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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네덜란드 일기

네덜란드 워홀일기 :: 자매들이 놀러왔다

Heigraphy 2019. 1. 15. 03:10

181221-181229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하여 아주 반가운 손님들이 네덜란드를 찾아주었다.

바로 나의 자매들!!!!!!!!!

네덜란드에 워홀 오기 전에 2018년 신년맞이 겸 송별파티도 함께 했던 이들이었는데, 벌써 한 해가 거의 다 가고 2018년 마지막쯤에야 만나게 되었다.

그것도 네덜란드에서 처음 알게 된 이들과 이렇게 정말로 네덜란드에서 만나게 될 줄은...!

4명이 전부 모이지는 못했지만, 가는 곳곳마다 못 온 언니 생각하면서 마음만은 하나였다.

 

 

1일차

 

 

폴란드에서 지내던 은진언니는 원래 예정보다 하루 일찍 왔다.

저녁에 도착한다고 해서 일찌감치 저녁거리를 만들어두고 마중을 나갔다.

언니랑은 어떻게 유럽에 나오는 시기가 맞아 떨어지게 되어서 4-5월에는 언니가 네덜란드로, 6월에는 내가 폴란드로 한 번씩 방문했었는데,

이번에 한국에서부터 오는 다른 자매를 맞이하여, 이번만큼은 진짜 틸버그도 다같이 갈 겸 언니가 다시 네덜란드로 와주었다.

 

저녁상을 좀 급하게 차려야 해서 있는 재료로 만드느라 막 대단한 건 못 만들었는데, 그럼에도 맛있게 먹어주어서 고마웠다.

그렇게 무난한 저녁을 보낼 뻔했는데, 막판에 결국 슈퍼마켓 가서 맥주도 한 팩 사와서 언니랑 수다 떨면서 한 팩을 다 해치웠다.

요즘 나름 금주모드였는데... 언니를 오랜만에 만났다는 핑계로 한 3주만에 마신 맥주였지 싶다.

 

 

2일차

 

 

다음날 한국에서부터 날아오는 다른 자매를 마중가는 길!!!!

아니 한 7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을 뿐인데 이렇게 어두운 거 실화냐구요...

보이긴 하냐구요........

#투데이로테르담 #TodayRotterdam

 

기차역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무려 한국에서부터 휴가를 내서 이곳까지 와준 친구였다.

내가 3년 1개월만에 네덜란드를 돌아왔다면 이친구는 딱 4년만에 네덜란드에 돌아온 셈.

그 사이에 네덜란드 기차타는 법을 다 까먹어서 모르고 일반 기차표로 IC direct를 탔는데 하필이면 또 승무원한테 걸렸단다.

원래는 벌금 10유로인데 정말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했더니 한 번 봐줄테니 앞으론 주의하라고 했단다.

기차역에서부터 집까지 가는 버스를 타려면 거의 15분 가까이를 기다려야 해서 그냥 걸어가보자 하고 짐을 다 끌고 약 30분을 걸어갔는데

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니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다.

 

집에 도착해서 이제 막 잠에서 깬 은진언니와도 반갑게 재회했다.

친구가 가져온 캐리어 안에는 내가 부탁한 물건들이 가득 들어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는 나도 친구 돌아간 후 일주일 정도 뒤에 한국에 가는 거라서 아무 것도 부탁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찌저찌 귀국일이 미뤄져서 이것저것 한국음식들을 부탁한 거였다.

찌개요리 할 때 요긴한 사골곰탕 국물과 이곳에서 곱창이 너무 먹고싶어서 냉동곱창과 막창을 부탁했다.

이게 반입이 되는게 맞는지, 친구가 중국항공을 타고 경유를 하는데, 그때 짐검사를 까다롭게 하진 않을지 등등 걱정이 되어서 주문한 것을 다 가져오지는 못하고 몇 개만 가져다 주었는데, 결론적으로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어찌나 이른 아침부터 하루를 시작했던지,

장이 서는 날이라 시장도 구경하고 마르크트할도 구경하고,

스트룹와플도 먹고, 감자튀김도 먹고, 고로케도 먹고, 키블링도 먹고, 빠에야도 먹었는데

그제야 오후가 되었다.

오랜만에 맛본 더치 간식에 다들 행복해보였다.

 

오후에는 짝꿍님을 만나서 같이 킨더다이크에 가기로 했다.

풍차마을은 잔세스한스밖에 못 본 친구와, 그마저도 가본 적이 없다던 은진언니를 위해 네덜란드의 풍차를 보여주러 고고!

 

 

 

자매들 덕분에 나도 두 번째로 와본 킨더다이크.

주변에 기차역 같은 것이 있는것이 아니어서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접근하는 건 어려워 보이는데다가,

최근 들어 킨더다이크에 관광객이 너무 많아져서 약간의 제한(?)을 두고자, 단체 관광객의 버스 진입을 금지시켰다는데,

우리는 고맙게도 짝꿍님의 배려 덕분에 차를 타고 편안하게 이동했다.

현지인 만세..ㅎ

 

 

 

전에 왔을 때는 시간이 늦어서 못 본 풍차 박물관(?)도 들어가봤다.

킨더다이크에 있는 19개의 풍차 중에 두 곳 정도를 박물관으로 개방하고 있는데, 한 번쯤 볼 만하다.

 

 

 

풍차 내 생활모습뿐만 아니라 풍차가 돌아가는 원리와 그 결과물까지 공부할 수 있는 박물관이었다.

왠지 중.고등학교 기술 시간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자매님들 덕분에 킨더다이크에서 짝꿍님과 이런 사진도 남길 수 있었지~

 

 

 

집에 돌아와서는 친구가 가져다 준 곱창을 하나 뜯었다.

은진언니도 이 맛을 본 지 오래되어서 무척 그리워했기 때문에 같이 먹고 싶었다.

중국식당에서 닭발이나 오리혀 같은 음식도 선뜻 잘 도전해보던 짝꿍님이었기에 이것도 잘 도전해보겠지 싶어서

우리 곱창(the small intestines of cattle)이라는 음식을 먹을 거라고 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차라리 뭔지 얘기하지 말고 자기한테 먹어보라고 하면 먹었을텐데 말로 들으니 거부감이 너무 크단다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자기 가족들한테 전화해서 "희진이가 나한테 소의 창자를 먹여요" 막 이런 얘기 하고있음ㅋㅋㅋㅋㅋㅋㅋ

뭔데 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나름 너 희한하고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모습들 보고 이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용기내서 부탁한건데ㅜ^ㅜ

이거 내가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알긴 아냐ㅜ^ㅜ

 

 

 

그렇게 둘째날 저녁에는... 한국에서부터 온 레토르트와 인스턴트 식품 파티를 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이 와중에 곱창 너무 맛있고ㅠㅠ

넓적당면 안 익어서 대략 난감하고...

매운게 너무 많아서 짝꿍님 먹을게 별로 없고ㅋㅋㅋㅋㅋ 미안하다ㅜㅜ

 

그나저나 요즘 완전 금주모드인 짝꿍님을 배려해서 나도 맥주 말고 주스 마시니까

자매들이 나도 술 끊는 줄 알았다며ㅋㅋㅋㅋ

그럴리가... 나는 반만 금주모드ㅋㅋㅋㅋ

근데 진짜 안먹다버릇하니 조금만 마셔도 좀 힘든 감이 없잖아 있음ㅜㅜ

 

 

3일차

 

일정 중 하루는 무조건 틸버그(Tilburg)를 가기로 했다.

우리가 처음 만나서 6개월 간 동고동락했던 곳이 바로 틸버그이기 때문이지.

이날이 주말이어서 짝꿍에게도 특별한 일정 없으면 같이 가자고, 내가 예전에 살던 곳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흔쾌히 ok 한데다가 또 운전까지 해주겠다는 너란 짝꿍님...

내 친구들인데 네가 더 신경써주는 것 같아서 진심으로 많이 감동했다 짝꿍ㅜㅜ

 

 

점심시간쯤 도착하여 틸버그 센터에 있는 해피이탈리부터 갔다.

그냥 해피이탈리가 아니라 '틸버그 해피이탈리'라는게 중요하다.

양이 워낙 많아서 일부러 4명이서 3개만 주문했는데도 다 못 먹고 남았다.

식사도 맛있었고 대화도 즐거웠다.

짝꿍님 앞에서 나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해준 자매님들... 고맙습니다ㅋㅋㅋㅋㅋ

 

 

 

이후에 자매들은 센터 구경도 할 겸 쇼핑을 좀 하고싶다고 해서 둘둘씩 따로 다녔다.

나와 짝꿍님은 데카틀론(Decathlon)에 가서 간단한 운동기구 같은 것을 몇 개 사고 커피를 마시러 갔다.

틸버그에 왔으면 스튜디오(Studio)도 와줘야지ㅋㅋㅋㅋㅋ

이곳은 밤에 폰티스 학생들이 다 모이는 아주 핫한 클럽이지만 낮에는 이렇게 평화롭게 커피도 판다.

비가 오고 좀 쌀쌀한 날씨였지만, 야외에도 온풍기가 비치되어 있어서 밖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 했다.

그렇게 겸사겸사 이곳도 한 번 소개해주고 그런 거지 뭐~

 

 

자매들에게 안 물어보고 올리는 사진이라 얼굴은 가려요..

 

저녁에는 가장 기다리고 기대하던 버브(Verbs)에 방문!!!!!!!!!!!

우리가 6개월 간 동고동락했던 이곳ㅠㅠㅠㅠㅠ

다시 이곳에 함께 온 것만으로도 너무 감동이야ㅠㅠㅠㅠ

54번지도 올라가봤는데 문이 굳게 잠겨있는 데다가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근데 밖에서도 보이던 주방 테이블이 4년 전 그대로인 것을 보고 거의 울 뻔ㅠㅠㅠㅠㅠ

여기도 3월에 혼자 왔을 때는 반갑지만 사는 사람도 다 변하고 나는 혼자라 참 외롭고 기분 이상하고 그랬는데,

자매들이랑 같이 와서 이 감격스러운 기분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ㅠㅠㅠ

 

 

 

그냥 갈까 하다가... 아쉬워서 결국 테라스로 오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새로운 버전의 #투데이틸버그 #TodayTilburg 를 찍었습니다.

이 뷰와 해쉬태그가 바로 현재 찍고 있는 #투데이로테르담 #TodayRotterdam 의 원조격이랄까.

 

이후에 폰티스(Fontys)도 가봤지만 주말인데다가 시간이 좀 늦어서인지 교문이 닫겨있었다.

그래서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로테르담으로 돌아옴.

 

 

 

저녁은 로테르담 푸드할렌(Food Hallen)에서!

암스테르담에 있던 푸드할렌이 로테르담에도 문을 열었는데, 짝꿍님이랑 전에 왔던게 생각나서 자매들도 데리고 왔다.

푸드코트 같은 곳이라 각자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어서 이것저것 시켜놓고 나눠먹었다.

주말에다가 곧 라이브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날따라 사람이 정말 많아서 자리 찾기도 힘들었던 곳.

 

킨더다이크와 틸버그 그리고 푸드할렌까지, 짧은 일정임에도 자매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나름대로 다 보여준 것 같다.

 

 

 

사실 이날 하루종일 비가 왔는데,

모자도 없는 옷을 입고 나오는 바람에 혼자 비 다 맞을 뻔했는데 짝꿍님이 쓰고있던 모자를 건네줬다.

대신에 짝꿍님이 비 다 맞음ㅜㅜ

미안하고 고맙다.

 

 

 

집에 돌아와서는 루미큐브를 했는데

주로 짝꿍님이 이기고, 가끔 내가 이기고 이러니까 친구가

이거 네덜란드에서 산 루미큐브라 사람 가려받는거 같다며

짝꿍님은 더치고 나는 네덜란드 거주허가증이 있어서ㅋㅋㅋㅋㅋ 이기는 거란다.

그렇게 한 서너판 한 것 같음ㅎㅎ

한 번 한 뒤로 거의 매일 밤마다 이 루미큐브를 했다ㅎㅎ

 

밤에는 자매들과 셋이서 두런두런 수다를 떨었다.

다음날 두 사람도 이른 시간에 비행이 있었는데,

이야기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라서 거의 3-4시까지 떠들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폭풍 한국어 수다 너무 즐거웠고, 상대가 자매들이라 더더욱 솔직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4일차

..라기 보단

약간 번외편 같은 이야기?

언니는 위 3일차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여행 후 폴란드로 돌아갔고,

한국에서 온 친구는 언니랑 여행을 하고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와서 이틀 정도를 더 묵었다.

근데 친구도 친구 나름대로 일정이 있어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지는 못하고 저녁에 같이 잠깐 얘기하고 하는 정도가 다였다.

 

 

친구가 떠나는 날, 5시 반쯤 스키폴에서 타는 비행기라길래 그 전에 점심이나 같이 먹을 겸 마르크트할로 갔다.

이거 4년 전에도 한 번도 안 먹어본 건데, 이렇게 온 거 또 언제 올 지 모르니 이번에 먹어보자 해서 도전해본 하링(Haring).

그냥 하링만 먹기는 좀 자신이 없어서 빵 사이에 끼워져 나오는 것을 먹어보았다.

...둘이서 하나 가지고 나눠먹은게 다행이었다.

 

 

 

입가심을 위해 점심식사는 아주 무난한 음식을 먹자고 하여 파스타와 파니니를 먹게 됐다.

이 식사가 마지막이라니 아쉬워 아쉬워ㅜㅜ

이 친구도 가기 참 아쉬워해서, 방 하나 비워줄테니까 여기서 그냥 살라는 소리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보고싶을거야ㅜㅜ

와줘서 고마웠어 자매님들.

덕분에 네덜란드에서 또 좋은 추억들을 쌓았네.

다들 한국에서 잘 지내다가 날이 따뜻해질 때쯤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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