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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여기저기 살아보기/네덜란드 일기

네덜란드 일기 :: 한국으로 귀국(스키폴✈인천)/베이징 경유 여행/중국남방항공(China Southern Airline)

by Heigraphy 2019.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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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간의 네덜란드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한국으로 귀국한 이야기.

3월초 중국남방항공을 타고 귀국했고, 베이징을 경유하는 여정이었다.

경유시간은 무려 12시간 20분...

왜 이런 여정을 선택했는고 하면, 살면서 중국을 언제 가볼지 몰라서 이렇게나마 경유로라도 여행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스키폴✈베이징 구간은 CZ0346편을, 베이징✈인천 구간은 CZ0315편을 이용했다.

이 편명 이용에 베이징 12시간 경유 후기가 많이 없는 것 같아서, 자세한 후기를 써보고자 마음을 먹었음.

 

 

스키폴 공항에서 체크인은 KLM 기계에서 했다.

중국남방항공과 KLM은 같은 스카이팀으로 공동 운항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서인지 체크인도 KLM에서 이루어졌다.

원래 중국남방항공 예매할 때 위탁수하물 23kg, 기내수하물 5kg 제한을 봐서, '24인치 캐리어+20인치 캐리어+백팩'의 짐을 가지고 있던 나는 당연히 짐을 하나 더 추가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KLM에서 셀프체크인을 하면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20인치 캐리어와 백팩 정도는 기내에 가지고 탈 수 있어서 괜찮다고 했다.

중국 경유하면 경유지에서 짐을 찾았다가 다시 붙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위탁수하물 부치면서 데스크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정작 직원도 잘 모르는 눈치였다.

 

나: 이거 인천까지 한 번에 가는거 맞죠?

직원: 네. 당신 목적지가 인천 아니예요?

나: 맞아요. 그럼 베이징에서 찾을 필요 없는 거죠?

직원: (확인해보더니) 아마? 찾아야 될 수도 있어요.

나: ???????(찾아야 된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데스크 직원마저 안내를 이렇게 하면 나는 뭘 믿어야 한단 말인가..

근데 수하물 티켓이 그냥 ICN으로 나왔길래 인천까지 가나보다 했음.

베이징에서 한 번 더 물어보지 뭐 하는 마음과 함께..

 

아무튼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체크인을 KLM에서 해서 공동운항으로 KLM 비행기 타고 가는 줄 알고 기대했음^ㅇ^

(작년 12월에 친구가 놀러왔을 때도 중국남방항공을 타고 왔다 갔는데, 스카이팀 공동 운항으로 계속 대한항공과 KLM만 탔다고 하길래 더 기대가 되었음..ㅎ)

 

 

 

공항에 3시간 전에 도착해서 시간이 좀 남았었다.

마지막으로 눈물의 미니팬케익 먹고...

1년여의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가려니 기분이 너무 싱숭생숭해서 이게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 수 없었음.

침착한 척 하고 게이트를 들어가려 했지만 침착할 수가 없었다ㅜ^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겨우 옮겨 게이트를 통과하였음.

 

 

 

비행기 타고 보니 이게 웬걸, KLM 아니고 그냥 완전한 중국남방항공이었다^.ㅠ

인생 처음으로 장거리 비행에 KLM 타보나 했네..

(KLM에 이유 없이 신뢰감 넘치는 분)

 

 

 

비행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음료를 물어보길래 순간적으로 맥주를 달라고 해버렸다.

진짜 맥주가 먹고 싶었다기보다 그냥 버릇처럼 주문해버렸어...

술을 안 먹은지 꽤 되었는데 여기서 나도 모르게 와장창 깨져버렸음.

버릇이란게 진짜 무섭다.

 

 

 

그렇게 시작된 첫 식사.

원래 음식을 많이 가리는 편은 아니라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그나저나 내 자리가 두 서양 아재들 사이에 끼어있어서 그런지 승무원들이 자꾸 중국어로 말 걸어서 좀 당황스러웠다.

내가 영어로 대답하니 승무원은 물론 옆에 있는 아재도 같이 당황함;

그리고 마지막에 입국심사카드 나눠주는데 나한테는 안 줌ㅠㅠ

 

 

 

원래 장거리 비행 할 때 늘 잘 먹고 잘 자서 '사육당한다'는 기분과 함께 배 두드리며 정신 차리면 금새 도착해있곤 했는데, 이번 비행은 사실상 1년 간 적응된 생체시간으론 대낮에 비행을 하는거라 그런지 잠이 거의 오지 않았다.

그리고 기내식 텀이 길고 간식 같은 것도 없어서 '사육당한다'는 기분도 별로 안 들었음...

비행기 타면서 영화는 한 번도 끝내본 적이 없는데, 이번 비행에서는 '겨울왕국'이랑 '니모를 찾아서' 두 편이나 끝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서 책도 좀 읽고, 다이어리도 쓰고, 플래시 게임도 하고...

진짜 이렇게 길게 느껴진 비행은 처음이다.

 

 

 

베이징에 무척이나 가까워졌다.

서울이 코앞이지만 아직 서울은 아니다.

빨리 가고 싶다 나의 도시.

 

 

 

내릴 시간이 가까워지자 두 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열 시간 가까운 비행시간 동안 이륙 직후에 한 번, 착륙 직전에 한 번 준 기내식.

내가 느끼기에 텀이 진짜 길었다.

 

 

 

오전 7시가 채 안 된 시간에 베이징에 내렸다.

하늘이 흐려도 너무 흐렸다.

요즘 베이징 공기가 서울 공기보다 좋다는 얘기 많이 들었는데, 그럼 이건 먼지가 아니고 흐린 거겠지..?

하고 혼자 착각했다.

 

 

 

내가 타고 온 비행기.

기체부터 그냥 중국남방항공이었음.

 

비행기에서 내려 실내로 들어가자마자 인천행 환승 고객을 찾는 직원들을 봤다.

보자마자 내 보딩패스를 확인하더니 새로운 보딩패스로 바꿔주고, 여권을 보면서 신상정보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중국남방항공은 경유시간이 8시간 이상일 경우 호텔을 제공해준다.

그런데 나는 베이징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이 있어서 호텔은 과감히 포기했다.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연락도 잘 안 되는 상태로 호텔로 가버리면 엇갈릴게 분명했기 때문에.

또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딱 활동하기 좋은 시간에 내렸는데 호텔에만 있다가 가기에는 아쉽고 아까워서 베이징을 둘러보기로 했다.

 

근데.. 나를 보내기 전에 내 위탁수하물 가방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냐고 묻더니 비밀번호를 알려줄 수 있냔다.

왜? 이거 꼭 알려줘야 하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필수는 아닌데 만약에 내 수하물에서 배터리나 위험 물품이 감지되면 열어볼 수도 있다고, 내가 만약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강제로 열어볼 수 있다고 한다.

...????

'이미 스키폴에서 다 체크하고 보낸 것일 텐데 거기선 문제 없던게 왜 베이징에서 문제가 돼.....'라고 혼자 속으로 생각했지만 나중에 골치 아플까봐 그냥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문제 없으면 안 열어본다니까 그걸 믿으며...

나중에 생각해보니 내 캐리어에는 자물쇠도 있지만 벨트도 하나 묶어놨었는데, 깜빡하고 자물쇠 번호만 알려줬다.

인천에서 짐 찾을 때 확인해보니 다행히 열어본 흔적은 없었다.

베이징에서 짐은 안 찾아도 되는 거냐고 한 번 더 확인했더니, 내가 인천으로 바로 부쳤으면 바로 가는 거라고 안 찾아도 된다고 했다.

 

 

입국심사장에서 임시비자카드를 작성하고 발급받아야 하는데, 호텔 이용 안 한다고 했더니 직원도 하나도 안 도와줘서 혼자 우왕좌왕했다.

(원래 호텔 이용객들은 단체로 움직여야 해서 직원이 도와줌)

비행기에서 나눠주는 노란색 arrival card 말고, 입국심사장 한켠에 있는 임시비자 발급처에서 파란색 임시비자카드를 작성했어야 했는데, 그 사실을 몰라서 노란색 카드 내밀었다가 다시 작성해오라고 뒤로 밀리고 결국 마지막에 심사 받았다.

이른 아침이라 이용객이 많이 없었는데, 내가 혼자 하도 고전하느라 본인들도 일이 늦게 끝나니까 마지막에서야 와서는 이거이거 쓰라고 도와주고 보냄..

 

이 과정을 다 거치고 나니 진이 빠져서 겸사겸사 짐 찾는 곳에 좀 앉아있다가(마지막까지 의심을 못 거둠ㅋㅋㅋ)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공항까지 마중나와준 친구 덕분에 이때부터 한시름 놓였다ㅠ^ㅠ

 

참! 나는 Turbo VPN앱(무료)을 미리 깔고 갔다.

이거 작동시키니 카톡, 인스타, 구글맵, 구글, 다음, 페이스북, 왓츠앱 등등 다 정말 잘 됐음!!!

그래서 중국에서도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연락하면서, 인스타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하면서 잘 돌아다님ㅋㅋㅋ

 

 

 

친구 만나서 일단 아침 먹으러 왔는데, 허름한 노점에서도 위챗페이니 알리페이니 각종 간편결제 시스템이 엄청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어서 적잖이 놀랐다.

QR코드만 찍으면 계산이 된다니..!

나에게는 너무 신세계였다.

 

 

 

한 5년 전에? 대만에서 먹은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먹었던 전병.

안에 소시지가 들어있는데 은근 별미였다.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못 먹은게 아쉬움.

 

일단 친구 집에 짐을 두고 본격적으로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생체시간으로는 한밤중이고, 비행기에서도 한숨도 못 잤는데 의외로 몸이 별로 안 피곤했다.

아니, 피곤했지만 졸리지 않았다.

좀 쉬다 가겠냐는 친구의 말에 한 30분 정도만 뒤척이다가 금방 다시 길을 나섰다.

 

 

 

천안문 광장&자금성을 보러 가기로 했는데, 그 근처에는 적당한 슈퍼마켓이 없어서 물이라도 사서 가기로 했다.

덕분에 잠깐이나마 중국의 마트도 둘러봤는데, 채소가 엄청 커서 가히 대륙이구나 싶었고, 이렇게 빨간색 상품들을 진열해놓을 것을 보고 역시 중국이구나 싶었다.

 

 

 

이것은.. 대중교통인 듯 대중교통 아닌 대중교통 같은...것.

태국으로 치면 툭툭카 같은 건데, 뚜껑과 문이 있는 툭툭카랄까...?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오늘 국가에 중요 회의가 있어서 원래 운행하는 거 걸리면(?) 안 된댔는데, 변두리쪽으로 슬슬 장사 중이시라던 기사님.

이런 운송수단에서도 위챗페이 결제가 가능하다는 건 또 나를 놀라게 함...

 

 

 

베이징 지하철은 19호선인가?까지 있다고 들어서 처음엔 되게 놀랐는데, 막상 노선도를 보고나니 이거 서울 지하철보다 덜 복잡하다 싶었다.

그냥 각 호선마다 운행거리가 그닥 길지 않은 대신에 호선 수를 많이 운영하는 것 같은 느낌..?

참, 베이징에서는 지하철역으로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소지품 검사를 한다.

또 지하철도 위챗페이로 탑승 가능하다.

충격 계속 충격.

 

 

 

그렇게 베이징 시내로 나와서 걷기 시작했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 날이 흐린 줄 알았던 나의 착각은, 눈이 간지럽고 목이 칼칼해지는 증상과 더불어 친구의 확답으로 인해 흐린게 아니라 먼지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은 한국에서도 계속 재난경보문자 올 정도로 공기질이 심각하게 안 좋은 날이었다.

마스크가 절실했는데 친구가 너무 태연히 다녀서 말도 못꺼내봤다.

흑흑

 

 

 

이 거리는 자금성 가는 길이었는데,

부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고 한다.

베이징의 완전 시내 중의 시내여서 그런가.

 

 

 

길에서 흔하게 팔고 있던 탕후루.

과일에 설탕옷을 입힌 건데, 덕분에 굉장히 달았다.

딸기도 아니고 방울 토마토도 아니었던 이것...

설탕옷은 단데 과일은 약간 새큼(새콤 아님)한 것이 묘한 맛이 났다.

다 먹지는 못함...

 

 

 

이런 빨간색 등을 보면 여기가 중국이구나 싶은 실감이 났다.

 

 

 

설탕 공예?

손님이 설탕 안에 공기를 불어넣으면 마스터(?)가 직접 이렇게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준다.

우리가 도전해볼 용기는 없는데, 마침 어떤 손님이 해보겠다고 해서 옆에서 신나게 구경했다.

신기하긴 했는데, 입으로 바람 불어서 만드는 거라 만약 먹는다면 본인만 먹어야겠다 싶었다.

 

 

 

중국스러운 문양 가득 그려진 중국은행 외관.

오히려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져서 사진으로 남겨놨다.

 

 

 

길거리에 서있던 상은 손과 코만 반질반질했다.

만지면 뭐 좋은 거라도 있나?

 

 

 

그렇게 자금성에 점점 가까워졌다.

규모는 웅장했으며, 사람이 무척 많았다.

 

 

 

'전통술'이라는 이름으로 엄청 비싸게 팔리고 있던 술들.

 

 

 

자금성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몰랐는데 '자주색의 금지된 성(紫禁城)'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황제가 기거하는 곳이니만큼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실제로 백성들은 오랫동안 드나들 수 없었다고 한다.

영어로 'Forbidden City(금지된 도시)'라고 하는게 이해가 됐다.

 

 

 

자금성 바로 앞에 있는 호수?물길?은 성을 보호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거라고 한다.

그나저나... 이 뿌연 먼지 보이냐구요....

 

 

 

 

이런 성벽 위로 걸어다닐 수도 있었다.

자금성에 입장을 안 하고도 성벽은 돌아다닐 수 있는 모양이었는데, 우리는 입구를 못 찾아서 그냥 먼 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했다.

 

 

 

근데 이래봬도 아직 자금성 입구도 못 온 거였음..

 

 

 

자금성은 이곳 우문(牛門)에서부터 시작한다.

입장하려면 신분증을 요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친구가 여권을 챙기라고 했었다.

챙겨오긴 했지만 시간이 애매하고, 느지막이 내 피로가 몰려와서 자금성을 들어가보지는 않기로 했다.

하루에 입장객 수 제한이 있어서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하고 오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우리는 미리 예매 안 한 게 다행이었음.

 

 

 

천안문도 보고 가려고 움직였는데, 원래 다니던(?) 길이 죄다 막혀있었다.

이날 중국에서 무슨 중요한 국가 회의가 있다고 했는데, 그래서 다 막아놓은 모양이었다.

근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자금성에서 가는 루트만 막아놓은 줄 알고, 시내로 나가서 돌아가면 갈 수 있을 줄 알고 다시 이동했다.

 

 

 

차도 한 번 타고

 

 

 

이미 지난 길도 되돌아서

 

 

 

꽈배기까지 하나 사먹으며 힘내서 걸어갔는데

(사실 배는 안 고팠는데 친구가 자꾸 뭘 사먹임ㅋㅋㅋㅋ 고마워^.ㅠ)

 

 

 

시내로 나와보니 여기도 천안문으로 가는 길은 막혀 있었다.

아니, 가는 길은 고사하고 멀리서 바라볼 만한 장소도 그냥 다 막아놔서 아예 천안문 그림자도 못 보고 돌아옴;

하필 날을 잡아도 이런 날을 잡았죠^.ㅠ

위 사진에 멀리 보이는 돔은 무슨 경기장?회의장? 같은 거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베이징 시내는 이정도만 보고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친구 집 근처에 있는 식당에 가서 북경오리(베이징덕, 베이징카오야)를 먹으려고 했는데, 회의의 여파가 여기까지 미쳤는지 오늘은 손님도 없고 장사 안 하고 배달만 한다고 했단다.

그래서 친구네 집으로 배달시켰다.

시내에서 친구네 집으로 올 때, 친구집 도착해서 음식 도착할 때까지 늦게서야 피로가 폭발해서 계속 잤다.

하루 종일 신세를 너무 많이 져서 밥은 내가 사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배달로 먹게 된데다 잠에 빠져서 결국 이것까지 친구에게 신세를 지고 말았다.

북경오리랑 짜장면까지 시켜줘서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친구는 식당에 못데려가고 제대로 대접을 못했다며 오히려 아쉬워했다.

완전 대접만 받다가 가는 여행이었는데 무슨 소리ㅜ^ㅜ

마지막으로 공항 갈 때까지 동행하면서 차를 태워줬다.

이 친구 없었으면 말도 안 통하는 베이징에서 진짜 고생만 하다 갔을 것 같다.

아니 애초에 호텔 가서 잠만 자다 나왔을 지도 모르지.

정말 너무 고마운 친구다.

친구도 한 번 한국에 와서 내가 대접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친구와 헤어진 후 베이징 공항으로 들어섰다.

 

 

체크인 할 것도 없고, 수하물 부칠 것도 없으니 사실 시간이 넉넉해도 너무 넉넉했다.

게이트 앞에서 한 시간 반은 기다린 것 같다.

한국행 비행기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여기서부터 한국인들을 참 많이 봤다.

 

아, 출국하면서 한 가지 좀 찜찜하고 기분 나빴던 건, 이미 출국심사장에서 여권 보여주고 임시비자카드 제출하고 확인 다 받고 들어왔는데, 짐검사 하는데 여권 또 보고 내 얼굴사진을 찍어간 것.

........?????

나 지금 중국 입국하는 것도 아니고 떠나서 한국 간다는데 왜 사람 얼굴을 찍고 난리...?????

어느 나라에서도 당해본 적 없는 그런 짐검사였다.

 

 

 

이때 탄 비행기가 CZ0315.

약 2시간 정도 되는 비행이었는데도 기내식이 한 번 나왔다.

마지막 기내식은 입맛도 없고 피곤해서 먹는둥 마는둥 했다.

 

한국 도착이 가까워지자 승무원들이 입국카드 및 세관신고서를 나눠줬다.

네덜란드에서 치즈를 사온 나는 육가공품에다가 해당사항 있음에 체크를 하고 제출을 했다.

보고도 별다른 제재나 검사는 없었다.

 

 

 

경유 시간 포함 총 24시간에 가까운 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인천에 도착했다.

도합 40kg에 육박한 1년치 짐을 무사히 가지고, 드디어!

 

한국에 도착하고 입국장까지 통과하니 거의 밤 11시가 가까워진 늦은 시간이었지만, 엄마와 오빠가 마중을 나와줘서 도움을 받아 편하게 올 수 있었다.

반가운 나의 가족들.

엄마는 생각보다 1년이 금방 갔다고 하셨다.

그럴 거라고 했지요?

네덜란드 친구들에게 잘 도착했다고 메시지도 보내고.

그렇게 귀국 여정은 끝!

 

저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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