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Today different from yesterday

네덜란드 일기 :: 스키담(Schiedam) 여행-예네버르(Jenever), 게임공장(De Spellenfabriek) 본문

네덜란드/네덜란드 일기

네덜란드 일기 :: 스키담(Schiedam) 여행-예네버르(Jenever), 게임공장(De Spellenfabriek)

Heigraphy 2019. 2. 5. 11:17

사실상 이제 워킹홀리데이는 끝났는데 말머리를 뭐라고 달아야 할지...고민하다가 그냥 '워홀'만 빼고 '일기'만 남기기로 했다.

앞으로 네덜란드 생활기, 여행기 등등을 남길 일이 더 더 많을 것 같기 때문에 이제부터 롱런(?) 할 수 있을만한 말머리를 붙이기로 함^^

일기가 밀리고 밀려서 매번 옛날 얘기만 쓰다가, 오랜만에 근 2주 안에 있었던 아주 따끈따끈한 일기를 하나 써보려 한다.

 

 

 

 2019년 1월 어느 토요일

 

오랜만에 날씨가 무척 좋았던 날.

집에만 앉아있기 너무 아까운 날이었는데, 마침 짝꿍님이랑 옆동네인 스키담(Schiedam)을 가기로 해서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최대한 빨리 나가서 이 날씨를 만끽해야해!!!!

 

이게_원래_네덜란드의_흔한_겨울_날씨.jpg

 

 

 짜잔! 이게 바로 스키담 갔던 날의 날씨.

네덜란드에서 가을과 겨울을 나는 것은 이번이 벌써 두 번째인데, 이제 여기 사람들이 왜 해만 떴다하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는지 500% 이해할 수 있다.

 

아무튼, 스키담은 암스테르담(A'dam), 로테르담(R'dam)처럼 S'dam이라고 표현하는 도시였고,

로테르담과 트램, 메트로로도 이어져 있을 만큼 아주 가깝고 접근성이 좋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로테르담 센트럴역 뒤쪽으로 스키담에서부터 흐르는 강물이 이어져 흘렀다는데,

짝꿍님 말에 따르면(내가 이해한 바가 맞다면) 강에 쓰레기를 투기하는 사람이 많아 오염이 심했고, 현재는 매립되어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전에 친구네 놀러갈 때 스키담을 한 번 와봤지만 그땐 정말 친구네만 갔어서 마을을 돌아보지 못했다.

짝꿍님도 일할 때나 와봤지 이렇게 여유를 갖고 둘러보는 건 처음이라고 해서 둘 다 호기심 가득 안고 향했다.

스키담 시티센터 근처에 세워져 있던 풍차를 시작으로 센터를 중심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딱 봐도 오래돼보이는 알버트하인(albert heijn) 간판.

네덜란드의 많은 지역을 돌아다녀봤지만 이런 간판은 본 적이 없는데 별 거 아닌 것에도 시작부터 참 새롭다.

로테르담 바로 옆에 있지만 확실히 로테르담과는 다르다.

로테르담이 현대를 상징하는 도시라면 스키담은 과거가 잘 보존되어 있는 도시라는 느낌?

사진에 있는 이 건물의 이름도 기발했는데, 알버트하인(Albert heijn), 블로커(Blokker), 그리고 씨앤에이(C&A)의 앞글자를 따서 ABC라고 부르고 있었다.

 

 

 

교회에 걸려있는 무지개 깃발.

나는 이 모습을 알크마르에서 이미 한 번 봤는데 짝꿍님이 오히려 교회에 무지개 깃발 걸린 걸 처음 본다고 한다.

네덜란드에서는 이게 참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다보니 당연한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짝꿍님이 보기에도 네덜란드는 성소수자에 있어서 상당히 개방적인 나라라고 한다.

교회에 무지개 깃발이 걸리는게 '당연하다'는 건 아니고 그만큼 '개방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근데 그 개방적인 것을 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나라.

 

 

 

걷다보니 물과 집들을 만났다.

참 조용하고 좋은데 스키담에서 살면 어떨까 생각해보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스키담이라면 조용하고 나름의 고풍도 있는데다가 로테르담까지 접근성도 좋으니 살기에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미 우리같은 생각을 먼저 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_^

 

 

 

짝꿍님의 흥미를 끌었던 가게 하나.

각종 측정/측량기구를 팔던 가게였는데 좀 특이한 물건들도 많은 모양이었다.

토요일은 4시까지만 하는 가게였는데 우리는 4시반에 도착해서 들어가보지는 못함ㅜㅜ

 

 

 

스키담 도서관(Bibliotheek).

로테르담의 도서관이랑은 완전히 다른 느낌!

어딜가나 자꾸 로테르담이랑 비교를 해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이건 나의 흥미를 끌었던 가게에서 샀던 아이템들.

바로 네덜란드산 진(gin), 예네버르(Jenever)라고 한다.

스키담은 사실 예네버르의 도시이기도 하다.

이곳에 증류소가 있고, 예네버르 박물관도 있다.

커피에 아이리쉬 위스키를 타서 만든 아이리쉬 커피가 있다면, 요즘은 커피에 네덜란드 예네버르를 타서 만든 더치 커피가 유럽에 슬슬 퍼지고 있단다.

(한국에서 파는 더치커피랑 사뭇 다름. 아마 짝꿍님을 한국에 데려가서 더치커피를 먹이면 오히려 나한테 더치커피가 뭐냐고 물어볼 것 같다.)

아무튼, 이 예네버르를 선물용으로 사가고 싶었는데 마침 스키담에 작은 사이즈의 예네버르를 종류별로 팔길래 나도 종류별로 사봤다.

귀국하기 전에 예네버르 박물관도 한 번쯤 가보고 싶다.

 

 

 

첫 번째 스키담 방문은 그렇게 도시만 여유롭게 둘러보고 마무리-

 

 

 

2019년 2월 어느 일요일

 

 

사실 우린 스키담을 두 번 방문했는데, 두 번째는 이곳에 재미있는 (보드)게임 카페가 있다는 걸 알고 찾아와본 거였다.

한쪽 유리벽면에 이렇게 보드게임이 쌓여있는 곳이라면 맞게 찾아온 거다.

 

 

 

이곳의 이름은 Stichting De Spellenfabriek.

번역하면 '게임공장' 정도 되겠다.

2016년에 문을 연, 꽤 따끈따끈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보드게임을 가지고 놀 수도, 보드게임을 살 수도 있다.

그 외에 게임 관련 잡지도 살 수 있고, 애니메이션 DVD를 살 수도 있다.

아마 중고 DVD나 게임, 잡지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 같다.

 

 

 

한쪽에는 운영시간과 이곳의 규칙, 그리고 보드게임의 밤(!)에 관한 공지가 붙어있다.

매달 3번째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보드게임의 밤(bordspellen avond)!

운영은 수, 일요일 12:00-18:00/금, 토요일 12:00-22:00으로 이루어진다.

또, 파티나 행사를 위해 대관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곳은 카운터 겸 바(?)이다.

여기서 시간당 결제를 하고, 커피나 탄산음료 같은 간단한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우리는 놀기 전에 커피를 한 잔씩 했는데 커피 한 잔에 겨우 50센트다.

과자랑 커피밀크, 설탕 전부 다 해서 겨우 50센트!

일반 캔에 들은 음료도 50센트~1유로 정도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 같았다.

이곳은 수익이 목적이라기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들렀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게 목적인 것 같았다.

그래서 최대한 부담없는 가격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게임이나 게임기를 기부받으며, 뜻이 맞는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이런 정있는 공간 제가 또 좋아라 하는데요..!

 

 

자 그럼 이곳의 게임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공간 사용은 어떻게 하느냐.

 

 

 

 

 

위 사진에 나온 공간에서 보드게임이나 체스 같은 테이블 게임을 할 거라면 이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한 마디로 이것들은 전부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초반에 보여준 것처럼 보드게임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카운터를 지나 이곳으로 들어가면 그때부터 요금이 부과된다.

1인 1시간에 겨우 2.5유로..!

알크마르 아지트 이후로 네덜란드에서 엄청나게 파격적인 가격을 봤다.

이곳에는 주로 전자게임들이 있다.

 

 

 

가장 많은 건 바로 이 핀볼게임.

컨셉도 다양하고, 하다보니 은근 중독성이 강해서 계속 하게되는 게임 중 하나ㅋㅋㅋㅋ

보통 바(bar)에 가면 한 판에 50센트 정도 넣고 해서 은근 잔돈 탕진한다는데, 여기는 무제한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짝꿍님은 추억의 오락실 게임인 갤러그에 빠지셨음ㅋㅋㅋㅋ

 

 

 

PS버전 마리오 브라더스 같은 올드스쿨(old school)게임도 있고,

Wii버전 마리오 카트 같은 뉴스쿨(new school)게임도 있어서 둘 다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다른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닌텐도 게임도 많았고 테이블 축구 같은 게임도 있었다.

인기가 많은 게임은 특히 어린 친구들이 자리를 잡고 계속 플레이 중이라 못건드려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짝꿍님도 게임을 원래 오래는 못 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이렇게 한 시간 정도 놀고 나면 적당히 잘 놀았다는 느낌이 든다.

1시간 게임+커피까지 1인 3유로로 참 알차게 놀았다.

 

 

 

집으로 돌아가며 항구에 정박되어 있는 배들도 한 번 보고-

 

 

 

전에 본 풍차와 교회를 멀리서 다시 보며 스키담 나들이/여행은 그렇게 마무리.

희한하게 스키담 가는 날은 매번 참 날씨가 좋았단 말이야-

느낌이 좋아 스키담~

 

 

Copyright ⓒ 2019 Heigraphy All Rights Reserved.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