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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애/롱디 이야기] 이별은 언제나 힘들다 본문

네덜란드/국제연애 이야기

[국제연애/롱디 이야기] 이별은 언제나 힘들다

Heigraphy 2019. 11. 6. 00:13

다시 롱디 시작😢✈



  "저기 좀 봐, 누구 같은 사람들 또 있네. 우리가 저 기분 참 잘 알지."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도착한 스키폴 공항에서, 한 명치 짐을 가지고 서로 울고 다독이며 위로하는 커플을 봤다. 아, 저기도 한 명이 멀리 떠나나 보네. 보기만 해도 안타깝다. 그런데 우리는 벌써 세 번째라고 그나마 저렇게 부여잡고 울지는 않네, 이제. 아니 그런 줄 알았네.

  스키폴 공항에서 처음 헤어지던 날엔 이미 차를 타고 공항까지 가는 길부터 정말 엉엉 울었었다. 평소처럼 꼭 잡은 손은 왜 이렇게 처연하게 보이던지, 매일같이 듣던 짝꿍님의 애청곡은 왜 이렇게 애처롭게 들리던지. 그날은 그냥 별게 다 눈물샘의 수도꼭지를 열었다. 운전하느라 울지도 못하는 사람 옆에서 엉엉 우느라 짝꿍님은 아마 더 힘들었을 거다.

  이번에 잠시 롱디를 청산하고 함께하는 동안 조금은 더 긍정적인 미래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래서 공항으로 가는 길에 헤어짐을 앞두고 절대 행복했다고 할 순 없지만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차에서 짝꿍님이랑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무엇보다 전혀 울지 않았다. 공항에서 우는 커플을 봐도 안쓰럽지만 어느 정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그런 줄 알았는데.

  탑승객만 지나갈 수 있는 출국장을 앞두고 "이제 혼자 가야겠다. 잘 들어가"라는 말을 듣고는 무슨 생각이 들기도 전에 결국 눈물샘이 먼저 작동해버렸다. 마지막까지,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다가 출국장 앞에서 우는 나를 짝꿍님이 실컷 달래고 보내느라 조금은 촉박하게 출국장을 통과했는데, 어찌나 아슬아슬했는지 보딩 시간에 딱 맞춰서 게이트에 도착했다. 마음은 훨씬 긍정적이지만 헤어짐은 여전히 어렵다.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등을 보이거나 봐야 하는 순간은 여전히 너무나 힘들다.

  다음 만남은 또 몇 개월이나 기다려야 할 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지난 롱디 기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우린 잘 해내리라 믿는다. 그리고 이미 한 번 해봤으니 더 확신할 수 있다. 함께한 날보다 함께할 날이 더 많을 거라고 언제나 믿으니까. 이건 우리가 그리는 미래를 위한 준비 기간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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