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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기록/사진일기

용산공원/용산가족공원 벚꽃 구경과 이태원 나들이

by Heigraphy 2022.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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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나 진짜 바빴다...

휴무를 받아도 휴무처럼 안 쓰니 일주일 중 7일을 외출+하루에 두 탕씩 스케줄 소화하는 중.

이날도 먼저 생긴 일정이 있었어서 무리하는 걸까 봐 고민하다가, 꽃피는 건 한때이니까 이때 아니면 1년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결국 콜 했다.

그렇게 낮에는 E언니와 함께 용산으로 나들이 겸 꽃구경을 갔지🌸

 

 

이촌역 2번 출구 앞이야

나의 다음 일정을 배려하여 용산구에서 만났다.

용산구 한가운데인 이촌역 인근에는 공원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용산공원이고 하나는 용산가족공원이다.

원래는 꽃구경을 위해 용산가족공원을 가려고 했으나, E언니가 그 옆에 용산공원이라는 또 다른 공원이 있는데 분위기가 이국적이고 재미있다고 해서 둘 다 가보기로 했다.

일단 입장 마감시간이 있는 용산공원으로 고고!

 

 

용산공원

용산공원 출입증

용산공원은 과거 미군 장교들이 생활했던 숙소이다.

현재는 거주지로 사용하지 않고 일부 공원으로 개방하여 방문객을 받는다.

서울 한복판이지만 미국의 작은 마을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

아직 여행이 제한적인 요즘,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색공원이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찾는 듯한 모양이다.

토요일 오후에 방문한 용산공원에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고, 동시입장 인원 300명 제한이 있어서 꽤 오래 기다려서 입장할 수 있었다.

 

 

드디어 입장!

용산공원의 부지는 생각보다 컸다.

그 많던 사람들은 몇몇 포토스팟에만 몰려 있고,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한적한 편이었다.

낮은 건물에 빨간 벽돌과 지붕으로 이루어지고, 집마다 조그맣게라도 정원과 잔디가 있는 게 한국의 주거지랑은 다른 모습이긴 하다.

아래부터는 내 사진이 이례적으로 많을 예정인데, E언니가 너무 잘+열심히 찍어줘서 아까워서 열심히 보정하여 올려본다(❁´◡`❁)

 

 

우리집 앞인 척

한국에도 빨간 벽돌집 많은데 왜 여기만 유독 이국적이어 보일까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집 앞에 있는 작은 정원 겸 잔디밭이 분위기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미국 가본 적은 없지만 한적한 마을은 이렇게 생겼을 것 같네.

사람이 별로 없다가 우리가 찍고 나니 포토존이 되었던 곳ㅎㅎ

 

 

벚꽃 핀 용산공원

시기가 시기인 만큼 용산공원에도 벚꽃나무가 한두 그루 정도 있었다.

그리고 이 아래가 바로 포토존이었지.

우리는 일단 조금 비껴서 사람 없는 곳에서 한 장 찍었다ㅎㅎ

 

 

날씨 정-말 좋고 꽃은 참 예쁘다
여기가 진짜 포토존

사람들이 무려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있길래 살짝 고민하다가, 여기까지 왔으니 우리도 찍기로 결정!

빨간 벽돌과 벚꽃과 영어 표지판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곳이긴 했다.

LH만 없으면 진짜 미국 주택가 어딘가라고 해도 믿겠어~

사진 찍는 동안 줄 서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ㅋㅋㅋㅋ

 

 

용산공원 부분개방 부지 모형

용산공원에는 실내 공간도 몇몇 있는데, 가장 안쪽으로 들어오면 용산과 용산공원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작은 전시관이 있다.

모형을 보다시피 용산공원은 사실 훨씬 큰데 일부만 부분개방을 하고 있는 거였다.

서울 한복판 알짜배기 땅에 이렇게 한적하고 여유로운 바이브의 작은 마을이 있었다니-

 

 

피크닉 존

피크닉 존이라 쓰고 바베큐 존이라 읽는다.

지붕 아래 테이블과 벤치가 있고, 바베큐 그릴이 있다.

주말이면 이곳에 모여서 같이 고기 구워 먹고 그랬으려나.

바이브는 정말 미국의 그것이다.

 

 

낮은 집

땅 한 평도 허투루 쓰지 않고 최대한 높이높이 집을 지어 올리는 우리나라의 건축과 달리, 2-3층 정도로 낮고 앞마당도 보장되어 있는 이런 집이란.

서울 땅에선 참 보기 힘든 주택이라는 건 잘 알겠다.

나도 서울에서 이런 집에서 살고 싶네.

 

 

사진찍는 나를 찍어준 E언니
봄의 또 다른 꽃, 목련

목련은 만개하다 못해 이미 꽃잎이 어느 정도 떨어져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봄에 화사함을 더해주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빙구 같은 표정으로 목련나무 아래에서 사진 하나 찍고 용산공원 구경은 마무리.

 

 

서빙고역에서 가까운 용산공원

 

 

 

용산가족공원

용산가족공원 초입

원래 우리의 최초의 목적지였던 용산가족공원에는, 입구부터 이미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공원 안쪽까지 들어오지 않고도 꽃이 만개한 것이 보일 정도.

그 덕분인지 공원은 꽃 반 사람 반이었다.

꽃 떨어지기 전 마지막 주말을 즐겨야 한다는 사람 마음 역시 다 같네.

 

 

🌸🌸🌸

꽃은 어떻게 매년 봐도 매년 좋을까?

매년 봐도 매년 보고 싶고 말이야.

'한때'가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보러 왔을까 싶기는 하다.

그저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인지.

같이 볼 사람이 있다는 건 더 좋다.

해가 바뀌어서 다음 꽃이 필 때 추억으로 남는 것도 좋고.

그래서 사실 나는 지금까지도 꽃필 무렵이면, '4월이면 벚꽃을 봐야 한다'는 인식이 처음 생기게 되었던 스무 살 새내기 때 남산공원 올라가서 본 벚꽃이 기억에 남아.

 

 

커피타임!

공원 구경과 꽃구경도 좋지만 이제 슬슬 지치고 출출해질 때라 앉아서 뭐 좀 먹자며 자리를 열심히 물색했다.

그런 와중에도 호수와 꽃을 배경으로 하는 우리 사진 안 남기고 지나치면 섭섭해..ㅋㅋㅋㅋ

사실 나는 찍히는 사람이기보다는 찍는 사람인데, 그러다 보니 찍히는 사람이 되면 참 뻣뻣하고 어색해진다.

편한 사람 앞에서 그나마 아주 쬐끔 나아지는 편.

 

 

피크닉이 별건가~

만날 때부터 뭘 먹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둘 다 배는 별로 안 고파서 간단하게 먹기로 했고, E언니가 멀리서부터 베이글을 가지고 와줬다.

음료는 용산공원 인근 카페에서 테이크 아웃했다.

간식은 뭐든 좋았지만 커피는 참 절실했더랬지.

더운 날씨에 드디어 달달한 커피 한 잔 마시며 목도 축이고 당 충전도 하니 살 것 같았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목 한가운데 벤치를 잡아서 베이글 먹으며, 본의 아니게 지나가는 이들의 이목을 이끌었고..

고양이가 우리 뒤쪽으로 뿅 나타나서 어린아이들을 비롯한 사람들이 더 모였는데, 특히 아이들이 우리 거 보고 먹고 싶다는 듯한 시선 쏠 때 참 난감하더라구...

아무튼 베이글은 쫄깃하니 맛있었고 크림치즈도 약간 단짠의 조화로 맛있게 잘 먹었다.

 

 

사진찍는 나를 찍는 E언니의 행보는 계속된다
내가 찍고 있던 사진

초반에는 사진 찍는 것에 열중하고 있으면 어느샌가 E언니가 뒤로 와서 내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몇 번 찍다 보니 이쯤 되면 E언니가 또 내 뒤에서 사진 찍고 있겠구나 느낌이 왔고ㅋㅋㅋㅋ

덕분에 프레임을 보고 있는 내 모습과 내가 프레임을 통해 본 모습이 다 담겨서 재미있는 사진들이 된 것 같다.

 

 

건너편 찍는 중
건너편 모습들

우리가 걸어온 길을 건너편에서 보니 또 느낌이 다르더라구.

저 아래를 걸을 때는 마냥 만개한 느낌이었는데 조금 떨어져서 보니 떨어진 꽃잎도 꽤 많아 보인다.

바람 불 때면 흩날리는 꽃잎이 그렇게 예뻐 보이더라.

꽃잎 하나 잡아서 소원을 빌고 싶었다...

이진호 님의 사진을 찍고 싶어요...

제가 진짜 열심히 해볼게요...

 

 

노란 개나리도 눈에 띈다

봄의 꽃은 참 다양하지. 

은은한 해 질 녘 하늘과 축 늘어진 나무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나른함과, 노란 개나리에서 느껴지는 생동감.

그리고 그 앞에서 어정쩡하게 포즈를 취해보는 나..(╯▽╰ )

 

 

역시나 촬영 중. 머리색이 잘 나온 것 같아서 좋아.
이런 사진을 찍고 있었지
언덕 너머 공원 안쪽으로

베이글 먹은 곳에만 자리가 있는 줄 알았는데,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사람은 적고 꽃과 자리는 더 많은 곳이 펼쳐졌다.

이런 줄 알았으면 안쪽까지 들어와 보고 자리를 잡을 걸.

마음이 급해서 무슨 동물원 원숭이 체험했네😭

 

 

서울의 상징, 남산타워

서울 웬만한 곳에선 다 보이는 남산타워이지만, 어디에서 보이든 늘 반갑단 말이야.

남산을 봐야 서울인 것 같기도 하고.

매일매일 남산 잘 보이게 맑은 날이기만 하면 좋겠다.

 

 

해 질 녘 노을처럼~

노을을 배경으로 하여 드넓은 잔디밭을 갑자기 열심히 뛰어보았으나 부끄러우니 그 사진은 개인 소장.

하여튼 일몰 타이밍이 아주 기가 막혀서 마지막까지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는 이야기.

블로그에 제 사진을 이렇게나 많이 올리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만, 하루 종일 놀아주고 올해의 봄 추억도 만들어주고 예쁜 사진 찍어준 E언니 정말 고맙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이촌역과 서빙고역 사이에 위치한 용산가족공원

 

 

 

이태원 어딘가

난생 처음 먹은 요르단 음식

저녁엔 또 다른 일정으로 이태원으로 넘어갔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그나저나 주말 이태원 정말 백만 년 만에 간 것 같은데, 누가 이태원 상권 다 죽었대?

어딜 가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식당을 들어갈 수가 없겠더만.

메뉴를 골라서 가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지나가다가 사람 없어 보이는 식당을 가자고 했고,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요르단 식당을 가게 됐다.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줄 알고 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입맛에 잘 맞았다.

 

 

백만 년 만의 파티(?)

이태원에 온 진짜 목적.

파티까진 아닌 것 같고 지인 디제잉 구경하러 갔다.

사실 나는 막 춤추는 st도 아니고 사람 부대끼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해서 클럽 파티보다는 이렇게 소소하게(?) 술 한 잔 하면서 음악 듣는 게 더 좋지 않았나 싶음.

디제이마다 음악 스타일이 다 달라서 듣는 재미가 있었고, 재미있는 공간도 하나 알아가는 것 같아서 좋아.

이전까진 뭐 많이 놀았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있다보니 나의 호시절이 떠올랐고 내가 아직 덜 놀았지 싶었다.

철없고 싶진 않은데 가끔 철없고 싶다.

기-승-전-더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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