가 들어간 샐러드였는데,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얘도 뭔가 기대한 맛이 아니었고..ㅋㅋㅋㅋ

 

 

 

  햄버거랑 감자튀김이 제일 맛있었다. 상호명으로 '블랙'을 달고 있는데 메뉴로 '블랙버거'를 먹었으니 맛이 없으면 큰일나지. 사실 전체적으로 맛이 없다기보다는 우리가 조합을 좀 잘못 시켰던 것 같다. 너무 짰나 느끼했나 그랬고, 입가심 할 만한 메뉴가 없었다는 뭐 그런 이유로 조금 힘들어했던 것 같음ㅋㅋㅋㅋ 근데 햄버거만큼은 진짜 맛있었음!

 

 

5. Cafe Crystal

(카페 크리스탈)

#빙수 #한국식빙수 #레알한국식빙수!!!

 

 

  이곳은 바르샤바에서 한국 빙수를 맛볼 수 있는 디저트 카페. 유럽에서 '레알 한국식 빙수' 찾기 진짜 힘든데, 여긴 제대로다.

 

 

 

  이게 바로 우리가 주문해서 먹은 딸기빙수. 가격은 20즈워티(약 6,000원)!

  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한국음식 좋아하는 네덜란드 친구가 폴란드에 빙수 파는 곳 있냐며, 네덜란드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네덜란드에도 '빙수'를 빙자하여 파는 곳은 있지만 얼음 입자가 너무 크고 그냥 ice flake라서 빙수 같지 않다며...

  근데 이곳 빙수는 얼음도 우유 얼음인데다가 맛도 정말 한국의 그것이었음ㅋㅋㅋㅋㅋ 그도 그럴게 이곳 사장님이 한국분이라고 한다.

 

 

 

  이렇게 셀프로 물 떠다 마시게끔 되어있는 거 정말... 한국스럽다구요ㅋㅋㅋㅋ

 

 

6. N'Ice Cream Factory-naturalne lody mrozone cieklym azotem

(엔 아이스크림 팩토리)

#홍콩와플 #홍콩버블와플 #내맘대로토핑

 

 

  은진언니네 회사 동료가 알려준 디저트 가게. 일명 '홍콩버블와플'이라는 것을 판다. 주문과 동시에 그자리에서 와플을 구워주고, 위에 올릴 토핑과 소스는 직접 골라서 만들어먹을 수 있다. 달달한 초코류도 있고, 과일류도 있다. 우린 주로 초코류와 견과류, 그리고 아이스크림 등으로 와플을 채웠는데, 솔직히 맛없기 힘든 조합으로다가 만들어서 따끈한 와플에 달달한 토핑과 소스로 아주 괜찮은 디저트 한 끼 했다. 둘이서 하나 나눠먹어도 양이 막 적지는 않음.

 

 

7. MEI (메이)

#한식 #도시락 #돼지불백 #불고기 #된장국

 

 

  일하러 간 날 점심으로 먹은 도시락. 소, 닭, 돼지 메뉴가 있으며(정확한 건 기억이 안 나는데 주로 불고기 메뉴) 가격은 6,000원 안팎이었던 것 같다. 저런 돼지불백을 먹은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주문했는데 역시 맛있었다. 이곳 사장님도 한국인. 심지어 된장국은 서비스로 주심. 감사합니다!

 

 

8. Zapiecek (자피에첵)

#폴란드음식 #자타공인맛집 #회식도여기서

 

 

  아마 '바르샤바 맛집'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올 것 같은 자피에첵. 폴란드 음식이 먹고싶다면 이곳으로 가면 된다. 확실히 지금까지 먹은 음식들이랑은 다르게, 먹으면서 동유럽 식사라는 느낌 물씬 남. 또 이곳은 직원들이 폴란드 전통의상을 입고 서빙을 해줘서 그런 분위기를 즐기는 것 또한 묘미다.

 

 

 

  자피에첵에서 이거 안 먹어주면 섭하지, 골롱카! 독일의 학센, 체코의 꼴레뇨 같은 음식. 아래는 절인 양배추를 깔아놓은 건데, 폴란드에서는 이렇게 절인 양배추를 참 많이 먹는다고 한다.

 

 

 

  피에르기도 종류별로 시켰다.

 

 

 

  요건 정확한 메뉴 이름은 모르겠는데 감자전 같은 거였다ㅋㅋㅋ 근데 소스가 진짜 신의 한수임 짱짱맛 ㅠㅡㅠ

  세 명이서 요 음식들+맥주 한 잔씩 먹고 아마 인당 15,000원 정도 나왔던 듯? 저렴하진 않지만 가게 분위기나 음식 퀄리티를 고려해보면 그렇게 비싸지도 않은 듯. 네덜란드에 돌아와서 가장 생각나는 음식점이 있다면 바로 이 자피에첵이다.

 

 

9. Coctail Bar Max & Dom Whisky

(칵테일 바 맥스&돔 위스키)

#칵테일 #위스키 #술종류엄청많음 #주문하기어려움 #비쌈

 

 

  여긴 일단 주문하기가 너무 어렵다. 메뉴판이 따로 없고 정말 '원하는 재료'를 불러서 칵테일을 주문해야하기 때문이지.. 평소에 칵테일 종류를 좀 알고 있는 분이라면 이름만 말해서도 주문이 가능하지만, 나와 일행들은 그렇지 않았기에 꽤나 애먹었다. 내 전공책보다도 두꺼운 칵테일 설명서(?) 같은거 보면서 몇십 분에 걸쳐 겨우겨우 주문했다. 그나마도 가격은 안 적혀있고 레시피만 적혀있는 책이었어서(아마 바텐더용 책인듯) 재료만 대충 보고 골랐더니 저 작은 잔이 30즈워티(약 9,000원)을 받더라. 나는 파인애플이 먹고 싶었을 뿐인데... (그리고 문제는 칵테일에 올려주는 과일이 그리 신선하지 않음ㅠㅡㅠ) 원래 칵테일이라는게 막 저렴하진 않지만 그냥 이 동유럽 국가에서 작은 술 한 잔에 9,000원 내자니 마음이 조금 쓰리긴 했다..... 뭐 바텐더들이 되게 전문적이어 보이고, 여기도 그냥 기분 내러 오자면 괜찮은 곳이긴 함.

 

  사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생각보다 돈을 많이 안 써서 이렇게 뭘 많이 사먹은 줄 몰랐는데, 생각보다 많구나 싶다. 아마 여행자들이 많이(굳이) 안 가는 식당들도 꽤 간 것 같다. 예를 들면 짧게 여행하는 사람들이 한식 먹으러는 잘 안 가니까ㅎㅎ 근데 나는 아예 유럽에서 얼마간 생활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것도 다 반가웠다. 게다가 가격도 착하니 부담도 크게 없고! 덕분에 네덜란드에서보다 밖에서 먹기는 더 잘 먹고 다닌 것 같다.

 

 

Copyright ⓒ Heigraphy All Rights Reserved.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