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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과 함께한 몰타 여행 :: 01 네덜란드에서 벨기에를 거쳐 몰타로 본문

해외여행/19'가을엔 날씨 좋은 곳으로(Malta)

짝꿍과 함께한 몰타 여행 :: 01 네덜란드에서 벨기에를 거쳐 몰타로

Heigraphy 2019. 11. 18. 04:15


  짝꿍이랑 지난 여름 휴가 다녀온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도 더 지나서 두 번째 휴가를 함께 간다는게 실감이 잘 안 났다. 안 그래도 나는 블로그에 여행 기록을 꼬박꼬박 남기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앞으로 매년 함께하는 여행기가 쌓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이번 몰타에서의 기록도 잘 남겨봐야지.

  작년에도 그랬던 것 같은데, 올해도 거의 마지막까지 여행지를 어디로 갈 지 정하지 못했었다. 기준은 그저 '날씨 좋은 곳'이었고, 여러 후보가 떠올랐을 뿐이었다. 원래는 네덜란드에서도 안 가본 더치 아일랜드에 가고 싶었는데, 내가 방문하기로 한 10월의 네덜란드 날씨는 비바람이 많이 불어서 무조건 네덜란드를 벗어나 날씨 좋은 곳으로 떠나기로 했다. 결국 내가 네덜란드에 도착해서야 적절한 휴가지 티켓을 물색했고, 이틀 후에 떠나는 몰타행 티켓을 예매할 수 있었다.




  다만 그 티켓이 네덜란드가 아닌 벨기에에서 떠나는 티켓이라 당일에는 먼저 차를 타고 벨기에로 이동해야 했다. 브뤼셀 근처에 있는 샤를루아 공항(Charleroi airport)까지 가야했는데, 차로 약 2시간-2시간 반 정도가 걸렸던 것 같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산 초코멜 하나 물고 달리기.



  우리는 몰타에 7박 8일을 머물 거라 그 기간 동안 주차를 할 공간이 필요했다. 많은 사람들이 샤를루아 공항에 차를 타고 이동하는지, 다행히도 주차시설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공항 주차시설뿐만 아니라 사설 주차시설도 말이다. 우리는 8일이나 차를 맡기자니 공항 주차시설은 조금 비싼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사설 주차시설을 이용했다. Parkos라는 사이트에서 검색하여 샤를루아 공항 근처의 Airport Smart Parking이라는 업체를 예약했다. 이용 1시간 전까지 예약을 한 후, 해당 주차장에 가서 차를 주차한 뒤 그곳의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까지 가는 시스템이었다. (반대로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땐 셔틀버스가 픽업을 하러 온다) 주차장에서 공항까지는 셔틀버스로 약 9-10분 정도가 걸렸다. 그렇게 해서 8일 주차에 약 30유로 정도를 지불했다. 야외 주차장이라 비바람이 부는 유럽 날씨 특성상 물웅덩이가 좀 있고, 엄청나게 쾌적한 환경은 아니었지만 8일 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샤를루아 공항은 매우 작은 공항이었다. 아니, 우리가 이용할 터미널이 특히 작았던 건가. 게이트도 겨우 3개뿐인 터미널이었다. 거기다가 초행길이고 여행길에 촉박하게 헐레벌떡 움직이기 싫어서 아주 일찌감치 출발을 했더니, 무려 4시간도 더 전에 공항에 도착했다. 이 작은 공항에서 우리 이제 4시간 넘게 뭐하지?😂




  체크인을 하기 전에 공항에 딱 하나 있는 바에서 커피를 마셨다.

  그나저나 벨기에에 진입하자마자 한국 유심칩이 장착된 내 핸드폰에 "테러 위협으로 인해 벨기에 전지역 남색경보(여행유의)발령"이라며 신변안전에 유의하라는 문자가 와서 짝꿍님에게 이야기했더니, 네덜란드에서는 괜찮았는데 벨기에에서만 그런 문자가 왔냐고 되물었다. 벨기에에서는 실제로 테러가 일어나서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네덜란드에서도 지금까지 시도 및 위협은 참 많았기에 본인이 느끼기엔 비슷하다고. 그나저나 샤를루아 공항은 너무 작아서 테러 위협으로부터 좀 안심해도 괜찮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 말도 어느 정도 맞네. 허허.




  곧 출국장을 통과하여 게이트 앞으로 이동했는데, 세상에 이건 작아도 너무 작은 공항이었다. 면세점은 사진에 보이는 것이 전부이다.




  게이트는 이게 전부(+게이트 앞 작은 바). 나름 3개의 게이트가 있었는데 대기 공간은 구분이 거의 되지 않았다. 덕분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앉을 자리도 마땅치 않게 바글바글 모여 있었다. 할 것도, 볼 것도 거의 없는 이곳에서 진짜 우리 뭐하지..?




  저녁 시간이 가까워지기도 했고 어차피 저가 항공을 탈 거라 기내식은 안 줄테니 간단하게라도 뭘 좀 먹기로 했다. 작은 공항의 작은 바에 손님은 많고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서 무려 '벨기에 버거'라는 이름의 버거를 먹었는데 '벨기에'라는 이름을 걸고 파는 햄버거 치고는.. 정말 별로였다. 바쁜 거야 이해하지만 직원도 좀 퉁명스러웠고, 햄버거는 냉동 햄버거를 전자렌지에 데워주는 거였는데, 그나마도 짝꿍님 거는 다 안 데워져서 한가운데가 차가워서 도저히 못 먹겠다고 버렸다. 이 전자렌지 햄버거의 가격은 무려 6.5유로, 약 8,500원... 공항의 이미지는 물론, 버거 이름이 이름인 만큼 '벨기에' 자체의 이미지도 걸려있을 수 있는데 이렇게 팔 수 있나...😂 차라리 다른 이름으로 팔든가 아님 좀 더 업그레이드를 하든가😂




  간단하게 저녁식사도 하고, 다른 주전부리도 사서 먹고, 앉아서 책도 읽고 했는데도 여전히 출발 시간까지 한 시간 이상이 남았다. 저 멀리 표지판에 보이는 라운지는 과연 어떤 공간일까 싶어서 화살표대로 따라가봤는데, 문이 잠겨 있어서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이 작은 공항에도 라운지라는게 있기는 있는 모양이네.




  저가 항공을 이용할 거라 짐도 정말 가볍게 여행길에 올랐다. 7박 8일 여행에 각각 백팩 하나씩이 끝! 이 안에 입고 생활할 옷은 물론 수영복에 슬리퍼까지 필요한 건 다 챙겼다.😎 몰타의 날씨 덕분에 가벼운 여름 옷들을 챙길 수 있었던게 큰 도움이 되었고, 조금 모자라게 챙긴 것들은 가서 빨아 입을 생각이었다.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비행기에 올랐다. 4시간이 넘는 시간을 이 작은 공항에서 혼자 기다리라고 했으면 나는 이미 지겨워 죽었을 거야...




  다리가 길어 슬픈 사람..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공간이 꽤 넉넉하다고 하는 짝꿍님. 또, 비행기가 만석이 아니라 우리 옆자리가 비어서 좀 더 편하게 올 수 있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짝꿍님과 같이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여행은 또 처음이다. 작년엔 자동차, 올해는 비행기 타니까 내년엔 배라도 타야 하나?😊

   약 2시간 반 정도 비행에 나는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 짝꿍님은 이번 휴가 동안 책 한 권을 다 읽는 것이 목표라며 비행기 안에서 책을 읽었다. 자면서 나도 모르게 짝꿍님의 어깨를 빌리고 있길래 불편할 것 같아 미안하다며 자세를 바로 고쳤는데, 얼마든지 기대라며 배려해줘서 편하게 잘 수 있었다. 옆에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심리적으로도 참 안심되었고 말이야.




  착륙 직전에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몰타. 아무래도 저녁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서인지 몰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다.




  12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는데도 공항은 여전히 활기찼다. 사람도 많고, 공항 내 식당이나 상점도 아직 열고 있는 곳이 많았다. 덕분에 우리도 작은 공병이 없어서 미처 챙겨오지 못한 여행용 샴푸와 바디워시,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먹을 빵 등등을 살 수 있었다.




  밤늦게 몰타에 도착하니 첫날은 이동도 어렵겠다 싶어서 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고 걸어갔다. 걸어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곳이었다. 여행 시 생기는 이노무 무모한 깡 덕분에 혼자였어도 걸어서 숙소를 찾아갔겠지만, 짝꿍님과 함께라 더 용감해질 수 있었다. 근데 걷다보니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고, 사람도 전혀 안 보이고, 가로등 말고는 집안에 불빛도 하나도 없어서 혼자 걸었으면 좀 무서웠겠다 싶었다. 12시만 돼도 벌써 이렇게 조용해진다고?




  자정이 넘어서야 마침내 도착한 숙소. 매우 깨끗하고 넓고 좋아서 하루만 머물다 가는게 아쉬울 정도였다. 무엇보다 주방이 너무 좋아서 요리가 막 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다만 우리가 간과한 것이 한 가지 있었으니, 몰타는 영국처럼 3구짜리 콘센트를 쓴다는 거였다. 그것도 모르고 와서 핸드폰 충전하는 것도 애먹었던 우리... 숙소에 두어개 있는 변환기를 이용하거나, 3구짜리 콘센트에 2구짜리를 욱여넣어서(?) 어찌저찌 겨우 전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여행을 갈 때는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하고 갑시다..!


  언제나처럼 첫날은 이동이 여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단 무사히 도착했으니 본격적인 몰타 이야기는 다음 여행기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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