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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만들기 2. 편집 및 제작의 흔적들 본문

프로젝트/01 엽서만들기

엽서만들기 2. 편집 및 제작의 흔적들

Heigraphy 2015. 11. 25. 14:30

(2015.09.03)

  나 혼자 찍고 만족하는 사진들과는 다르게, 이걸 엽서로 뽑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려고 하니 심적 부담이 꽤 됐다. 그냥 페북이나 인스타에 올려서 남에게 보여주는 거랑은 또 달라! 손에 잡히지 않던 것이 손에 잡히게 된다는 것, 수정 가능했던 것이 수정 불가능한 것이 된다는 것. 아날로그의 힘은 디지털과 역시 또 다르고 훨씬 강력하다. 주는 사람에게도, 받는 사람에게도 의미가 남다르지.

  좋은 엽서를 만들려면 일단 무조건 좋은 사진을 찍어야 하지만, 사진을 찍는 단계가 끝난 후에 좋은 사진을 못찍었다고 후회해도 어쩔 수 없다. 사진의 2% 부족한 점을 편집으로 채우는 수밖에. 사진을 거진 200장 이상 찍고 와서 집에서 하나하나 보고, 걸러내고, 그 중 가장 괜찮은 사진 몇 장을 골라서 다듬고 하면 새벽이 오는 건 참 금방이다.

 

 

▲ 2015년 3월~8월까지 찍고 정리한 엽서 사진들 중 일부. 편집한 사진들은 jpg뿐만 아니라 포토샵파일, 즉 psd도 함께 저장해두는 것이 좋다. 한 번 수정한 게 최종이 아니라 언제 다시 수정해야 될 지 모르니까.

 

 

  엽서로 제작할 사진들을 한 번 걸러낸 후에는 위 사진에 보이다시피 '최종선별'이라고 해서 정말 엽서가 될 사진들을 다시 한 번 선별하는 작업을 했다. 이 과정에서 비슷하지만 더 나은 하나를 도저히 혼자 못 고르겠는 사진들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다. 내가 고민하는 포인트들을 알려주면서 너라면 어떤 것이 더 좋을지를 물었다.

 

 

▲ 친구들에게 카카오톡으로 조언 구하기 일부 캡쳐 .

 

  이렇게 고른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올려서 알리고, 엽서를 주문하고, 보내기만 하면 끝인 줄 알았다. 근데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다른 친구들의 피드백이 오더라. "수평/수직을 좀 더 맞춰서 인쇄하면 훨씬 더 좋은 엽서가 될 거야!" 그래서 다시 수정했다ㅠㅠ 엽서를 받고 난 친구들은 페이스북에 올라간 사진과 미묘하게 다른 사진을 볼 수 있을 거다ㅠㅠ psd를 저장하길 잘했다고 100번은 안심했을 때...

 

 

▲ 페이스북에 올라갔던 사진들

 

 

▲ 미묘하게 수정된 사진들과, 엽서제작 업체에 맡기기 위해 파일명을 전부 바꾼 정말 최종최종 사진들.

 

 

  덕분에 사진과 관련한 작업은 다 끝났고 맡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을 때보다 일주일이나 더 지나서야 업체에 제작을 맡길 수 있었다. 와 이거 진짜 손 많이 간다!!!!!!! 디지털을 아날로그로 바꾸기까지의 정성은 정말 상상 이상으로 많이 들일 수 있구나!!!!!!!!!!!!!! 그래도 내 친구들이 못난 사진 받고 실망하는 것보다는 내가 조금 더 심혈을 기울이는게 낫지. 그게 친구들도, 나도 좀 더 만족스러운 방향일 테고. 좋은 사진 받고 기뻐 할 친구들을 생각하면 벌써 기분 좋은 게 사실이니까.(페이스북에서 반응 좋았을 때도 이미 약간 뿌듯했다!)

 

 

▲ 2015년 3월 20일부터 채워온 엽서 폴더. 11.9GB 오ㅏ우..

 

 

  그렇게 내 C드라이브는 엽서 사진(1차 선별본+최종본+최종최종본)으로만 11.9GB가 찼다 하하하ㅏ핳ㅎ하핳 엽서 사진 찍으면서 대용량 외장하드가 정말 절실하게 필요함을 느꼈다. 사진이 아니라 영상으로 하는 프로젝트였으면 아주 큰일났겠어...

 

 


  근데 생각보다 힘들다, 힘들다 해도 사실 이미 하반기 엽서 제작도 마음 속에서 확정. 다만 하반기에는 사진 수를 좀 줄일래ㅐ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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