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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라 여행기 아일랜드편 :: 비쉥겐국으로 떠나야만 했던 아일랜드 여행 Day.3(하) 본문

해외여행/18'19'섬나라 여행기(UK&Ireland)

섬나라 여행기 아일랜드편 :: 비쉥겐국으로 떠나야만 했던 아일랜드 여행 Day.3(하)

Heigraphy 2019. 12. 3. 02:16


  워킹투어가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에서 마무리 되어 혼자 캠퍼스를 좀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굳이 시간 내어 남의 대학교를 둘러본 건 독일에서 베를린 대학교, 폴란드에서 바르샤바 대학교, 그리고 여기 아일랜드에서 트리니티 칼리지가 세 번째이다. 아일랜드의 가장 오래 된 대학이라는 이곳은 1592년에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가 설립하여 더블린에 기증한 대학이라고 한다.





  칼리지에 들어서면 고풍스러운 외관의 예배당(Trinity College Chapel), 시험장(Examination Hall) 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우중충한 날씨마저 잘 어울린다.




  트리니티 칼리지의 상징과도 같다는 종탑(Campanile).





  칼리지를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건물인 만큼 존재감이 상당하다.





  트리니티 칼리지는 사실 롱룸도서관(The Long Room of Old Library)과 켈스의 서(The Book of Kells)로 유명하기도 하다. 롱룸도서관과 켈스의 서가 전시된 도서관은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한 곳의 입장권으로 두 곳 다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14유로, 학생 11유로이다. (나는 도서관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롱룸도서관은 해리포터의 촬영지로 유명하며, 높고 둥근 아치형 돔 모양 천장에, 끝에서 끝이 65m쯤에 달하는 고고학 서적 도서관이다. 워낙 유서가 깊고 고풍스러워서 실제 책을 찾는 사람보다는 방문객이 더 많은 느낌이었다(사실 이곳에 보관된 책 자체가 귀해서 열람이 되는지도 잘 모르겠다).

  켈스의 서는 중세 기독교 예술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서기 800년 경에 라틴어로 작성된 복음서이다. 이 책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책에 표현된 화려하고 예술성 높은 장식들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아일랜드의 문화를 상징하는 가치를 지녀 전 세계에서 이 책을 보기 위해 트리니티 칼리지를 방문한다. 이 책을 보기 위해 매년 약 50만 명의 사람들이 트리니티 칼리지를 찾는다고 한다. 켈스의 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도서관을 지나 뒤편으로 들어오면 구리로 만든 지구 안의 지구(Sphere Within Sphere)를 볼 수 있다. 이탈리아의 조각가 아르날도 포모도로(Arnaldo Pomodoro)가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그냥 고정된 조형물인 줄 알았는데, 저 구를 돌려볼 수 있다고 한다.




  오랜만에 미피 등장.




  지구 안의 지구를 지나 트리니티 칼리지를 조금 더 돌아다녀보려고 했는데, 막다른 길을 만나서 그만 자가 투어(?)를 마치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교문 근처에서도 다시 미피와 함께 사진 한 장.




  밖에서 본 트리니티 칼리지. 이곳 출신의 걸출한 학자와 작가들의 기운을 받아오는 시간이었길.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서 템플바쪽으로 이동했다. 건너편에 이상하리만치 몰려 있는 사람들.




  템플바까지 돌아온 이유는 바로 아이리쉬 브렉퍼스트를 먹기 위해서다. 오전에 투어 하면서 이따가 와야지 하고 눈여겨 봐뒀던 브릭 알리 카페(Brick Alley Cafe). 더블린 시내가 그리 크지 않아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이곳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가 걸렸다.




  내부는 생각보다 아기자기했고, 손님이 꽤 많아서 자리를 못 잡을 뻔했는데 마침 딱 일어나는 손님이 있어서 겨우 앉을 수 있었다.




  먼저 아이리쉬 커피(Irish Coffee)를 시켰다. 위스키가 들어가는 커피라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나 술맛이 진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몇 모금 마시다가 음식 나오면 먹으려고 좀 아껴 먹음.




  조금 더 기다리니 아이리쉬 브렉퍼스트(Irish Breakfast)도 곧 나왔다. 점심도 지나서 먹는 브렉퍼스트란! 원래 아이리쉬 브렉퍼스트가 다 짜서 이것도 그럴까봐 약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먹은 식사와 커피는 총 13.85유로. 직원들도 무척 친절하고 좋았던 곳.




  어제에 이어 더블린 구경은 웬만큼 한 것 같아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볼 만한 것들이 더 있다면 잠깐 멈춰 서기도 하면서.




  더블린 페달 투어차.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 건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다들 참 즐거워 보였다.





  더블린에서 좀 놀란 순간이 있는데, 바로 사람들이 빨간 불에도 횡단보도를 막 건넜을 때다. 한 번도 아니고 횡단보도 있을 때마다 봄. 한두 명 정도 차 오나 안 오나 눈치 보다가 후다닥 건너는 게 아니라, 그냥 차가 있든 없든 너나 할 것 없이 우르르 건너고 본다. 아니 유럽에서 차보다 사람이 우선인 거 나도 많이 봤는데... 이렇게 모두가 빨간 불에 자연스럽게 길 건너는 모습은 처음 본다고ㅋㅋㅋ




  시내 오며가며 자주 봤던 스파이어(The Spire)도 어떤 상징물이라고 하여 마지막으로 사진을 하나 남겨놓았다.





  노란색 2층 버스도 빼놓을 수 없지. 버스 색깔 정말 예쁜 것 같다.




  숙소에서 짐을 찾으러 갔다. 이미 체크아웃을 한 상태라 짐은 보관소에 따로 맡겨두었었는데, 자물쇠가 없어서 잠그지 못하고 다녀왔더니 위 사진처럼 보관함이 활짝 열려 있었다. 여권, 돈, 핸드폰, 카메라 등 최소한의 중요한 건 다 들고 나가면서 '중요한 것도 없으니까 설사 털린다고 해도 뭐'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진짜로 보관소 문이 활짝 열려있는 걸 보니 철렁했다. 가방에 손 댄 흔적이 있나 확인해봤더니 다행히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심장 벌렁거림...


  이후에는 저녁에 리머릭을 가는 것 말고는 일정이 없었는데, 대낮부터 너무 돌아다닌 탓에 호스텔 로비에서 좀 쉬어가기로 했다. 이래봬도 '워킹'투어였고 더블린 시내를 거의 다 돌아다닌 만큼 오전 일정이 꽤 고됐다. 로비에 앉아서 핸드폰과 블루투스 키보드로 짧은 글을 하나 쓰고 나니 생각보다 금방 버스 시간이 가까워져서 나가야 했다.




  애초에 제이콥스 인(Jacobs Inn) 호스텔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이 버스 정류장과 가깝기 때문이었다. 근데 입구를 앞에 두고 한참을 헤매서 시간은 시간대로 잡아먹고, 가까운 곳에 있는 메리트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리머릭행 버스뿐만 아니라 더블린에서 다른 도시를 갈 때도 이 터미널을 많이 이용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https://www.buseireann.ie/ 이곳에서 티켓을 미리 결제하고 갔다. 학생 할인도 있고 왕복으로 결제하면 조금 더 싸기도 하니 전략적으로(?) 티켓을 예매하면 좋다.




  그렇게 약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가 걸려 리머릭(Limerick)에 도착했다. 공사 중이라서 철근이 많이 세워져 있던 리머릭 터미널.

  얼마 안 있어 보고 싶었던 언니를 드디어 만났고, 언니와 남편분이 무려 마중까지 나와주셨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언니 집에 도착해서는 바로 기네스 한 잔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맞아, 언니랑 이런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아일랜드를 온 거였지.

  리머릭에서부터는 언니랑 시간 보낸 게 대부분이고, 덕분에 '여행'이라는 느낌보다는 '언니네 놀러온 느낌'으로 지내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의 포스팅에도 더블린에서보다 훨씬 힘을 뺀 내용들이 올라올 거다.

  혼자도 좋지만 내 사람들 만나는 게 더 좋았던 2019년의 여행 중 한 챕터, 드디어 곧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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