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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라 여행기 아일랜드편 :: 비쉥겐국으로 떠나야만 했던 아일랜드 여행 Day.2(하) 본문

해외여행/18'19' 섬나라 여행기(UK&Ireland)

섬나라 여행기 아일랜드편 :: 비쉥겐국으로 떠나야만 했던 아일랜드 여행 Day.2(하)

Heigraphy 2019.08.30 02:49


  성당에서 조금 걸어 내려가다 보니 멋진 건물을 또 하나 볼 수 있었다. 바로 더블린 시청. 1769년부터 1779년까지 10년에 걸쳐 지어졌다고 한다. 그 당시 공모를 받아 건축을 했는데 런던 출신의 토마스 쿨리(Thomas Cooley)라는 젊은 건축가가 공모전에 우승하여 짓게 되었다. 그러나 1800년대 영국과 아일랜드 간에 합동법(Act of Union)이 도입되면서 아일랜드에 경제적으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1827년에는 통화가 합병되면서 본 건물은 사용하지 않게 되어 다른 곳에 임대가 되었다가, 1852년에 더블린 시의회(Dublin City Council)에서 구입을 하면서 시청으로써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아일랜드 해방운동의 지도자 오코넬(O'Connell)이 첫 번째이자 가장 유명한 공개 연설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250년 남짓한 건물 하나에 참 많은 역사가 담긴 이곳. 내부에도 들어가볼 수 있고, 안에는 오코넬(O'Connell)의 동상도 있다고 한다. 




  시청의 서쪽으로 돌아가보면 더블린 성(Dublin Castle)을 갈 수 있다.

  더블린 성은 930년대 덴마크계 바이킹이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요새와 옹벽이 있던 곳에 세운 성으로, 1204년 존 왕(King John)에 의해 세워졌다. 1922년까지는 아일랜드 내 영국 세력의 중심지였으며 더블린 역사의 중심지로 역할해왔다. 튜더왕조(Tudor) 시대에는 감옥, 영국 총독의 관저, 아일랜드 볼모들과 성직자들을 잡아두던 장소로 쓰여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니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회의실(St. Patrick's Hall)에서 국제회의 개최 및 대통령의 취임식을 거행하고 있다. 지하에는 초기 건립 때의 과정을 볼 수 있는 바이킹 지하 발굴장이 있다고 한다.




  the State Apartment의 입구라고 하던데 이것을 뭐라고 번역해야 할 지...?(진짜 그냥 아파트..?) 안에는 박물관, 공공 사업부와 국세청의 일부, 도서관 등이 있다.




  이곳은 베드퍼드 타워(Bedford Tower). 1750~60년에 토마스 아이보리(Thomas Ivory)가 설계 및 건축한 건물로, 성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라고 한다. 1916년 부활절봉기 때 영국 지배에 반대하던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았고, 1922년 독립하면서 아일랜드임시정부의 수장이었던 마이클 콜린스(Michael Collins)가 사용하였다.




  중요 건물 앞에서 오랜만에 미피.




  오른쪽은 1228년에 중세시대에 지어진 성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레코드 타워(The Record Tower)이며, 왼쪽은 채플 로얄(Chapel Royal)이라는, 왕족들이 예배를 보던 성당이다.

  사실 더블린 성은 들어가서 가이드 투어를 들을 수도 있는데, 입장료 7유로에 가이드 투어 10유로이다.




  여기서도 미피.

  그나저나 더블린 성은 전반적으로 정말 한산했다. 더블린 한가운데 있어서 접근성도 좋고,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건축물도 아름다운데 사람이 없다. 왜지?




  저녁이 되고 거리에 조명이 켜질 때쯤 성 밖으로 나와 그라프톤 거리(Grafton Street)로 향했다.




  번화가답게 사람이 참 많았다. 쇼핑거리라고 할 만큼 상점들이 많았고, 금요일이라 대부분 조금 더 늦게까지 문을 열고 있었다.




  그라프톤 거리가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음악 영화 원스(Once)의 배경지이기도 하고, 그만큼 실제로 버스킹을 하는 음악가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낮부터 꽤 많은 버스킹을 접했지만, 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청년이 내게는 가장 인상깊었다. 감미로운 음악과 목소리는 물론이고, 1월이었기에 꽤 추웠는데도 이렇게 길에서 피아노를 연주한다는게 멋져 보였던 것은 덤.




  그라프톤 거리 한가운데에 있는 서점을 발견했다. 더브레이 서점(Dubray Books)이라고 한다. 번화가 한가운데 이렇게 평화롭고 쾌적한 서점이 있다니. 3층 정도 되어서 내부도 꽤 넓고, 책도 많았다. 영어로 된 책이 대부분이라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 서점을 갔을 때보다 더 흥미롭기도 했다. (영어는 유럽 언어 중 내가 유일하게 읽고 알아볼 수 있어서)


  그라프톤 거리는 그리 길지 않다. 그래서 두어 번 정도 왔다갔다 돌아다니다가, 캐스키드슨(Cath Kidston)을 발견했다. 연초라서 세일을 하고 있길래 살만한 것이 있나 돌아보던 중, 2019년 버전 다이어리를 발견했다. 원래 20유로 가까이 하던 것 같은데, 세일 기간이라 6.7유로에 판매하고 있었다. 사실 한국에서 연말/연초만 되면 쉽게 구할 수 있는 디자인 예쁜 다이어리를 유럽에서는 쉽게 구하기가 힘들어서 포기하고 한국 가서 3월에나 사야 하나 싶었는데, 이게 웬걸! 완전 득템했다. 아,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캐스키드슨이 영국 브랜드라 다이어리에 영국 기념일 적혀있음...^^ 한국 기념일, 공휴일 등등은 하나하나 수기로 작성해줬다. 하하.





  이후에는 슬슬 저녁도 먹을 겸 템플바(Temple Bar)로 이동했다. 템플바는 그 자체로 바(bar)가 아니라, 그런 바(bar)와 펍(pub)이 모여있는 거리를 말한다. 그 중에서도 위 사진에 나온 더 템플바(The Temple Bar)라는 곳이 유명하다고 한다. 예전 같았으면 혼자서도 들어가봤을 것 같은데, 이번엔 그렇게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 패스.




  대신 그 옆에 있는 분센버거(Bunsen Burger)에 갔다. 술 말고 저녁 먹어야지!





  분센버거는 체인점인데 그라프톤 거리에도 있다. 근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라프톤 지점에서는 가지 않고 템플바 지점까지 왔다. 다행히 이곳 2층은 사람이 많지 않고 한산했다.




  사실 나는 분센버거가 조금 저렴하다고 해서 왔는데, 와보니 다른 블로그에서 봤던 것보다 가격이 올라있었다. 그래서 내가 느끼기에는 이제 큰 메리트가 없는 느낌... 치즈버거+감자튀김+콜라 주문해서 13.15유로를 지불했다.




  사실 주문할 때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아서 처음엔 버거와 콜라만 먹으려고 했다. 근데 직원이 "Don't you need fries?(감자튀김은 안 필요해요?)"라고 물어보길래 한국식으로 "Yes(나의 뜻: 네, 안 필요해요)"라고 대답했는데, 직원은 긍정의 의미로 알아듣고 감자튀김도 가져다줬다. 영어 시간에 암만 숱하게 배워도 소용없어... 부정문에 Yes/No로 대답하는 건 지금도 짝꿍이랑 대화하면서 헷갈려 함. 덕분에 감자튀김까지 배터지게 먹었다.




  괜찮긴 했지만 굳이 찾아와서 먹을 만한 곳인지는 잘 모르겠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는 아일랜드에서 만날 언니가 부탁한 것을 사기 위해 아시안마켓으로 향했다. 밀레니엄 브릿지(Millennium Bridge)에서 바라본 하페니 브릿지(Ha'penny Bridge). 본 뜻은 하프 페니(half penny, 페니는 영국의 작은 화폐 단위), 즉 반 페니라는 뜻인데, 이곳을 건널 때 반 페니를 지불하고 건넌 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리피강 위에는 이를 비롯하여 참 많은 다리가 있다.





  언니가 부탁하여 방문한 이곳은 더블린에 위치한 한국 식료품점 한성 아시안마켓(Han Sung Asian Market). 비빔면 몇 개 사러 왔다가 라면 종류가 이렇게나 많고 발빠른 거 보고 깜짝 놀랐다. 네덜란드에서는 귀하디 귀해서 한국에서 택배로 받곤 했던 까르보 불닭까지 이렇게 구비 돼있는거 실화냐구... 내 가방이 넉넉했으면 내 것도 몇 개 쟁여서 사가고 싶었다.




  그렇게 마지막 미션까지 완수한 후 뿌듯한 마음으로 숙소로 향했다. 위 사진은 숙소 가는 길에 본 생명보험 회사인데 조명과 분수와 건물이 예뻐서 사진 한 장 남겨뒀다. 약간은 즉흥적으로 다닌 여행 치고 많은 것을 보고 다닌 것 같아서 알차고 뿌듯한 하루였다. 혼자 여행하는 거 좀 심심하다고 하면서도 할 건 다 하면서 다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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