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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국제연애 이야기

[국제연애 이야기] 짝꿍 한국 온 날 공항에서의 에피소드

Heigraphy 2020. 1. 18. 09:43

한국에 놀러 온 짝꿍 #2


그에겐 너무 작은 한국의 커피잔


  오늘은 그냥 가볍게 에피소드 형식의 글을 하나 쓰려고 한다. 짝꿍이 한국에 왔을 때의 이야기. 그 때의 이야기는 순서대로 쓰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쓰고싶은 대로 쓸 거라서 #번호를 붙이고 있다. 오늘은 공항에서 있었던 두 번째 이야기. 사실 짝꿍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건 아니고 그냥 사소한 해프닝을 하나 적어보고 싶다.

  블로그를 보면 알겠지만 나는 사진을 찍는다. 평소에도 기록용으로 많이 찍고, 종종 전문적으로 찍기도 한다. 짝꿍은 개인적으로 내 최고의 피사체이므로 만날 때 늘 카메라가 필요하다(사진찍는 재미가 있는 사람..). 한국에 처음 오는 날 같이 기념비적인(?) 날이라면 더더욱. 짝꿍이 한국에 도착하는 날도 공항에 마중나가며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고 갔다.

  마중 나간 날이 평일 낮이라 그런지,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라 그런지 조금은 한적했다. 짝꿍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었다. 출국장을 확인하고 그 앞에 앉아 기다리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공항 관계자분이 다가왔다.


 관계자: 누구 보러 오셨어요?

 나: 네?

 관계자: 누구 보러 오셨어요?

 나: '누구라고 하면 아나...?'(질문 의도 파악 못함) 친구 기다리는데요..?

 관계자: 다들 그렇게 말하시죠. 어느 편명으로 오는데요?

 나: ????? KLM OOO으로 와요.

 관계자: 연예인 기다리는 거 아니예요?

 나: ??????? 아닌데요..

 관계자: 카메라 들고 있어서 그런 줄 알았어요.


  1초 뒤에 이해하고 혼자 속으로 빵터졌다. 대화를 곱씹어보니 "친구 보러 왔다"는 말에 "다들 그렇게 말하신다"고 한 대목이 킬링 포인트였다. 그게 그런 뜻인 줄 알았으면 그냥 능청스럽게 맞다고 네덜란드에서 오는 잘생긴 배우 기다리고 있다고 할 걸^_^ 내 카메라가 DSLT에 구경이 조금 큰 표준줌 렌즈를 끼긴 했지만 연예인 찍는 대포 카메라 같은 건 아니었는데, 그만큼 카메라가 좋아보였다는 뜻으로 좋게 이해하기로 했다.

  그 후 30분 정도를 더 기다려서 짝꿍을 만났고, 내게 의심을 품었던 직원분 앞에서 보란 듯이 재회를 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새 다른 분으로 교대되어서 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과연 그 분은 오해(?)를 풀었을까?

  짝꿍님에게도 그 이야기를 전하니 자기 연예인 취급 당한 거냐며 웃었다. 그 분은 물론 그 분의 의무를 다 하신 거지만 내게는 조금 황당하고 재미있는 해프닝으로 남아 있어서 지금까지도 가끔 떠올리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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