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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워홀일기 :: 알크마르 집주인과 담판짓기 / 오랜만에 아지트! 본문

네덜란드/네덜란드 일기

네덜란드 워홀일기 :: 알크마르 집주인과 담판짓기 / 오랜만에 아지트!

Heigraphy 2018. 8. 23. 22:25

180722(일)

 

로테르담으로 이사온 후 시달릴 집주인도 없어서 마음의 평화 잘 유지하고

활기찬 도시 안에서 좋은 사람들이랑 좋은 시간 보내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었는데

이 평화가 한 번 와장창 깨진 일이 있었으니...

 

며칠 전 알크마르에서 지낼 때 냈던 보증금이랑 오버페이 렌트를 돌려받을 때가 어느덧 다가와서 알크마르 집주인이랑 연락을 하게 됐다.

논리적인 척 헛소리 지껄이는건 여전한 이분,

보증금+오버페이렌트 돌려받으려면 알크마르까지 오거나 혹은 자기가 있을 때 암스테르담까지 오란다.

나한테 계좌이체 해주겠다고 약속했던 건 어느새 또 말을 싹 바꿔서

계좌이체는 계좌이체로 냈을 때나 돌려주는 거라고, 현금으로 낸 건 현금으로 돌려주는 거라며 계좌이체를 못해주겠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에 파즈언니도 이렇게 한 번 당했대서 설마설마했는데 나한테도 똑같이 헛소리 시전하심.

 

애초에 계좌이체를 못해주는 이유가 합리적이지도 못한데다가

분명 내가 마지막 렌트 낼 때, 돌려줄 땐 계.좌.이.체. 해주고 만약 수수료가 나오면 그것도 자기에게 달려있으니 걱정말라고 했던 약속 어디감?

글자로, 문서로 안남기는 거면 다 무시해도 되고 말바꿔도 되고 우습게 만들어도 되는 줄 아나ㅋㅋㅋㅋㅋㅋ

녹음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아오..

 

너무 짜증나서 돈 없는셈 치고 한번 끝까지 싸워볼까 했는데,

그 다음날 내가 암스테르담 나갈 일이 있기도 했고, 그냥 빨리 끝내고 잊어버리는게 내 정신건강에도 좋겠다 싶어서

솔직히 네가 약속한 건 어디가고 이제와서 논리도 말도 이해가 안되지만 내가 마침 내일 암스테르담에 갈 일이 있으니 그럼 암스테르담에서 보자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가 내일 암스테르담 갈 일 없으니 알크마르까지 오란다. 아니면 자긴 돈 못 준다고.

아니... 네 헛소리에도 나는 그나마 한 발 양보해서 암스테르담에서 보자고 한 건데 너는 한 발도 양보를 안 하시겠다?

나도 지금 너한테 무조건 맞춰야하는거 아닌데도 상당히 양보하고 있는 거라는 티를 내면서

나 암스테르담에 일하러 가는 거고, 그래서 알크마르까지 갈 시간은 없으니 암스테르담에서 보자고, 정 아니면 그냥 계좌이체를 해달라 좋게좋게 다시 얘기했으나

이 미친 집주인은 계좌이체 못해주고, 자기가 암스테르담까지 나갈 이유 없다고 이미 다 설명했고

이거에 대해 나랑 더 이상 논쟁할 이유 없으니 알크마르에 몇 시에 올 건지 말이나 하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부터 나도 좀 화가 났지만

그래도 좋게좋게 혼자 해결해보려고 하다가

저 마지막 내용에 이 인간이 내 안의 선을 넘은 기분을 확 느낌.

 

저녁에 짝꿍 만났는데 내가 표정이 너무 안 좋으니까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봐서

전 집주인이랑 보증금 때문에 메일을 주고받았는데 좀 화가 난다고 말했다.

메일을 짝꿍한테 보여주려는데

"뭐가 문제야?"

묻는 말에 내가

"전부 다 문제야!!!!!!"

이랬더니

"오 앵그리 선샤인"

(나를 선샤인이라고 부름)

이래서 그와중에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웃으면서 메일 보다가 짝꿍도 읽으면서 표정 심각해짐

와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냐면서

내가 얘 때문에 한때 한국 돌아가려고도 진짜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했더니

네가 그렇게 화가 난 게 이해가 된다면서 이런 인간은 네덜란드를 대표하기에 적절한 인간이 아니라는 얘기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증금 받으러 자기가 같이 가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나도 사실 그랬으면 좋겠다고ㅠㅠ 부탁해서

원래 얘기하던 날짜 말고 주말에 같이 가기로 했다.

 

 

 

그래서 이 황금같은 일요일 오후에 알크마르까지 여정을 옴.

진심으로 여기까지 오는 길에 짝꿍이랑 같이 있는데도 곧 이 인간 얼굴 볼 생각을 하니 막 거북하고 속이 울렁거려가지고ㅋㅋㅋㅋㅋ

도착하기 한 시간 반 전에 얘기하래서 그렇게 했는데

5시반에 도착할 거 같으니 그때 보자는 문자에

자긴 6시까지 갈 수 있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졸라게 일방적인 문자 하나 보내고 잠수타신 전집주인님.

 

 

 

그래 어차피 오늘이면 끝나니까 기다렸다가 끝내자 좋게좋게 생각하며 기다리는데

6시가 넘고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안오심

'나 이미 도착했으니까 오면 연락해'

'너 정말 오긴 오니?'

이런 문자 아무리 보내봤자 답장도 안 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심 딥빡

그렇게 30분이 더 지난 6시 30분에 등장하심.

같이 기다리던 짝꿍도 "너 만약 여기 혼자 왔으면 혼자 하염없이 기다리고 진짜 별로였겠다" 이런 얘기 할 정도로

집주인이 펼쳐대는 상황 자체가 누가 봐도 상식 밖이었음ㅋㅋㅋㅋ

 

얼굴 보는 순간 내 표정은 매우 구려졌고

돈이나 받고 돌아서려는데 갑자기 나랑 할 얘기 있다고 짝꿍한테 자리 좀 피해달라고 함.

짝꿍이 가면서 "근데 계좌이체는 왜 못해주는 거예요?" 했는데

"내가 못해주니까 못한다ㄱ..!!!! 아 됐다 (넌 빠져)"

이런 개같은 대답과 태도를 보이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놓고 한다는 말이 내가 주고받은 메일에서 'sad'라는 표현 하나 썼다고 나한테 실망했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때문에 매우 빡쳤다는 표현 안 쓴 걸 감사하게 생각해줄래?

그리고 이제와서 네가 나한테 실망하든 말든 어쩌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도 다 받았고 이제 진짜로 너랑은 볼 일 없다 이거야 제발 내 인생에서 꺼져~~~~~

 

 

 

집으로 바로 안 가고

여기까지 온 김에, 그리고 기분전환도 할 겸 아지트(Stadskantine Alkmaar)로 왔다.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

짝꿍한테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

폴란드 가기 전에 여기다가 편지랑 선물 남기고 온 뒤로 처음 와보는 건데

그동안 사람들은 잘 지냈는지,

특히 사장님은 내 편지를 받으셨는지,

다들 나를 여전히 기억하는지ㅋㅋㅋㅋ

등등이 너무 궁금해서 잠깐이나마 다시 왔다.

 

그리고 일요일의 아지트는 역시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사람들로 북적북적거렸다.

 

 

 

오늘도 논알콜ㅋㅋㅋㅋ

(호가든은 우리가 마신 거 아님)

 

사장님이랑 다른 직원들한테 인사하고 싶었는데

다들 너무 바빠서 처음엔 인사도 제대로 못함ㅠㅠ

중간에 간식도 하나 시켰는데 주방이 너무 바빠서 지금 주문을 못 받는다는 말에...

맥주만 한 병 마시고 우리도 다음 일정이 있어서 움직였다.

근데 가기 전에 인사는 꼭 하고 싶어서 짝꿍한테 조금만 기다려줄 수 있냐고 양해를 구한 다음에

엄청 바쁜 사장님 붙잡고 인사를 했더니

오~~~ 너 왔냐고~~~ 다들 보라고 이 친구 다시 왔다고~~~

막 엄청 반가워해주심ㅋㅋㅋㅋㅋㅋㅋ

감동이에요 사장님ㅠㅠㅠㅠㅠ

나 이제 가봐야하는데 사장님한테 인사하고 싶어서 잠깐 온 거라고 했더니

아 그런거냐고 아쉬워하시며 잘 지내라고 격하게 인사해주셨다ㅠㅠㅠㅠ

아지트 진짜 문 안 닫았으면 좋겠다 먼 여정이지만 나 또 놀러오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짝꿍한테 여기 내가 마지막날 선물이랑 편지를 남기고 갈 정도로 좋아하는 공간이라고 했더니

아 그래서 다들 너를 알아보고 그렇게 반갑게 인사해준 거냐며 웃어줬다.

나는 나도 모르게 몇몇 '공간'에 대한 애착이 좀 있는 것 같아.

그 이유는 왜일까?

 

 

 

이날따라 아지트 앞에 사람이 참 많다 싶었는데, 이 앞에서도 무슨 푸드페스티벌 같은 걸 하고 있었다.

여기도 참 매력적이었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냄새만 맡으며 패스ㅠㅠ

 

저녁에는 짝꿍의 친구네를 갔다.

사실 전날 그곳에서 바베큐 파티를 했는데

내가 그날따라 컨디션이 별로였는지 고작 맥주 두 잔에 바카디+콜라 한 잔 마시고 너무 힘들어서

타고 갔던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지 못했거든...

그래서 자전거 되찾으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때문에 이날 짝꿍이 참 고생했네...

 

그래도 어느새 낮에 있던 일들은 다 잊고

아지트에서 사람들 오랜만에 봐서 좋고,

또 짝꿍이랑 금방 좋은 기억들만 채울 수 있어서 결론적으론 괜찮았던 하루.

이제 진짜로 끝이고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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