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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과 함께한 몰타 여행 :: 04 슬리에마 바다수영과 발레타 야간투어 하기 본문

해외여행/19'가을엔 날씨 좋은 곳으로(Malta)

짝꿍과 함께한 몰타 여행 :: 04 슬리에마 바다수영과 발레타 야간투어 하기

Heigraphy 2020. 2. 5. 03:10

  몰타 여행 둘째날이 밝았다. 드디어 바다수영 하러 간다! ...는 사실 수영 못하는 나 때문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튜브 같은 것을 구하러 발레타의 스포츠용품점/장난감가게(어린이용 튜브라도 찾으려고..) 등을 먼저 샅샅이 돌아봤는데, 결국 못 찾았다. 금방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던 기대와는 달리 발레타에서 거의 1시간 가량을 돌아다니다보니 수영을 하기도 전부터 이미 지쳤다. 그러다 문득, 오히려 슬리에마에 해변이 있고 그곳에 상점들도 더 많으니 차라리 슬리에마에서 구하는 것이 더 빠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긴 방황 끝에 결국 페리를 타고 슬리에마로 건너가는 중. 오늘로 날씨 하나는 정말 끝내준다.

  아니나 다를까 슬리에마에 내리자마자 가게가 보였다. 겉보기엔 기념품샵 같기도 하고, 수영용품을 파는 곳 같기도 한데, 결론적으로 둘 다 파는 곳이었다.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Hawaiian? 뭐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고, 페리에서 내리자마자 건너편에 정말 딱 보인다.) 평범한 튜브를 사서 바람 넣고 놀다가 집에 갈 땐 바람 빼고 부피 줄여서 다시 가져가려고 했는데, 의외로 그런 건 없었다. 그래서 원래 수영 강습할 때 사용하는 기다란 원통형 스티로폼(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다)을 샀다. 3,99유로 정도로 꽤 저렴해서 집에 못 가져갈 거 같으면 그냥 바다에서 노는 어린 아이한테 주고 가야겠다는 마음이었다. (버리긴 싫음)




  드디어 슬리에마 바다에 도착! 전날 답사를 하고 갔던 해변(Qui-Si-Sana Beach)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바로 수영을 하기에 앞서 출출한 관계로 머핀을 하나 먹었다. 그나저나 해가 너무 뜨거운데 그늘이 없어서 좀 고생을 했다.




  마침내 입수! 짝꿍님과 수영 스티로폼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입수했다. 처음에는 물이 약간 차가운 듯하더니 이내 금방 적응을 할 수 있었다. 10월 몰타 바다수영 개꿀 강추..🌊

  수영장에서 수영할 때와 다르게 바다에서는 물살이 일렁이다보니 내가 생각한 방향대로 잘 안 뻗어나가서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바다에서는 이러다가 떠밀려가는 거라며... 짝꿍님의 걱정이 무엇이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도 파도가 센 건 아니었기에 금방 적응을 했는데, 스티로폼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발차기만 해도 짝꿍님은 나를 아주 자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봤다ㅋㅋㅋㅋ

  1년 전만 해도 해변에 누워있기만 하던 애가 어느새 이만큼이나 커서(?) 무려 지중해에서 수영해봤다!😤(뿌듯)(자부) (위 사진은 개인적으로 2019년 포토제닉🤣)




  바다에 쉬었다가 들어가고, 쉬었다가 들어가고, 두어번을 반복하면서 신나게 수영을 했더니 출출해져서 밥을 먹으러 식당에 왔다. 수영한 곳에서 가까운 곳이라 오션뷰였다.

  아, 여기에 옷을 갈아입는 시설은 따로 없어서 수건으로 물기만 닦고 수영복 위에 원피스랑 티셔츠만 입고 그냥 돌아다녔다. 근데 워낙 해변가다보니까 사실 수영복 차림으로 다녀도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했음...^.^




  밥먹기 전에 스무디부터 한 잔씩 마셔줬다. 4유로 내외였던 것 같은데 꽤 큰 잔에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여기서도 종이빨대를 줬는데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종이빨대를 쓰는게 마음은 훨씬 편함.




  사실 점심을 거하게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메뉴를 보니 먹어야겠더라. 바다까지 와서 해물 요리인 빠에야 한 번 먹어줘야 하지 않겠어? 보이는 것만큼 해물도 실했고, 양도 많아서 먹다가 먹다가 포기했다😂 짝꿍님은 무난한 버거를 선택했고 맛있게 드셨음~


  이후에는 발레타로 돌아와서 숙소에 갔다. 아침부터 수영용품 구한다고 돌아다니고, 땡볕에서 바다수영을 두어 시간이나 하다보니 둘 다 꽤 지쳐버렸다. 바다에 들어갔다 와서 찝찝하기도 했고. 근데 웬걸, 샤워하며 보니 등이 수영복 모양으로 타버렸다ㅋㅋㅋㅋ 정작 수영할 때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많이 탔다. 짝꿍님은 상체가 다 벌게지심😂




  쉰다고 쉬었는데 둘 다 어찌나 고단했는지 한숨 자다가 해가 다 져서야 나왔다(수영은 생각보다 참 많은 에너지를 쓴다😂). 하루를 이렇게 보내기가 아쉽기도 하고, 저녁도 먹어야 해서 늦게나마 슬금슬금 외출 고고!





  원래 가려던 레스토랑이 자리가 없다길래 지나가다가 보인 피자 레스토랑에 들어왔다. 그런데 나는 점심에 먹은 빠에야가 소화가 안 돼서 별로 먹고 싶지가 않았고, 짝꿍님이 고른 피자를 한 조각 정도만 얻어먹으려고 했는데 여기서 식당의 센스가 돋보였다. 우리 피자 하나 쉐어(share)할 거라고 했더니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해한 데서 일단 1차 놀랐고, 정확히 반반을 나눠서 두 접시로 가져다준 것에 2차 놀랐다. 유럽에서 피자 쉐어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줄이야..! (내 반쪽 피자는 조금만 잘라먹고 짝꿍님에게 토스함)




  내친김에 여기서 커피도 마시자고 해서 에스프레소를 시켰다. 짝꿍님 주먹보다도 한참 작은 에스프레소잔ㅋㅋㅋㅋㅋ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다보니 우리가 거의 마지막 손님이었다. 별로 먹은 건 없지만 음식이나 분위기나 서비스나 모두 만족스러웠던 식당.




  낮에 못다한 구경을 해보러 밤이 깊은 시간이지만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계속 낮에만 다니다가 한밤의 발레타는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었다.




  밤에 본 세인트 도미닉 성당(Basilica of St. Dominic). 얼마 전까지 복원공사를 해서 완공을 한 모양이었다. 복원 후에도 그 형태가 아름답게 잘 유지되어 있어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성당인 듯했다. 밤이라 물론 들어가볼 수는 없었는데, 낮에도 특정 시간대에만 입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예 입장이 불가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작은 골목에 위치해 있지만 발레타를 대표하는 성당 중 하나라고 한다.




  이후 해안가 쪽으로 나와서 쭉 따라 걸었는데, 확실히 중심가보다는 어둡고 인적도 드물어서 조금은 무서웠다. (짝꿍님 없었으면 혼자는 못 다녔을 듯..)

  이곳은 몰타 익스피리언스(The Malta Experience)라고 해서 몰타 섬의 격동적인 역사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고, 기사단의 짧은 공연을 볼 수 있으며, 미니 가이드와 함께 의무실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몰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낮에) 방문하면 좋은 곳. 밤에 봤을 땐 허허 벌판 어둠 속에 입구인 듯 입구 아닌 작은 입구와 낮은 담장만 서있고 인적이 없다보니 조금은 다가가기 무서웠다.




  몰타의 밤을 밝혀주는 노란 불빛 가로등.





  조금 걷다보니 집이라기에는 조금 허술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도 바닷가 바로 옆에. 이건 집이라기보다 임시시설, 쉘터(Shelter) 같은 곳이 아닐까 싶었다. 누가 몰타의 밤이 참 아름답다고 했었는데, 글쎄. 눈에 보이는 것 말고 이면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곳은 아닐까?




  추모의 종, 시에주 벨(Siege Bell War Memorial)까지 왔다. 낮에 가면 아름다운 지중해의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라던데, 밤에는 어두워서 눈에 띄게 보이는 것이 없었다. 정오가 되면 실제로 벨도 울린다고 한다.

  여기서는 근처 벤치에 사람이 자고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혼자 장노출 사진 찍는다고 밍기적대는데 짝꿍님이 거기서 뭐하냐고 빨리 오래서 갔더니, 옆에 사람 자는 거 못 봤냐고 조심하라고 그래서 당황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노숙인 바로 옆에서 사진 찍겠다고 설치던 나... 누가 몰타의 야경이 아름답다고 하였나. 적어도 발레타에서 내가 느낀 감정은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던 이곳 이 시간, 발레타의 밤.





  이후 해안가를 따라 다시 돌아가서 숙소로 향했다. 원래 여행가서 야경 보고 밤에 돌아다니는 거 좋아하는데, 발레타나 그 주변 도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큰 도시'가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야경이라고 할 만한 게 별로 없었고, 생각보다 위험했다. 몰타의 야경이 아름답다고 하는 건 어디서 나온 얘기일까 조금은 의문이 남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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