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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살아보기/네덜란드 일기

네덜란드 워홀일기 :: 오랜만에 혼자 놀기

by Heigraphy 2018.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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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5(수)

 

집에서 혼자 보낸 날이야 많지만, 한동안 밖에서 하루 종일 혼자 시간 보내는 날은 거의 없었는데 밖에서 혼자 놀기 정말 무지 오랜만ㅋㅋㅋㅋㅋ

괜히 기분이 꿀꿀하여 목적도 계획도 아무것도 없이 로테르담을 그냥 거닐고 다닌 하루였다.

 

 

마르크트할을 지나가는데 옆에 웬 커다란 관람차가 생겼다.

잔디밭 옆 이 공간이 항상 공사중이길래 뭐가 생기나보다 했는데, 바로 관람차 자리였나보다.

나중에 들어보니 이렇게 한 번 세워졌다가 다시 철거하고, 또 시즌 되면 세워졌다가 다시 철거하고 그러는 모양이다.

가격은 1인당 7.5유로인가 8.5유로로 꽤 비쌈...

 

 

요즘 자꾸 베트남 음식이랑 더불어 반미 샌드위치가 생각나서 결국 마르크트할 안에 있는 식당에서 반미 샌드위치를 사먹었다.

사실 이거 폴란드에서 돌아온 후에 로테르담에서 처음으로 먹은 음식이었고, 그 때 거의 5유로의 행복 찍을 만큼 진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굳이 찾아온 곳인데, 이번에는 뭐가 다른지는 몰라도 그때만큼 막 감격스러운 맛은 아니었다.

그때와 지금의 내가 상황이 달라서 그런 걸까....

기왕 먹는거 제대로 먹고 싶어서 국까지 추가로 주문했는데, 글쎄 더더욱 그 값을 하는지 모르겠어...

 

 

저녁시간쯤이 되어서는 보칼(Bokaal)이라는 펍에 갔다.

6-7시쯤 됐지만 아직 대낮같이 밝아서 그런지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니, 사실 바깥 테이블은 완전 만석이었는데, 실내는 엄청 한가했다.

혼자 만석인 곳에 덩그러니 테이블 하나 차지하고 앉아서 혼술할 깡은 못 되니까 나는 그냥 실내에 조용히 자리를 잡음..

그리고 알크마르의 아지트에서 줄기차게 마셨던 TEXELS 맥주를 시켰다.

같은 잔에 주는 같은 맥주인데 여기는 한 잔에 4유로ㅠㅠ

 

아지트가 9월에 문을 닫는다고 알고 있어서, TEXELS 시키면서 생각난 김에 소식을 여기저기 수소문해봤는데,

아무래도 9월에 건물이 철거될 예정이어서 8월 중순에 이미 문을 닫은 모양이었다.

문 닫기 전에 한 번쯤은 더 가보고 싶었는데...

그 사실을 알고 너무 안타까웠지ㅠㅠ

 

 

혼자 무슨 재미로 술 마시냐 하면 책 보면서 술 마시지.

크레마 다시 한 번 찬양해~

 

 

조승연 씨가 쓴 책을 읽는 중이었는데, 이 부분 너무 의미부여 된 거 아닌가 싶어서 읽으면서, 나도 적지 않은 기간 아르바이트를 했던 사람으로서 약간 울컥함..

 

팔로오빠가 인스타 라이브를 켰는데, 얘기 들으면서 마시다보니 맥주가 그냥 꿀꺽꿀꺽 넘어갔다ㅋㅋ

이날 라이브에서 참 재미있는 얘기 많이 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ㅋㅋㅋㅋㅋ

중간쯤 팔로오빠가 갑자기 박준형 씨가 나온 방송 같은거 보다가 엄청 웃었다는 얘기를 해서 궁금해짐.

와썹맨, 와썹맨, 듣기만 해봤지 유투브를 찾아본 적은 없는데 오늘은 찾아봐야겠다 마음을 먹음ㅋㅋㅋ

 

 

밤이 되고 집 나온지 거의 10시간 가까이 된 데다가 할 것도 없는데 왠지 집에 들어가기는 너무 싫어서ㅋㅋㅋㅋ

또 그대로 정처없이 방황했다.

 

어디 벤치에 앉아서 데이터 와랄랄라 나갈 것도 신경쓰지 않고 박준형 씨가 나온 방송을 찾아보기 시작함.

근데 진짜 너무 웃겨서 그자리에서 우리말 겨루기 영상 다 보고 기분 훨씬 좋아짐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 종일 노래 들으면서 걸어다니고 친구랑 전화도 하고 별짓을 다 해봐도 나아지지 않던 기분이 순식간에!!

나중에 팔로오빠한테 덕분에 기분전환 대성공했다고 감사인사 함ㅋㅋㅋㅋ

이날 하루동안 의외의 이득이었다ㅋㅋㅋㅋ

 

얘기가 기승전와썹맨이 된 거 같아 좀 이상하지만

아무튼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나는 혼자 놀기 달인이었는데 오늘도 나름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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