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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일기 :: 험프리스 레스토랑(Humphrey's Restaurant)에서 귀국 전 만찬 본문

네덜란드/네덜란드 일기

네덜란드 일기 :: 험프리스 레스토랑(Humphrey's Restaurant)에서 귀국 전 만찬

Heigraphy 2020. 2. 18. 01:27

마스크를 쓰면 아래가 안 보여요

  짝꿍님이 어디서 엄청난 마스크를 구해왔다. 다음날 베이징을 경유하여 다시 한국으로 떠나는 나를 위해 바이러스까지 막아주는 P3 마스크를 가져온 것(당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막 퍼지기 시작할 때였음). (참고: 이 시국에 베이징 서우두 공항 경유하여 귀국한 후기 (1))

  회사에서 동료들이랑 얘기하다가, 여자친구가 중국을 경유해서 곧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너무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네 여자친구가 코로나 바이러스 걸려서 너까지 멘탈 나가면 우리 회사에도 차질이 있을테니까 가져가라며 줬단다. (논리왕)(쏘쿨) 덕분에 감사히 잘 썼습니다🙇‍♀️

 

 

+(사진엔 없지만)라텍스 장갑

  이외에도 같이 etos 가서 알코올 세정제, 스프레이 세정제, 데톨 티슈, 라텍스 장갑 등등 온갖 위생용품은 다 사다가 챙겨준 짝꿍님.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때문 반, 귀찮음 반으로 난생 처음 한국에 가기가 싫었고, 짝꿍님은 나보다도 내 걱정을 더 했다. 그래도 어쩌겠어 하루 이틀 더 있는다고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도 않은데 😭

 

 

01
불타지 않는 건전한 금요일

  내 귀국 전날이기도 하고 금요일 저녁이기도 해서 오랜만에 외식을 하기로 했다. 아는 언니의 추천으로 스테이크가 참 맛있다는 Loetje에 가려고 했는데, 당일 예약이 안 돼서 직접 갔더니 30분을 대기해야 한다고 해서 포기했다(둘 다 뭐 기다려서 먹는 성격X).

  플랜B로 짝꿍님이 생각해둔 험프리스 레스토랑(Humphrey's Restaurant)을 갔다. 여기도 사람이 많아서 퇴짜맞으려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나는 이름을 처음 들어봤는데 나름 유명한 체인점인가 보다. 그러고보면 이 동네 안에서도 아직 안 가본 식당이 너무 많다.

 

 

사진 찍을 때까지 기다리는 얌전한 손모양

  짝꿍님, 먹을 거 사진 찍는 사람 잘 이해 못 한다지만, 하도 학습이 되어서 그런가 이제는 내가 먹기 전에 사진 찍으면 알아서 기다려준다ㅋㅋㅋㅋ 건드리려다가도 내가 카메라 들면 멈칫하는 그의 손.. 이런 건 잘 찍으려 한다기보다 그냥 기록용이라서 상관 없는데, "괜찮아, 먹어~" 하면 그제서야 드시는 짝꿍님😂 고맙다, 고마워.

 

 

독특한 맛이 났던 아보카도 새우 브리오슈

  사람이 많다보니 주문받고 전식 나오기까지도 시간이 꽤 걸렸던 것 같다. 내 전식은 더치 새우(holland garnelen)에 와사마요가 곁들여진 음식이라길래 독특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 더치 새우는 생각보다 참 조그만 새우였고, 음식 조합은 좋았으며, 브리오슈가 참 맛있었다. 짝꿍님이 새우를 안 좋아해서 집에서 새우 요리는 잘 안 하게 되지만 나는 사실 새우를 참 좋아하는데, 짝꿍님은 내가 이거 고를 줄 알았다고 한다.

 

 

소량씩 다양해서 좋았던 Mixed Grill

  그러고보니 둘 다 평소에 먹는 양이 많지가 않아서, 크리스마스랑 새해 디너 외에 이렇게 3코스 요리로 나오는 식사는 처음인 것 같다. 그런 식당은 나름 조용하고 고급스러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시끌벅적하고 오히려 약간 캐주얼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냥 험프리스 레스토랑이 캐주얼한 레스토랑에 속하는 것뿐일까?

  학생 모임, 직장 동료 모임, 가족 모임 등등 각종 모임이 있는 것 같았고, 중간중간 생일 축하 노래도 엄청 불렀다. 한국에는 단체손님을 위해 식당에 방이 있기도 한데, 네덜란드는 그런게 없냐고 물었더니, 그게 왜 필요하냐는 짝꿍님. 왜냐하면 지금 여기가 단체손님 때문에 너무 시끌벅적해서 우리 대화하기가 힘드니까!!!ㅋㅋㅋㅋ 그냥 이게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후식까지 냠냠

  퇴근하고 etos까지 갔다가 조금은 느즈막히 저녁을 먹으러 갔다지만, 다 먹고 나오니 10시가 넘었다. 한 2시간 반 정도 앉아 있었던 것 같은데..? 참 배가 부르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천천히 먹어서 어찌어찌 다 먹긴 했나보다. 그야말로 귀국 전 만찬이었다. 좋은 사람이랑 함께라서 더 만족스러웠던 식사.

  원래 귀국 전날에는 마음이 참 싱숭생숭하다. 근데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다른 걸 생각할 정신이 없었다. 다시 시작될 롱디는 둘째치고(?) 내가 무사히 한국에 갈 수 있느냐가 일단 초미의 관심사.. 즐겁고 생산적인 이야기보다 뭔가 걱정 어린 대화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그것들은 기우였을 뿐이므로 다행이면서도 소중한 시간을 걱정걱정걱정으로만 보낸 것 같아서 아쉽다.

  아무튼 우리는 다시 롱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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