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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과 함께한 몰타 여행 :: 03 슬리에마 바다 맛보기, 그리고 다시 발레타 본문

해외여행/19'가을엔 날씨 좋은 곳으로(Malta)

짝꿍과 함께한 몰타 여행 :: 03 슬리에마 바다 맛보기, 그리고 다시 발레타

Heigraphy 2019. 12. 16. 04:28



  조금 전까지는 쓰리 시티즈 방면을 풍경 삼아 거닐었다면, 이번에는 슬리에마(Sliema) 방면을 풍경 삼아 거닐기 시작했다.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절로 좋아진다.





  축구장도 보이고, 항구도 보이고. 항구에는 배가 정말 빼곡히 보이는구나.




  우리가 풍경을 둘러보며 돌아다니고 있는 이곳은 헤이스팅스 가든(Hastings Garden)이라는 곳이다. 청량한 여름 색감을 가지고 있는 10월의 몰타.




  우리의 목적지는 바로 저 건너편 어디쯤 위치한 슬리에마(Sliema)였다. 오전부터 돌아다니다 보니 생각보다 발레타에서 꽤 많은 것을 본 것 같아서, 남은 시간에는 슬리에마를 다녀오기로 했다.





  건너가기 전에 헤이스팅스 가든에서 기념 사진 한 장씩 남기기.




  이제 공원을 벗어나 페리를 타러 간다.




  페리 타러 내려가는 길에 맞은 편에 보인 세인트 폴 성당(St Paul's Pro-Cathedral)(우뚝 선 돔과 첨탑). 성당 앞 조경과 조형물만 보고 왔던 것을 운 좋게 멀리서 전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규모가 상당히 크구나.





  바다 건너편에 보이는 마노엘 섬(Manoel Island)과 마노엘 요새(Fort Manoel). 이 섬은 누가 들어가 볼 수는 있는 건가 싶을 만큼 멀리서 봤을 때 사람의 왕래나 흔적이 없어 보였는데, 배가 정박되어 있는 것을 보면 드나들긴 하는 모양이다. 일요일에만 개방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드디어 발레타-슬리에마(Valletta-Sliema) 페리 정류장에 도착했다.




  여름(6월부터 10월)에는 주로 30분 간격으로 페리를 운행하고, 야간에도 늦게까지 운행한다. 가격은 성인 기준 편도 1.5유로, 왕복 2.8유로. 어린이나 시니어는 편도 50센트, 왕복 90센트. 야간에는 조금 더 비싸고, 오래(7일 이상),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아예 교통카드를 만들어서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 모양이다(버스와 통용 가능). 우리는 교통카드를 만들지 않아서 그냥 낱장 티켓을 구매해서 이용했다.




  페리가 오기까지 약 20분 정도가 남았길래 그 앞에 있는 가판대에서 음료수와 커피를 사서 파라솔 테이블에 앉았다. 처음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페리 시간이 가까워지자 점점 많아졌다.




  슬리에마에서 발레타로 돌아온 페리를 보고 우리도 줄을 섰다. 10월의 몰타 날씨는 정말이지... 덥다 더워!




  2명의 왕복 티켓을 구매했더니 (버스와는 다르게) 종이 한 장에 X2 pass라고 찍어서 줬다. 돌아올 때도 해당 티켓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잘 간수하고 있어야 한다.





  배타고 가면서 다시 본 마노엘 섬.




  그리고 뒤편에 우리가 떠나온 발레타.




  앞, 뒤, 양옆 어디를 봐도 어느 하나 빠지는 곳 없이 아름다웠던 풍경. 갑판에 앉았던 덕분에 이런 풍경들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발레타-슬리에마 사이의 거리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금방 건너왔다. 페리에서 내리자마자 '발레타보다 좀 더 도시 같은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건물 모양도 조금 다르고(발레타에 비해 높고 현대적), 큰 가게들도 많고, 차도 많고, 꽤 북적거리는 느낌이었다.




  슬리에마에서는 돌아다니다 보면 벽화를 은근히 자주 볼 수 있다. 나는 못 보고 지나칠 뻔했는데 짝꿍님이 발견한 벽화. 의미심장해 보인다.





  해변(Qui Si Sana Beach)에 도착하였다. 발레타에서는 해변이라고 해도 다 절벽에 가까워서 나 같은 애(물에 못 뜨고 이 때만 해도 수영 전혀 할 줄 모름)가 수영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은 마찬가지로 돌로 된 해변이긴 하지만 보조 기구를 챙겨서 조심히 입수를 하면 충분히 물놀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아, 희망이 보여!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준비 없이 온 거라서 그냥 앉아서 짝꿍님과 이야기만 나눴다.





  다른 쪽 해변도 보고 싶어서 이동을 하는데, 웬 해변 위의 수영장이 눈에 들어왔다. 슬리에마 피치(Sliema Pitch)라고 한다. 사실 바다 수영을 엄청 하고 싶었던 나와 달리, 짝꿍님은 나 물에 못 뜬다고 바다 수영 안 시키려고 했는데 그렇게 작은 실랑이(?)를 하는 와중에 발견한 곳이라 관심이 갔다. 바다 옆 수영장에서 하는 수영이라. 나름 바다 온 기분도 내고 안전하기도 해서 괜찮을 것 같은데? 여기까지 와서 수영을 전혀 안 하는 건 말이 안 돼서 일단 이곳도 후보에 올려두기로 했다. 마음 같아서는 바다까지 와서 진짜 바다 수영 하고 싶은데 정 안 된다면 여기서라도 기분 내야지 뭐.




  오늘은 아무런 준비 없이 왔으니 사전 답사 느낌으로 분위기나 실컷 느끼고 가자.




  계속 해변을 따라 걸어서 폰드 가디르 해변(Fond Għadir Beach)까지 찍고 왔다. 슬리에마에서도 참 많이 걸었다.

  사전 답사를 하면서 짝꿍님과 협의한 것은, 다음날 바다 수영을 하되 그냥 들어가는 건 안 되고 최소한 튜브라도 챙겨서 안전장치를 마련한 후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만약 짝꿍님이 보기에 이마저도 불안하다고 판단이 되면 조금 전에 본 슬리에마 피치에서 노는 걸로.

  사실 이때 나는 수영을 이제 막 한 달 배우고 수영장에서 킥판 잡고 연습하던 신세라 짝꿍님의 걱정이 500%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바다에서도 보조기구 딱 하나만 있어도 잘 놀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고, 또, 구조 수영까지 배운 짝꿍님이 옆에 있으니 여차해도 믿을 구석이 있어서 배짱을 부렸던 것도 있다. 그래서 결국 몰타에서 수영을 했느냐? 그건 다음 여행기에 적게 되겠지.




  발레타와 슬리에마를 합쳐서 정말 많이 걸었기에, 날이 아직 이렇게 밝지만 숙소로 돌아가서 좀 쉬기로 했다. 페리 타고 건너가면서 또 보이는 세인트 폴 성당. 존재감이 장난 아니다.


  숙소에서 샤워도 좀 하고, 옷도 갈아입고, 책도 읽고, 앉았다가, 누웠다가 하다가 느즈막히 저녁을 먹으러 다시 나갔다.




  오후 8시쯤이었는데 벌써 이렇게 짙은 어둠이 깔렸다. 식당을 한 번에 못 정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걸어 오다 보니 낮에 본 트리톤 분수(The Triton Fountain)까지 다시 왔다.




  꼭대기 접시에서 솟아 오르는 물은 도대체 어떤 루트로 물이 흘러 들어가 솟아 오르는 걸까 궁금했다.




  돌고 돌아 우리가 선택한 식당은 바로 점심 때도 갔던 그곳, 에디의 카페(Eddie's Cafe)이다. 짝꿍님도 나도 점심 때 먹은 식사가 워낙 마음에 들었었나 보다.




  저녁에는 둘 다 파스타를 먹었다. 나는 토마토 펜네 파스타, 짝꿍님은 크림 스파게티를 시켰고, 메뉴 당 10유로도 안 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양이 무척 많았다. 섬나라에 왔으니 해산물을 정말 양껏 먹고 싶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도 실한 파스타가 나왔다. 다만 음료는 딸기 주스를 시켰는데, 물에다가 딸기 시럽을 탄 것 같은 음료가 나와서 좀 밍밍했다. 종이 빨대를 준 건 좋았음.




  이 식당의 묘미는 바로 라이브 연주인데, 혼자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치지 않고, 유럽 각국의 노래를 각국의 언어로 부르며 지원자(?)도 받아서 무대로 불러서 같이 노래 부르고, 그야말로 함께 즐기는 분위기를 만드는 이 아저씨 덕분에 흥겨워서 밥맛이 더 좋았다.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터키어 등등 정말 다양한 언어로 다양한 나라의 노래를 불렀고, 워낙 유명한 노래들이라 짝꿍님도 다 아는 노래였고, 가끔 나도 아는 노래도 나왔다.

  짝꿍님이 나보고 k-pop도 신청해보라고 했지만 딱 봐도 한국어는 못 하실 것 같아서 됐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계속 손님들 보면서 어느 나라에서 왔냐, 이 노래 같이 부르자 말 걸던 아저씨가 내 쪽은 한 번도 안 쳐다보심...ㅎ 나와서 노래 부르라고 해도 뺐을 나지만, 그래도 참여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과 못 하는 것은 다르니까, 나 빼고 다 참여할 수 있는 그 분위기가 좀 부럽고 씁쓸하긴 했다. 갑자기 나 이방인 중에서도 상당히 이방인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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