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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국제연애 이야기

[국제연애/롱디 이야기] 가을의 온도차

Heigraphy 2019. 9. 22. 03:06

한국의 가을 하늘☁


  내게 '가을이 온다'는 건, 꿉꿉함과 무더위가 지나가고 맑고 선선한 날이 온다는 뜻이어서 매우 기분 좋은 일인데, 짝꿍님에게 '가을이 온다'는 건, 맑고 좋은 날은 다 지나가고 자주 흐리거나 비바람이 분다는 뜻이어서 매우 아쉬운 일인가 보다.

  제법 선선해진 요즘, 약간 들뜬 목소리로 "이제 거기도 좀 가을이 느껴져?"라고 물어봤다가, "응, 근데 여름이 벌써 다 지나가는 것 같아서 아쉬워. 날씨 좋을 때 열심히 일만 하고 즐기지도 못했는데"라는 대답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그러네, 나도 살아봤으면서 왜 지금까지 생각을 못 했지. 아직도 함께 가는 휴가는 어디로 갈 지 못 정했는데, 어쩐지 짝꿍님의 기준은 첫 번째도 날씨 좋은 곳, 두 번째도 날씨 좋은 곳이었다.

  내 일정에 맞춰 그도 휴가를 미뤄두느라 여름 내내 정말 일만 한 게 팩트. 거기다가 출장도 잦아져서 최근에는 주말도 없이 일을 하고 있는 짝꿍님이다. 날씨가 아쉽고 요즘 너무 바빠도 나 도착하는 날이면 충전할 수 있으니 괜찮다며, 그야말로 🔥존버🔥하는 더치인 같으니라고... (한국인이세요...?) 미안하고 고맙다.

  유럽, 아니 적어도 네덜란드에서 여름이 아닌 가을에 휴가를 간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이제서야 깨닫고 미안함이 물씬 몰려와, 이번 휴가 진짜 더 더 재밌게 잘 보내고 싶다. 너도 나도 여름 내내 즐기지도 못하고 고생했으니 상 좀 주자!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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