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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 2일 정동진·강릉 여행 :: 04 강릉중앙시장에서 먹부림 하기, 여행 끝! 본문

국내여행/19'무박2일 해돋이(정동진,강릉)

무박 2일 정동진·강릉 여행 :: 04 강릉중앙시장에서 먹부림 하기, 여행 끝!

Heigraphy 2019. 12. 13. 03:03


  '하루만에 바다 두 번 보기'의 두 번째 바다, 안목해변. 부서지는 파도가 아름답다. 올 여름 바다는 다 봤네. 아주 만족스럽다.


  이곳을 뒤로 하고 강릉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식사 후 점심식사를 커피로 대신했던 우리라서 꽤나 출출해졌기에, 시장에서 주전부리를 사 먹을 생각이었다. 안목해변에서 강릉중앙시장까지는 버스를 타고 약 30분 정도가 걸렸다.

  버스에서 내리니 웬걸,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친구가 우산을 챙겨서 하나를 나눠서 썼다. 무박으로 여행와서 폭염주의보에 비까지 내리다니, 사실 누가 봐도 고생스러운 여행이었다. 그래도 크게 불평 않고 다닐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우리가 다행히 아직 젊긴 젊나보다.




  강릉중앙시장에는 참 먹을 것이 많아 보였는데, 그 중에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삼겹살말이였다. 커다란 철판에 수십 개를 올려두고 굽는 모습이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현란하신 손놀림.




  시장에서는 최대한 다양한 것들을 먹어보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하나를 사서 친구와 나눠 먹었다. 금방 만들어서 나온 거라 따끈하고 매우 맛있었다. 사실 삼겹살+채소 조합이면 맛이 없기가 더 힘들지. 가격은 4,000원 정도 했던 것 같다.




  두 번째로 선택한 메뉴는, 강릉에 오면 먹어봐야 한다는 장칼국수였다. 사실 장칼국수는 주전부리라기보다 식사 같은 느낌이라서 아마 이번에는 못 먹고 다음에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시장에서 예상치 못하게 국수 가게를 발견하게 되었다. 우리가 찾은 곳은 '이화국수'




  가격이 이게 진짜 맞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저렴했다.




  보기에 국수에 뭔가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것 같지는 않은데 정말 맛있었다. 장칼국수는 된장과 고추장을 풀어서 끓인 국수라고 알고 있는데, 된장과 고추장만으로도 이렇게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니. 내가 아는 그 된장과 고추장 맞나?




  이곳의 국수를 논할 때 김치도 빼놓을 수 없다. 빨간 거 먹을 때 김치 잘 안 먹는데 이곳 김치는 남김 없이 다 먹었다.




  강릉까지 왔는데 닭강정 안 먹고 가면 섭할 것 같아서 이곳에서 하나 샀다. 대부분 한 박스에 18,000원씩 하는 닭강정만 팔아서, 둘이서 다 먹기에는 너무 많아서 못 사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는데, 마침 이곳에서 딱 2인분 정도의 닭강정을 팔길래 샀다.




  적당히 매콤달달해서 맛있었다. 다만 미리 만들어 두신 거라 꽤 차가웠던 게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버스 타러 가기 전에 이곳의 수제 어묵 고로케를 먹고 가든 사서 가져가든 하고 싶었는데, 줄이 길어도 너무 길어서 결국 포기했다. 사실 이곳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사람이 너무 많거나, 이미 다 팔려서 조기에 마감하는 곳이 있어서 먹고 싶은 것을 다 못 사먹기도 했다. 엄청난 먹부림을 하고 갈 줄 알았는데, 상황 때문에 생각보다 전투력이 약해진 우리였다.


  저녁 6시에 강릉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를 예매해둔 터라 강릉중앙시장은 이 정도로 마무리 하고 터미널로 이동했다. 강릉중앙시장에서 터미널까지는 버스로 20분 정도 걸렸다.




  길고도 짧은 하루를 보내고, 어느새 여행의 종착지에 도착했다.




  버스 시간까지는 좀 여유가 있어서 건너편 편의점에서 커피도 마셨다. 편의점이 두 개나 있어서 좋았다. 편의점에서 커피 주문할 때도 텀블러에 달라고 하면 주시기도 하더라. 덕분에 버스에도 들고 타서 홀짝홀짝 마시면서 갈 수 있었다.

  그나저나 여전히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서울에 도착할 쯤엔 그쳐 있기를 바랐다.




  강릉고속버스터미널을 떠나 서울에 가서 다시 집까지 가고 나니 딱 자정쯤이 되었다. 그야말로 24시간 동안 이동 시간 외에는 쉬지도 않고 열심히 돌아다닌, 알차고 빡셌던 여행. 생각해보면 나는 늘 국내여행은 이런 식으로 스스로 극한의 상황(?)을 만들어서 다닌 것 같다. 갈 때든 올 때든 밤기차/밤버스 안 타본 국내 여행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다녀와서는 매번 '두 번은 못 하겠다'고 생각하지만, 매번 까먹고 반복하는 걸 보면 역시 아직 할 만하다는 뜻인 것 같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패기있게 잘 다녀왔지 뭐!

  계획도 뚜렷하지 않고 무작정 기차에 몸부터 싣고 봤던 여행이지만, 해돋이도 보고, 바다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사진도 많이 남기고, 결국 목표한 바는 다 이룬 여행이었다. 24시간을 붙어있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속 얘기 쑥쑥 꺼내게 만들어주는 친구 덕분에 그 시간들이 더욱 의미가 있기도 했지.

  노잼기가 왔을 즈음 다녀와서 기분전환 하기에 아주 좋았던 여행. 떠나고 싶지만 멀리 가는 것은 부담스러울 때, 이런 짧지만 강렬한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참 좋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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