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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라 여행기 아일랜드편 :: 비쉥겐국으로 떠나야만 했던 아일랜드 여행 Day.6 본문

해외여행/18'19'섬나라 여행기(UK&Ireland)

섬나라 여행기 아일랜드편 :: 비쉥겐국으로 떠나야만 했던 아일랜드 여행 Day.6

Heigraphy 2020. 2. 22. 03:50



  아일랜드 여행 사실상 마지막 날. 여전히 리머릭 S언니네서 신세를 지는 중이었다. 원래는 다음날 오후에 비행기를 타야돼서 이날은 언니 가족과 헤어지고 더블린에 가려고 했는데, 일정이 바뀌어서, S언니와 형부, 나 다같이 근교로 여행을 갔다가 다음날 그곳에서 바로 더블린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이른 오후에 일이 끝나자마자 짐을 챙겨 이동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골웨이(Galway)! 자연이 무척 아름답다며 S언니가 추천한 곳이다.




  출발 시간이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었는데, 한겨울 유럽의 낮이 워낙 짧다보니, 이동해서 호텔에 짐 풀고 다시 골웨이 시내로 나오니까 벌써 이렇게 깜깜해져버렸다. 자연이 아름답다고 했는데 해가 져버려서 정작 그 모습을 못 보게 되어 아쉬웠다.

  그나저나 버스킹의 나라 아일랜드 아니랄까봐, 골웨이 시내 한복판에서도 한 밴드가 버스킹을 하고 있었는데, 한 꼬마숙녀가 그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밴드보다도 이 꼬마숙녀가 더 인상적이었다. 이 어린 친구는 과연 한겨울 길거리에서 이들의 열정이 담긴 음악을 보고 들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골웨이에 이전에도 종종 놀러와본 적이 있는 S언니가 본인이 좋아하는 가게를 알려주고 싶다며 어딘가로 데려왔다.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수제로 만든 듯한 소품들이 많은 가게였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도 참 많았다. 소품 같은 경우는 참 내스타일이어서 언니pick 가게에 신뢰가 갔다.




  우리가 소품샵을 구경하는 동안 형부는 혼자 커피를 한 잔 마셨는데, 그곳으로 우리도 데려가주었다. 종이컵 커피를 컨셉으로 하는 카페였다. 개인적으로 참 신박했던 컨셉. 맛도 괜찮고, 종이컵에 딱 맞는 뚜껑까지 끼우면 비주얼적으로 참 아담하니 귀여웠지만, 가격은 사이즈와 달리 일반 커피 가격을 받았다는 것이 작은 함정..ㅎ




  시간이 더 늦기 전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언니 만나기 전까지는 네덜란드에서도, 아일랜드에서도 금주모드였는데, 언니 만난 뒤로는 거의 1일 1맥주 한 거 같네..? 골웨이 맥주 맛있는 거 인정하고요... 이번에도 사이즈는 통크게 500ml부터 있고요. 아일랜드인들의 맥주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본격적인 식사 시작! 형부는 생선 요리를 주문했고, 나랑 언니는 홍합 요리를 주문했다. 언니랑 나랑 똑같은 메뉴였는데 사이즈만 달랐다.




  근데.. 먹다보니 두 명 치 홍합 껍질이 산처럼 쌓여서 통에 다 안 담길 정도였다. 결국 식사를 조금 빨리 한 형부 접시에까지 홍합 껍질 버리고.. 이 정도일 줄 몰랐다ㅋㅋㅋ 끝으로 갈수록 언니랑 나랑 꾸역꾸역 먹으니까 Mussel(홍합) 먹고 Muscle(근육) 생길 거라며 화이팅 하라던 형부...ㅋㅋㅋㅋㅋ 집에서 해산물 요리를 잘 못해서 밖에만 나오면 해산물 요리를 엄청 찾는 편인데 이날 홍합만큼은 진짜 원없이 먹었다.




  배가 정말 터질 것처럼 먹어서 산책을 조금 하기로 했다. 어디서 오는 건지 모를 빛이 골웨이의 겨울밤 거리를 꾸미고 있었다.




  My Goodness, My Guinness! 산책을 적당히 마친 후 신박한 기네스 홍보물이 그려져있는 어느 펍으로 들어가서 2차 시작!





  정말 다양한 종류의 생맥주를 팔고 있는 곳이었다.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아마 언니랑 형부에게 추천받아서 주문했던 것 같음.




  그렇게 흑맥주 당첨! 그나저나 아이들의 캐릭터 미피를 자꾸 맥주랑 인증샷 찍게 되네😂


  나, S언니, 형부 셋이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하고 사진도 찍으며 잘 놀고 있었는데, 어느 아이리쉬 아저씨(할아버지?)가 다가왔다. 막 매너가 없는 분은 아니었는데, 그냥 셋이서 놀고 싶은데 갑자기 다가와서 본인 이야기를 시작하여 좀 부담스러웠다. 이미 술이 꽤 거나하게 취한 것 같았고, 강한 아이리쉬 악센트를 사용하는 데다가 좀 불편해서 아저씨 말에 집중을 안 했더니 알아듣지도 못하겠고 그러다보니 더 불편해지고 이런 무한의 굴레 시작.. 근데 S언니랑 형부는 이런 상황이 낯설진 않은지 넉살좋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러다 맥주까지 얻어마셨는데, 내 맥주는 비지도 않았고 아저씨랑 거의 말도 안 섞었는데 내것까지 주문을 해버려서... 죄송하지만 아저씨 화장실 가신 사이에 그 자리에 그대로 두고 펍을 빠져나왔다ㅠㅠ

  나중에 언니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끔 저런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불편했을 수는 있겠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니 걱정 말라고 했다. 그냥 술에 좀 많이 취해서, 장단 맞춰주고 이야기 좀 들어주면 기분 좋아서 술을 사기도 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고 한다.


  위 아저씨 덕분이라고 해야 할 지, 너무 늦지 않게 호텔로 돌아갔다. 돌아오는 길에는 일부러 조금 걸었는데, 바닷가쪽으로 걸었지만 아쉽게도 너무 어두워서 S언니가 말한 '자연자연'은 잘 보이지 않았다. 호텔에 도착해서는 형부가 배려해준 덕분에 자기 전에 언니랑 진짜 오랜만에 편하게 한국 영화 한 편 봤다. 아일랜드에서의 마지막 밤이 칠(chill)한 분위기 속에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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