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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워홀일기 :: 드라이브와 바다 데이트, 작은 마을 Brielle 본문

네덜란드/네덜란드 일기

네덜란드 워홀일기 :: 드라이브와 바다 데이트, 작은 마을 Brielle

Heigraphy 2018. 8. 21. 23:49

180714(토)

 

짝꿍이 새차를 뽑으러 갔다.

보스가 사주는 차라고 한다.

네덜란드 회사 복지 좀 짱인 것 같아...

 

주말이라 데이트를 하기로 했는데,

일단 아버지랑 가서 새차 뽑고 올테니 오후에 만나자고 한다.

오케이~

 

 

 

그동안 나는 마르크트할 앞에 열리는 시장에 다녀왔다.

매주 화요일, 토요일마다 이곳에는 장이 서고,

예전에 메론 3덩이에 1유로 주고 사왔을 만큼

식료품이 참 저렴해서 종종 이용한다.

 

 

 

식료품만 파는 건 아니고,

즉적에서 먹을 수 있는 식품은 물론, 옷, 신발, 자전거용품, 작은 전자제품 등등 은근히 취급하는 품목이 다양하다.

그중에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아무래도 이 악기 판매상.

직접 자기 천막 안에서 기타를 연주하는데 이게 호객행위 좀 제대로 하는 것 같다.

 

 

 

나는 과일만 좀 사왔다.

시장에서 산 과일은 금방 먹을수록 좋다.

이미 너무 익어있기 때문이지.

 

오후가 되고 짝꿍이 새차를 끌고 왔다.

덕분에 얼떨결에 나는 새차 시승식을 하게 됐다.

한국에서도 한 번도 못해본 걸 네덜란드에서...

이 친구를 만나고 인생 정말 알 수 없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허허

 

 

 

어디를 갈까 했는데, 일단 짝꿍이 일하는 곳을 보여주고 싶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분명 같은 로테르담인데 조금 달려가보니 완전 산업단지 같은게 나왔다.

짝꿍이 맨날, 로테르담이 네덜란드에서 공기나 물이나 제일 오염이 많이 된 지역이라고 해서

서울에서 마스크 쓰고 다니던 나로서는 사실 속으로 '그래봤자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나 많은 산업단지를 보고나니 왜 그렇게 얘기를 했는지 이제서야 좀 이해가 됐다.

 

 

 

 

여기는 무슨 터미널, 저기는 무슨 터미널,

여기 역할은 어떻고 이곳에선 이런 업무가 이뤄지고 등등등

신나서 설명하는 짝꿍에게 귀기울였다.

자기 일을 좋아하고 자부심도 있으니까 이렇게 데리고 오고 신나게 얘기할 수도 있는 거겠지.

사실 우리 만남은 좀 특이하다면 특이해서,

처음부터 서로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시작한 관계는 아닌데,

이제부터라도 하나 둘 알아가는 거 참 좋다.

 

짝꿍 회사가 있는 곳에서는 잠시 내려서 둘러보기도 하고.

천천히 얘기 들으면서 다시 드라이브를 이어갔다.

 

 

 

조금 더 달려가니 바다가 나왔다.

스케브닝헨 같이 유명한 바다는 아니어서 사람 별로 없고 좋았다.

나도 여전히 이곳 이름도 모른다.

 

 

 

7월이지만 날씨가 마냥 덥지만은 않아서 과연 바다 수영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물을 좋아하는 짝꿍은 성큼성큼 바다를 향해 감ㅋㅋㅋㅋ

 

 

 

나는 수영복도 없고 수영 할 줄도 몰라서 모래사장에 앉았다가 누웠다가 하면서 혼자 놀았다.

리짓군즈 'Surf Shop' 같은 거 들어주면서 혼자 기분 제대로 내기~

물에 안들어가도 충분히 좋았다.

근데 다음에는 같이 들어가고 싶다.

 

짝꿍은 추울 거 같다며 걱정한 것치고는 생각보다 수영을 오래 했고,

나온 뒤에는 같이 일광욕 좀 더 한 다음에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저녁먹을 시간쯤이 돼서, 이 근처에 있는 Brielle라는 작은 마을로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짝꿍도 한 번도 안 가본 곳이라고.

나는 들어본 적도 없는 곳이었는데, 요즘 이렇게 짝꿍이랑 다니면서 네덜란드 구석구석 보고다녀서 참 좋다.

예전에 교환학생 할 때는 유럽을 최대한 많이 돌아보는게 목표라면 목표였는데, 이번 워홀생활 동안에는 네덜란드를 더 많이 보고싶다.

 

 

 

Brielle에 내렸는데 슬슬 해가 내려갈 때라서 그림자가 길쭉길쭉하니 참 예뻤다.

이때까지만 해도 짝꿍이랑 같이 사진 한 장 찍은게 없었는데ㅋㅋㅋㅋㅋ

덕분에 그림자샷 하나 찍었고, 여기에 올리진 않지만 같이 사진도 찍었다.

첫 셀피다!

 

 

 

Brielle는 운하가 빙 둘러져 있고 그 한가운데 섬같이 있는 정말 작은 마을이다.

지도를 보면 운하 모양이 굉장히 특이한데, 아마 운하를 일종의 방어용 요새처럼 썼다고 한 것 같다.

정말 작은 마을이라 천천히 걸어서도 한 30분이면 다 둘러볼 듯.

 

 

 

우리는 나름 번화가 같은 곳만 짧게 둘러본 후 타파스를 먹으러 자리잡고 앉음.

 

 

 

운전해야하는 짝꿍 때문에 논알콜ㅋㅋㅋ

(두번째 잔부터 나는 그냥 알콜 마셨던 것 같기도 하고)

 

 

 

타파스집이니만큼 이것저것 시켜서 나눠먹었는데,

생각보다 양이 꽤 돼서 둘이서 이것만 먹고도 배가 불렀다.

근데 생각해보면... 짝꿍 키가 나보다 1/5은 더 큰데 나랑 먹는게 똑같아...

내가 많이 먹는 걸까 네가 적게 먹는 걸까........ 나는 혼란스러워

ㅎㅎ..

 

알찬 주말 보내고 로테르담으로 돌아왔는데 오늘 참 즐겁고 좋았다고 말해주는 짝꿍 덕분에 나도 좋았다.

운전은 네가 다 하고 나는 옆에 편하게 앉아있다가 바다 보고, 맛있는거 먹고 돌아온게 다인 걸.

내 네덜란드 워홀 생활에 남자친구라든가 연애라든가 하는 건 바라거나 기대한 적이 없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만나서 내 생활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며든 이 친구.

사람 일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라는 생각을 오늘도 오백 번쯤 해봅니다..

 

 

 

 

요건 보너스.

로테르담의 낮과 밤.

 

이날 낮에 엄마가 네덜란드는 날씨가 어떠냐고 하셔서

여기 그리 덥지도 않고 참 쾌적하고 좋다고 말씀드리느라 사진 하나 찍고,

밤에 여전히 날이 맑아서 짧게(1시간도 안 찍은 듯?) 확인차 별궤적 사진을 찍었는데

요게 묘하게 구도가 똑같아서 재미있는 사진이 나왔다 하하.

 

로테르담 생활 아주 만족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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