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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한 달 살기 4주차 기록 (부제: 오랜만에 여행자 기분 내기) 본문

네덜란드/네덜란드 일기

네덜란드 한 달 살기 4주차 기록 (부제: 오랜만에 여행자 기분 내기)

Heigraphy 2019. 11. 14. 01:31

D+25 연어 먹고 소소하게 행복했던 날



  요즘 슈퍼마켓에서 연어를 세일한다고 하길래 이참에 연어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어봤다. 한 팩에 연어 두 덩이가 들어있고 270g이라고 했는데, 그게 과연 얼마나 되는 양인지 감이 잘 안 잡혀서 1인 1팩으로 요리를 했더니 생각보다 엄청 많았다. 짝꿍님도 먹고는 배불러 죽겠다며ㅋㅋㅋㅋ 에어프라이어로 감자튀김도 만들고, 타르타르 소스도 직접 만들고, 브로콜리에 버섯까지 내놓으니 엄청 그럴듯한 식사가 됐다. 식당 갈 필요 없다 이제~(허세)




  식후에는 오랜만에 루미큐브 한 판. 나름 고도의 두뇌 싸움이 필요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보드게임이다. 롱디 할 땐 이 게임을 같이 못하는게 너무너무 아쉬울 정도.




  저녁에는 넷플릭스 보면서 주전부리를 먹었는데, '동전 초콜릿'의 모양이 생각보다 디테일해서 놀랐다. 1유로짜리도 있었는데, 크기만 다를 뿐 진짜 유로 동전이랑 판박이였다. (물론 내용물은 초콜릿)



D+26 하우다(Gouda)에서 여행자 되기



  가을 분위기가 만연한 날, 그리고 모처럼 날씨도 좋은 날, 하우다(Gouda)로 향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다 치즈' 때문에 '고다'로 많이들 알고 있는데, 사실 네덜란드어 발음으로는 '하우다', '하우다 치즈'가 맞는 발음이다.

  사실 하우다는 예전에 네덜란드에서 지냈을 때도 한 번도 안 와본 곳인데, 이렇게 안 와본 곳 기차 타고 혼자 찾아와보니 오랜만에 네덜란드 안에서 여행자가 된 거 같은 기분이었다. 이번에 한 달 가량 있으면서도 개인적으로 '여행'이라는 느낌보다는 '잠깐 지내다 온다'는 느낌이 강했기에 이렇게 '한 달 살기'라는 제목으로 포스팅까지 하는데. 하우다에서는 모처럼 새로운 기분을 느껴볼 수 있었다.




  15세기에 지어졌다는 하우다 시청사(Gouda Stadhuis). 그렇게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관이 여전히 깨끗하고 아름답다. 현재는 공식적인 행사가 있지 않는 한 시청사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며 특히 결혼식을 이곳에서 많이 올린다고 한다.




  하우다에 왔으니 하우다 치즈도 빠질 수 없지. 치즈 가게에 들어가면 치즈 종류도 굉장히 많고, 이렇게 맛보기용으로 조금 잘라놓은 것이 있어서, 먹어보고 입맛에 맞는 것을 살 수 있어서 좋다. 개인적으로는 트러플이 들어간 치즈가 제일 맛있었고, 독특한 치즈 중에는 맥주 치즈(Bierkaas)와 하이네켄 치즈(Heineken kaas)가 있었는데, 진짜로 맥주 맛이 났던게 참 신기했다.




  꽤 한참을 걸어서 돌아다니다가 출출해져서 올리볼렌(olieballen)을 하나 사먹었다. 원래 연말연초에 먹는 간식인데 연말연초에 나는 여기 없어서 못 먹을 거니까 미리 먹는 셈 치며... 일종의 도넛 같은 빵 위에 슈가파우더를 뿌려서 먹는 빵인데, 별 거 없어 보임에도 참 맛있었다.




  계속 돌아다니려니까 힘들기도 하고 좀 쌀쌀한 것 같아서 몸이나 녹일 겸 커피를 마시러 자리를 잡았다. 그래놓고 야외에 자리를 잡았는데, 네덜란드에는 카페나 레스토랑 야외석에도 난로나 불을 피워주기 때문에 전혀 춥지 않았다. 불 옆에 앉아서 오히려 너무 뜨거웠을 정도...

  나는 라떼를 좋아하는데 네덜란드에서는 그냥 커피를 시키면 커피 밀크와 설탕이 항상 함께 나온다. 그럼 나는 한두 모금 마시다가 중간부터 커피 밀크 타서 나름 라떼(?)를 만들어 먹음. 그리고 이곳은 조금 독특하게도 커피 밀크와 설탕, 그리고 생크림을 함께 주더라. 생크림도 맛있어서 꽤 만족스러웠던 곳.

  여기 앉아서 한 시간 조금 넘게 있다 보니 퇴근한 짝꿍님이 도착하여 합류했다. 짝꿍님도 커피 한 잔 하고,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다.




  그리스 식당이 눈에 띄어서 오늘은 그리스 음식을 먹기로 했다. 사실 그리스 음식을 먹는 건 이번이 고작 두 번째인데다가, 영어 메뉴판이 없다고 해서 메뉴판을 보면서도 뭐가 뭔지 몰랐는데 그냥 짝꿍님이 맛있다고 하는 거 믿고 시킴. 기로스(gyros)라고 하는 음식이었던 것 같다. 고기를 산처럼 쌓아주던 곳... 사워크림 같은 것이 있었으면 아주 찰떡궁합이었을 것 같다.


하우다에서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네덜란드 일기 :: 하우다(Gouda)에서 여행자 되기



D+27 밥 먹은 일기



  이날도 특별히 한 게 없는 듯하므로, 집에서 밥 먹은 이야기. 이번엔 한국식 어묵 넣고 떡볶이를 만들었고, 해물파전도 만들었다.




  내가 만들었지만 참 해물 실하고 바삭한 게 맛있었던 해물파전... 짝꿍님은 원래 해물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렇게 전으로 만드니 잘 먹었다. 다행다행.




  아이스커피가 없는 네덜란드라면, 내가 직접 만들어 마시지 뭐. 얼음판 모양이 물고기 모양이라, 아이스커피 만들어 마실 때마다 커피에 물고기 동동 띄우며 마셨다. 귀엽다 허허.



D+28 또 다른 서클파티



  이날은 또 다른 서클파티에 초대되어 다녀온 날. 생일파티뿐만 아니라 많은 파티를 서클파티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파티 사진은 없고, 파티 가기 전에 맥도날드 들러서 먹었던 멕시칸버거 사진으로 대체~



D+29 놀이공원 에프텔링(Efteling)


  예전부터 짝꿍님이랑 가자, 가자 했던 놀이공원, 에프텔링! 드디어 다녀왔다. 날씨랑 눈치싸움 하느라 전날까지도 가도 될까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히 날씨가 엄청 좋았다. 에프텔링은 그냥 놀이공원이 아니라, 동화를 컨셉으로 만든 테마파크(Theme park)에 가깝다. 이 동화의 숲 덕분인지 짝꿍님은 이곳이 거의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놀이공원이라며, 나도 꼭 가봐야 한다고 하길래 함께 다녀왔다. 놀이공원 자체를 얼마만에 와보는 건지 모르겠는데..!




  동화의 숲으로 유명하지만 놀이기구도 있을 건 다 있다. 놀이공원에서 빠지면 섭할 바이킹.




  롤러코스터도 종류가 참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기구에 나는 가장 쫄았다. 근데 높이 자체는 그렇게 안 높아보여서 결국 타봤는데 매우 재미있었다.

  다행히 둘 다 놀이기구의 스릴을 꽤 즐기는 편이라 빼는 것 없이 거의 다 탈 수 있었고, 중간중간 어린이들이 타는 기구도 몇 개 타보았다.




  테마파크 안의 작은 네덜란드.




  이곳이 바로 동화의 숲(fairy tale forest)인데, 우리가 익히 아는 동화는 거의 다 있다. 백설공주, 빨간망토소녀, 어린왕자, 잠자는 숲속의 공주, 피노키오, ... 등등등. 숲을 다 돌아보는 데만 해도 상당히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거의 폐장 시간이 다 돼서 나왔다. 이 때가 네덜란드의 초등학교 가을방학 시즌이라서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 타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동심의 어린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재미도 있었다.




  사실 이날 약간의 문제가 생겨 스트레스를 받은 내가, 저녁은 무조건 매운 거 먹어야겠다고 해서 태국 음식을 시켜 먹었다. (매운 한국 음식이 최곤데 여기서는 만들어 먹지 않는 이상 먹기 힘드니까ㅠㅠ) 원래 먹던 양보다 음식도 더 시켰다. 내가 스트레스 받으면 매운 거 많이 먹으면서 푸는 스타일이라는 건 나조차도 얼마 전에야 알았다. 그렇다고 매운 걸 잘 먹는 편도 아니고 힘들어하면서도 꾸역꾸역 먹는데 그게 또 스트레스를 풀게 하다니 아이러니하다. 나 배려한다고 짝꿍님도 함께 이 매운 음식을 먹어줘서 고마울 뿐. 그리고 내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알고는 이제 집에 비상용(?) 매운 음식을 늘 구비해둬야겠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잊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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