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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여행 :: 05 지구상에서 세상 고요한 공간을 발견하다 본문

해외여행/18'짝꿍이랑 홀리데이(Austria&Germany)

유럽 자동차 여행 :: 05 지구상에서 세상 고요한 공간을 발견하다

Heigraphy 2018. 10. 25. 10:46

  어느덧 집 떠난 지 나흘째 되는 날! 이동에 하루 반을 쓰다보니 시간이 참 금방금방 간다.

 

  전날 거의 체력훈련 하다 싶을 만큼 고됐던 일정 때문에 이날은 둘 다 약간 지쳐서 좀 쉬어가기로 했다.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조식 먹고, 수영장에서 수영도 좀 하다가, 야외 선베드에 앉아서 책도 읽고, 블로그도 쓰고 했다. 대단하진 않더라도 소소하게나마 편의시설이 준비된 호텔은 이래서 참 좋다.

 

 

 

  야외에 호수도 하나 있었는데, 이곳도 수영을 위한 공간이었다. 다만 8월이라 할지라도 기온이 14-20도 정도를 겨우 왔다갔다하던 슐라드밍이었기에 야외수영은 무척이나 추웠다. 그래서 이곳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무리 숙소 시설이 괜찮아도 여행와서까지 실내에서만 뭉개고 있는건 물론 너무 아깝다. 그래서 사실 오늘은 완전히 호텔돌이 호텔순이가 아니라 오후 느즈막히부터 일정을 시작하자고 얘기했고, 짚라인을 예약해서 타러 가기로 했다.

  5시에 예약을 해두고 4시반쯤 길을 나섰는데 길이 초행길이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막상 도착하고보니 5시에 짚라인을 타려면 30분은 일찍 와야한다며 우리보고 너무 늦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5시가 마지막 타임이었는데 마지막 버스도 이미 떠나서 오늘은 더 이상 탈 수 없으니 내일 타는게 어떠냔다. 그래서 다음날 오전으로 예약을 바꾸고 갑자기 할게 없는 신세가 되었다.

  머지 않은 곳에 미니골프 등 몇몇 시설이 더 있어서 시도해보려 했지만, 이미 5시가 넘고 6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 여전히 문을 연 곳은 없었다. 그렇게 결국 돌린 발걸음.

 

 

 

  무슨 안내판 같은게 있었나? 아무런 정보도 없는 이 길을 어쩌다가 따라 들어왔는지 모르겠는데,

 

 

 

 

 

 

  근처에는 작은 폭으로나마 물이 꽤나 힘차게 흐르고 있었고

 

 

 

  알고보니 바로 옆에 발전소가 있었다. 의도하고 간 게 아니라 얼떨결에 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기계라면 관심이 많은 짝꿍님은 발전소를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근처에 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실 발전소 자체는 들어가볼 수도 없어서 그닥 흥미를 끌기 어려웠는데, 짝꿍님은 대신 이 발전소를 작동시키는 댐을 한 번 가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남는게 시간이니, 그래 가자!

 

 

 

 

  댐 보러 가는 길에 본 풍경. 때앰..... 아무래도 높은 곳으로 올라오다보니 또 생각지도 못하게 이런 절경을 마주하게 됐다. 우리가 발전소를 봤던 곳은 아마 저 아래 물이 흐르는 어딘가쯤일 듯?

 

 

 

  보행길 바로 옆에서 쏟아지는 물줄기.

 

 

 

  그리고 드디어 마주한 댐!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히 컸고, 그만큼 낙수차도 커보였다.

 

 

 

  사실 여기까지 들어오는 동안에도 사람들이 너무 없어서 약간 으스스하기까지 했는데

 

 

 

  정체를 더더욱 알 수 없는 동굴도 하나 있었다(다른 길은 막혀있다). 여기까지 들어가보기는 살짝 겁나서 주변만 대충 보다가 돌아갈까 했는데, 갑자기 이 동굴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서 잠깐 속으로 좀 놀람; 붙임성 좋은 짝꿍은 이와중에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사람한테 이 동굴 지나면 뭐가 있는지, 안전한건지 등을 물어봤다. 낙석위험이 좀 있긴 하지만 그 외 특별한 거나 위험한 건 없다고 하셨다. 아주머니가 직접 이 동굴에서 나오기도 했으니, 그럼 우리도 한 번 들어가볼까?

 

 

 

  그렇게 동굴을 지나 들어가서 결국 댐의 반대편도 보았다. 건너편에는 엄청난 규모의 돌산이 하나 있었다.

 

 

 

  우리가 걷던 쪽도 마찬가지로 돌이 참 많았는데, 낙석위험이 있다고 한 이유를 바로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실제로도 이미 낙석을 한 흔적이 여럿 보였다.

 

 

 

  그래서인지 이 공간에 사람도 거-의 없고 아주 고요한게, 우리의 발소리와 말소리만 들려왔다. 지나가다 한 커플을 보고, 물 위에 띄운 작은 배를 본게 이곳에서 본 사람 흔적의 전부이다. 아직도 지구상에 사람들에게 파헤쳐지지 않고 정복되지(?) 않은, 이렇게 평화롭고 고요한 공간이 있을 수 있다고? 여기가 무슨 오지도 아닌데?

  짝꿍님은 이런데서 낚시하면 과연 어떤 물고기가 얼마나 낚일까에 대해서 참 호기심 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세상이랑 좀 동떨어진 곳에 있는 것 같은 기분에 잠시 신기했지만, 이곳을 사람들이 찾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위험해서일 수도 있을테니, 우리도 너무 멀리까지 가지 않고 금방 돌아왔다. 전날의 여파로 오늘만큼은 많이 걷고싶지 않기도 했고~ 그래도 이런 공간을 발견하고, 잠깐이나마 온 세상이 고요해진 듯한 기분을 느껴본 거 참 새롭다.

 

 

 

  저녁은 시내로 돌아와서 먹었다. 원래 그저께 먹었던 슈니첼을 다시 먹으러 갈까 했는데, 멕시칸 한 번 시도해봐?! 하면서 또 갑자기 행선지 변경ㅋㅋㅋㅋ

 

 

 

  또띠아를 시켰는데 이 푸짐함 보소....ㅋㅋㅋㅋㅋ 양도 맛도 꽤나 만족스러웠다.

  슐라드밍에서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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