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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8'19'섬나라 여행기(UK&Ireland)

섬나라 여행기 런던편 :: 비타민 빵언니와 함께한 런던여행 Day.2

by Heigraphy 2019.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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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타민 빵언니와 함께한 런던여행 두 번째 날. 사실상 이날부터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다.

 

 

  빈티지 아이템에 관심이 많은 우리는 런던에서 만나기 전부터 이미 런던의 각종 빈티지 마켓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암묵적으로 몇몇 빈티지 마켓을 가보는게 계획이 되었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금요일이었고, 주말부터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주말 위주로 열리는 빈티지 마켓을 두어개 방문할 수 있었다. 그 중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바로 토요일에 열리는 포토벨로 마켓(Photobello Market).

 

 

 

  포토벨로 마켓에는 빈티지 의류나 잡화 같은 것만 파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물론 많았지만 맛있는 음식도 많이 팔고 있었다. 숙소에서 간단하게 시리얼만 먹고 나온 우리로서는 금방 다시 허기가 졌고, 이곳의 음식 냄새와 비주얼은 우리를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그 중 우리가 선택한 것은 바로 이 빠에야. 원래는 새우 빠에야를 먹고 싶었는데 아직 덜 익은 듯했고, 치킨 빠에야가 다 익은 데다가 주인 아저씨가 이게 자신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해서 믿고 주문해봤다. 윽 근데 너무 짜... 빵언니랑 둘이서 작은 거 하나 시켜서 먹었는데 양이 많아서가 아니라 너무 짜서 다 못 먹고 남겼다.

  빠에야 산 곳에서 조금 더 걸어가보니 골목 끝부분에 테이블이 있길래 먹거리 산 사람들 자유롭게 와서 먹으라고 만든 곳인 줄 알고 자리를 잡고 먹었는데, 알고보니 거기도 무슨 음료판매상이 독점하는 자리라서 음료를 시켜야만 했다. 그래서 대낮부터 예정에 없던 맥주도 한 병 마심.

 

 

 

  그나저나 이 먹거리 장터를 둘러보며 새삼 발견한(?) 건데, 이곳에 '영국음식'은 없었다. 대부분이 아시안 음식이거나 햄버거, 파스타 같은 이제는 거의 국적불문 만국공용의 음식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빈티지 아이템 쇼핑을! 나는 구제 원피스나 코트를 하나 구하면 참 좋겠다 싶었고, 언니는 반지나 목도리 같은 잡화류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근데 마켓이 꽤 긺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왔다갔다 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찾기가 어려웠다. 명품 아이템도 종종 있었는데, 아무리 빈티지 구제라고 해도 그렇게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걸어놓으니 진짜같지가 않았다(...)

  의류나 잡화 외에는 여러 데코용 아이템들이 있었다. 그 중에 맥주병을 찌그러뜨려서(캔 아니고 병! 깬 거 아니고 찌그러뜨림!) 눈금과 침 달고 시계를 만든게 제일 인상적이었다. 와 빈 맥주병 만드는거 내 전문인데 그걸 그렇게 활용할 생각을 하다니. 이건 아이디어 상품이다 싶었다. (사진이 없는게 아쉽다. 포토벨로 마켓에는 종종 사진금지 팻말이 붙어있다.)

 

 

 

  빠에야도 든든히 못 먹었고 좀 걷기도 했으니 두 번째 간식을 먹어보는 걸로. 바게뜨 빵에 소시지와 양파 넣고 만든 핫도그인데 듬뿍 뿌린 칠리소스가 생각보다 매워서 혼났다. 그래도 맛있쩡.

 

 

 

  마켓 길목에서 하던 인형극(?). 아주머니께서 진심으로 즐기면서 하시는 것 같아서 보는 나도 더 즐거웠다. 중반부쯤부터는 빈티지 아이템 쇼핑보다는 이렇게 먹거리, 볼거리에 더 관심이 많이 갔던 것 같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줄 알아서 이렇게 보란듯이 진열해놓은 걸까.

 

 

 

  색색깔의 벽이 예뻤던 런던의 집.

 

 

 

  여전히 포토벨로 마켓. 이렇게 버스킹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 청년은 노래도 잘하는데 목소리도 좋고 생긴 것도 훈훈해서 빵언니랑 서서 두어곡 정도를 들었다. 이런 버스킹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라구요.

 

 

 

  사진이 많지 않아서 별 거 없어 보이지만 이래봬도 3시간 반이나 둘러봤던 포토벨로 마켓. 내가 빈티지 아이템에 식견이 없는 건지 결국 아무것도 사지 못했고, 빵언니는 이곳 어딘가에서 목도리를 샀던 걸로 기억한다. 길거리 가판대에서 파는 빈티지 목도리가 아니라 어느 매장에 들어가서 까리한 새 아이템을 구매함. 그렇게라도 수확이 있는게 어디람ㅠㅡㅠ

 

 

 

  두 번째 목적지는 조금 떨어져있어서 버스를 탔다. 버스 2층 맨앞자리는 역시 런던의 경치를 보면서 갈 수 있어서 좋아.

 

 

 

  그렇게 향한 곳은 바로 221B 베이커 스트릿(Baker Street)이다. 빵언니가 셜록 최소 2번 이상 돌려본 덕후들은 배경지나 촬영지를 따라다니는 여행도 한다는데, 3번까지 돌려본 사람 여기 있고요... 배경지 따라다니는 여행 아이디어 너무 좋고요! 다음에 또 런던을 온다면 여행 테마는 셜록이 될 거 같고요~

 

 

 

  여기는 사실 진짜 집이 아니라 박물관인데 늘 이렇게 관리인 아저씨가 지키고 있고, 박물관에 입장하기 위한 줄이 아주 길게 늘어서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4년 전에 본 분이랑은 다른 분이네요.

 

 

 

  박물관 바로 옆에는 기념품샵이 자리잡고 있다. 나는 4년 전이나 이번이나 박물관은 안 들어가보고 기념품샵만 보고 나왔다. 기념품샵만 봐도 너무 황홀하다구요 여기.. 4년 전에는 핀버튼과 책갈피를 샀고, 이번에는 손목시계를 샀다. 파운드화가 많이 떨어져서인지, 내가 학생 신분이었다가 나름 돈을 버는 신분이 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예전엔 '비싸다'는 생각에 너무 부담스러웠는데 이번에는 '살 만한데?' 싶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자제하고 시계만 산 게 용할 정도... 빵언니는 여기서 셜록 모자를 겟챠!

 

 

221B Baker Street (2014)

 

221B Baker Street (2018)

 

  사실 나는 셜록을 두세 번씩 보긴 봤지만 막 진성 덕후는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런던 방문시에도 221B Baker Street은 또 갈 것이다, 꼭!

 

 

 

  다음 목적지는 걸어서 갈 수 있었던 리젠트 파크(Regent Park). 나오기 전에 "오늘 뭐 하자!"라고 정한 건 포토벨로 마켓 가는 것뿐이었는데, 어찌 동선이 잘 맞아서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다음 목적지를 쉽게 정할 수 있었다.

 

 

 

  서울에선 (특히 요즘) 숨 크게 들이마시면서 여유롭게 공원 산책하는 것도 어려워서인지, 이 리젠트파크를 참 마음에 들어했던 빵언니. 느리게 살기를 실천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물 위로 나오지만 않으면 마냥 귀여운 오리들이랑도 인사하고. (누가 빵조각 뿌리면 간혹 뭍으로 나오기도 한다. 그럼 나는 무서워서 도망가기 바쁨.)

 

 

 

  가을이 와서 색이 참 예뻤던 리젠트파크였다. 프림로즈힐 가는 길 어느 한 곳에 새랑 새똥이 너무 많았던 것만 빼면 정말 좋았던 곳.

 

 

 

  리젠트파크와 이어져있는 프림로즈힐(Primrose Hill)은 보다시피 정말 그냥 '언덕'이다. 근데 여기가 나름 런던의 고지대라서, 특히 노을지는 시간에 이곳을 오르면 예쁜 해질녘 경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분홍빛으로 물든 런던하늘과, 런던의 각종 랜드마크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런 거 혼자 봤으면 정말 기분 안 났을 거 같은데 빵언니랑 함께 봐서 더 감동!

 

 

 

  반대편 하늘은 주황색으로 물들어가지. 그리고 11월의 런던은 해가 빨리 진다.

 

 

 

  돌아가는 길에 다시 보게 된 221B 베이커 스트릿, 셜록 뮤지엄. 어째 낮보다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이렇게 인기가 많다니, 역시 문화 콘텐츠의 힘은 막강해.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퇴근시간 교통정체와 함께... 우리 분명 민박 저녁식사도 못 먹을 만큼 꽤 늦은 시간에 들어간 거 같은데 그 중 절반은 이렇게 길에서 보냈나보다. 생각보다 컸던 런던 시내.

  그래도 반은 무계획인 여행 치고는 알찬 여행 둘째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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