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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여행 :: 08 젤암제-카프룬(Zell am See-Kaprun) 분수쇼 본문

해외여행/18'짝꿍이랑 홀리데이(Austria&Germany)

유럽 자동차 여행 :: 08 젤암제-카프룬(Zell am See-Kaprun) 분수쇼

Heigraphy 2018. 12. 21. 02:00

  젤암제 둘째날. 이날은 정말이지... 한 게 없다. 왜냐하면 전날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오늘도 숙소에서 좀 쉬어가기로 한 데다가, 오후 느즈막히 일정을 시작하려고 보니 짝꿍님 핸드폰이 없어져 있었다. 아마 전날 술마시다가 어딘가에서 잃어버린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도 안나서 찾느라 애를 먹었다. 짝꿍님은 개인 핸드폰과 업무용 핸드폰 두 가지를 가지고 다니는데 다행히(?) 개인 핸드폰만 잃어버리고 업무용 핸드폰이 남아있었다.

  남은 업무용 핸드폰을 가지고 구글 계정으로 위치추적을 시도했으나 무엇 때문인지 계속 실패했고... 전화도 몇 번 걸었는데, 처음에는 꺼져 있는 건지, 상대방이 일부러 끊은 건지, 신호가 가다 말고 끊겨서 연결도 안 됐다. 그러다 전날 가본 데도 다시 가보고, 짐작가는 곳은 다 둘러본 후에도 찾지 못해서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그제서야 연결이 됐다. 누군가 짝꿍님의 핸드폰을 주워서 젤암제 시청에 가져다 주고 그곳에서 보관 중이라고 했다. 주워준 사람에게 사례라도 하고 싶어서 누가 가져다 준 건지 알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습득자는 익명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참 천사같은 사람... 세상은 아직 따뜻하고 살 만하다.

 

 

  그렇게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게 저녁식사 시간이었다. 사실 여행 중에 매일 저녁메뉴가 고민이라면 고민이었는데, 이날은 처음으로 호텔의 레스토랑을 들어가봤다. 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비해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아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사실, 유럽에서 외식하는 경험이 점점 잦아지다보니 이제 뭐 둘이서 밥먹고 5만 원쯤 쓰는 건 적당한 것 같은 기분까지 든다.

 

 

 

  여름의 젤암제에서는 정해진 요일 저녁마다 분수쇼를 한다고 한다. 저녁시간이면 가게도 일찍 닫는 이곳에서 할 것이라곤 딱 이 분수쇼를 보는 것뿐이었다. 좋은 사진도 남기고 싶어서 삼각대까지 들고 왔는데, 명당자리에 바글바글한 이 인파는 어쩔거야..?

 

 

 

  그래도 굴하지 않지. 사람이 걸리더라도 일단 찍어보기로 했다. 분수 위에 조명은 물론, 이렇게 빔프로젝트를 쏴서 글자나 모양을 형상화 한 게 참 인상적이었다.

 

 

 

 

 

 

 

 

  음악에 맞춰, 리듬에 맞춰, 다채로운 색과 모양으로 쉬지 않고 빛이 나던 분수쇼. 해가 진 한여름의 젤암제 호수는 선선한 바람을 쐬기에도 딱 좋은 곳이었다. 음악과 리듬과 빛과 함께 어우러지는 이 물줄기의 영롱함 때문인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본 분수쇼는 하룻동안 단 하루의 일정만을 소화한 것임에도 이미 마음이 충만해지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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