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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살아보기/네덜란드 일기

워홀일기 번외 폴란드편 :: 또 다른 워킹+홀리데이, 바르샤바에서 Press가 되다

by Heigraphy 2018.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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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8~180622

약 2주간의 폴란드 생활기를 짧게 정리해보는 (네덜란드) 워홀일기 번외편.


 

  바르샤바에는 사실 놀러만 간 거 아니고 일도 하러 갔다. 그것도 내가 아주 바라고 바라던 사진으로 돈 번 순 간! 네덜란드보다도 폴란드에서 먼저 이 일을 성사시키게 될 줄 몰랐지만 아무렴 어때. 아주아주 뜻깊고 값진 경험이었다.

 

 

  바르샤바 도착한 바로 다음날 아침부터 일하러 감ㅋㅋㅋㅋ 네덜란드에서 그동안 너무 시달리고 와서 컨디션이 사실 좀 별로였던데다가, 일이다보니 긴장을 안 할 수 없어서 걱정을 좀 했는데 첫날부터 좋은 분들을 만나서 다행히 조금 회복하고 무사히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은진언니가 남겨준 귀한 사진. 표정은 사진찍는데 너무 집중하느라 잔뜩 찡그리고 있어서 가림ㅋㅋㅋㅋ 덥다 못해 뜨거운 날 땡볕에서 8시간 가까이 일한다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이 머나먼 타지에서 무대 위아래를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며 촬영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짜릿해서 그 순간만큼은 뜨거운 것도 다 잊어버림.

 

 

 

  점심은 한식부스에서 사먹었는데 오랜만에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반가우면서도 조금은 비싼 가격에 약간 당황스러웠다..

 

 

 

  저녁엔 자피에첵으로 뒤풀이하러 감. 도착한 다음날 바로 폴란드 음식 먹으러 간 셈이네! 감사하게 와구와구 먹고 맥주도 꼴깍꼴깍 마셨다. 공연자 및 스태프 분들이랑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오랜만에 한국어로 폭풍 수다 떠니 너무 즐거웠고, 다들 유쾌하신 분이라 처음 마주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재미있는 대화가 오고갔다.

 

 

 

  며칠 뒤 다른 촬영을 위해 사무실을 갔는데, 은진언니 책상에 껍질 벗긴 초코파이가 덩그러니 올라와있길래 왜 이 귀한 초코파이를 이렇게 올려놨냐고 했더니 핸드크림이라고 한다.. 진짜랑 또옥같이 생겨서 제대로 낚임ㅋㅋㅋㅋㅋ 초코파이 먹고싶네...

 

 

 

  점심으로 사먹은 한식 도시락. 오랜만에 먹은 돼지불백 너무 맛있고~~~ 밑반찬도 너무너무 맛있고~~~ 된장국은 아주 살짝 아쉬웠다ㅎㅎ 그래도 일하는데 힘날 만큼 든든하게 식사함!

 

 

 

  다시 이틀간에 걸쳐 프레스 목걸이를 찼지. 부족한 점도 많은데 잘 해줬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 정말 너무너무 귀한 경험이었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고 와서 한동안 폴란드 앓이(?)의 이유가 되기도 했지. 잊을 만하면 은진언니한테 사무실 직원들은 잘 지내시냐며 안부 물어보고ㅋㅋㅋㅋ 아련아련 시전... 그런 직장에서 일하는 은진언니가 부럽기도 하고 말이야. 나중에 사진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또 불러주시길ㅎㅎ 다들 벌써 보고싶을 지경이다. 이래서 모든 일은 그 어떤 것보다 늘 사람을 남겨오는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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