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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국내여행/짧여행, 출사

뚜벅이 대부도 당일치기 여행 02

by Heigraphy 2022.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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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도 와각 칼국수에서부터 낙조전망대까지 걸어갈 요량으로 패기롭게 걷기 시작해서 비교적 무난한 대부해솔길 2코스를 잘 걷다가, 대부해솔길 1코스로 들어서면서 뭔가 잘못되었음을 강하게 직감해버렸다. 그야말로 우당탕탕 대부도 뚜벅이 여행.

 

2편 일정 미리보기

  • 대부도 낚시터 단지-대부해솔길 2코스-대부해솔길 1코스(일부)-카페 카리브

 

 

아직 3코스

  놀랍게도 나는 아직 대부해솔길 3코스의 톱스타 키스 명소를 걷는 중... (인적 드문 곳=톱스타 키스 명소. 여행기 1편 혹은 용진호의 트러블러를 참고할 것) 용진호에게 여기도 추천해주고 싶다. 용진호는 차로 다녔던 스탬프 투어, 나는 두 발로 다니느라 용진호보다 명소 더 많이 발견할 거 같아. ^~^

 

 

낚시터 단지

반가운 표지판

  대부해솔길 3코스를 역주행 중이니 시점이 내게는 종점이고 끝이 보인다. 중간중간 사진도 찍는다고 생각보다 조금 더 걸렸다.

 

 

동물 친구들

  아일랜드CC를 벗어나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낚시터가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장 처음 본 낚시터에서 만난 털 뭉치 두 마리. 하얗고 큰 놈과 까맣고 작은 놈.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데 하나같이 귀엽다. 시고르자브종 너무 매력있어.

 

 

낚시터 뒤 풍경

  물은 좀 말라있지만 멀리 보이는 산과 좋은 날씨의 하늘 덕분에 경치가 괜찮다. 앞으로 내가 가야 할 방향이기도 한 곳.

 

 

어심낚시터

  낚시터 단지에서 가장 처음 본 낚시터. 인공 낚시터인 듯한데 숙소인지 쉼터 같은 것도 있고 시설을 꽤 잘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평일 낮부터 사람들이 꽤 찾아왔더라고. 대부도에는 이런 낚시터가 몇 군데 있다.

 

 

갈대? 억새? 구분법 아시는 분?
일렬로 앉은 갈매기

  또 다른 낚시터 구조물 위에 일렬로 앉아 있는 갈매기. 오른쪽 위에서 날아오던 새가 한자리 차지하고 앉으면서 다른 새를 쫓아내기도 하고 재미있는 풍경이 펼쳐졌던 곳. 서울에선 참새나 비둘기가 전깃줄 같은 곳에 일렬로 앉아있는 거 쉽게 볼 수 있는데, 확실히 바닷가 근처는 뭐가 달라도 다르네.

 

 

 

대부해솔길 2코스

"대부도의 서쪽 해안선을 따라 걷는 방조제길. 바다를 조망하면서 숲길을 걷는 구간, 평탄하고 한적하게 바닷가를 걸을 수 있는 길, 썰물에 만나볼 수 있는 갯벌과 밀물에 볼 수 있는 드넓은 바다" (by 두루누비)

 

매우 순탄했던 2코스
반가운 안내판

  사실상 낚시터 즈음부터 대부해솔길 2코스를 걷는 중이었다. 2코스는 주로 차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잘 닦아놓은 길이었기 때문에 걷기가 아주 편했고 속도도 꽤 붙었다. 원래는 여행 중에 당연히 좀 여유 있게 걷는 걸 좋아하는데, 이날은 15km를 넘게 걸으려니 여유 부리다간 집에 못 갈 것 같아서요.

 

 

자동차 광고 찍어야 될 거 같아

  2코스에서 제일 좋았던 풍경은 놀랍게도 바다도 산도 아닌 잘 뻗어있는 도로였다. 양옆에 규칙적으로 선 가로등과 그 옆으로 보이는 산과 나무까지 되게 균형 있는 것 같아. 차도 많지 않고 한두 대 정도 시원시원하게 달리니 정말 무슨 자동차 광고 찍는 곳 같더라고.

 

 

왼쪽에는 여전히 갯벌 서해
햇빛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갯벌

  물이 없어 윤슬은 못 보지만 갯벌 빛나는 모습이라도 담아두기. 이런 날은 다 좋은데 햇빛을 직접적으로 받다 보니 마스크 위로만 얼굴 탈까 봐 조금 걱정되긴 해...

 

 

대부해솔길 2코스 끝 1코스 시작

  조금 신경 써서 빠릿빠릿 걸었더니 금세 2코스도 끝나고 1코스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이런 기세라면 서해랑길 91코스를 5시간은 무슨 3시간 반~4시간 만에도 다 걸을 수 있겠다는 자만이 하늘을 찔러버렸다. 1코스에 뭐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고 말이지.

 

 

대부해솔길 2코스

  아일랜드CC 끝나는 시점부터 돈지섬안길까지 이어진 대부해솔길 2코스. 꽤 가볍게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또 거리가 5.1km가 되었네. 그래도 여기까진 정말로 할 만했어...

 

 

 

대부해솔길 1코스

"대부도 관광안내소에서 낙조전망대까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길. 관광포인트로는 '동춘서커스 상설공연장', '구봉 약수터', '구봉도 낙조 전망대', '종현어촌체험마을', '북망산 정상', '개미허리아치교', '할매바위', '할아배바위' 등이 있음" (by 두루누비)

 

대부해솔길 1코스

  대부해솔길 코스를 역주행하고 있기 때문에 1코스 종점에서 시작하여 시점으로 가는 중. 대부해솔길 7개 코스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라는데, 사실상 1코스가 구간도 꽤 길고 중급 정도에 속하는 코스가 아닌가 싶다. 적어도 3코스 일부와 2코스를 걸어본 나로서는 그래.

 

 

펜션촌 지나가는 중

  표지판 안내대로 따라가는데 웬 펜션촌이 나와서 살짝 당황했다. 나는 이미 한 7-8km 걷고 얼굴 시뻘게져서 급하게 가는 중인데, 지나치는 사람들은 다 얼굴에 여유가 가득한 채로 고기 굽고 맛난 거 먹을 준비하고 있더라고... 다음엔 나도 대부해솔길 말고 대부도 펜션으로 놀러 올래...

 

 

뭔가 잘못된 거 같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이 상당히 잘못된 거 같은데. 길이 너무 이상하게 생긴 것 같은데. 설마설마했다.

 

 

산행에 당첨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마음이 급한데 오르락내리락 비교적 험한 산길을 걸으려니 당황스럽고... 이미 난 좀 지쳤는데 시간은 맞춰야 하니 같은 속도로 산길을 가려니 힘에 부치고...

  이때부터 오늘 꼬여도 뭔가 단단히 꼬였다는 것을 느껴버렸다. 1코스가 이런 길인 줄 알았으면 와각 칼국수에서부터 걷는 게 아니라 택시든 뭐든 타고 와서 힘을 비축했다가 그냥 1코스만 열심히 걷는 거였는데.

 

 

길안내는 잘 되어 있다

  중간중간 표지판과 리본으로 길안내는 정말 잘 되어있다는 점 인정. 1코스 종점으로 직진하는 게 아니라 조금 샛길로 빠지면(?) 두루누비에서 안내된 관광포인트도 가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럴 여유도 없고 내게 1코스에서 꼭 봐야 할 곳은 낙조전망대뿐이었지. 이쯤 되면 대부해솔길을 제대로 걸은 게 맞긴 한가 싶다.

 

 

계단과 소나무숲을 지나...
여전히 반가운 안내판

  참 많은 걷기 코스가 겹치는 곳인가 보다. 경기둘레길 51코스에 서해랑길 91코스에 대부해솔길 1코스까지.

 

 

오르락 내리락

  이러고 또 오를 거면 차라리 내려가질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은 급하고 몸은 너무 힘든데 자꾸 시련을 주다니 야속한 산길아.

 

 

평지가 제일 좋아

  걷다 보니 여기도 톱스타 키스 명소 맞는 것 같다. 용진호가 트러블러에서 걸은 곳이 정확히 이곳은 아닌 것 같지만, 얼추 낙조전망대 가는 길도 인적 드물고 그러네. 혼자라면 조용하게 걷기 좋은 길.

 

 

새와 비행기

  인천과 가까워서 그런지 대부도 여행하는 내내 비행기 뜨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원근감 덕분에 새랑 비행기 크기가 비슷해 보이는 게 재미있는 사진.

 

 

 

카페 카리브

오아시스 발견

  놀랍게도 와각 칼국수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오는 동안 물을 한 모금도 안 마셨다. 편의점이든 카페든 너무 절실하던 차에 발견한 오아시스 같은 카페, 카리브(CARIB). 그러나 이미 일정이 많이 밀리고 시간에 쫓기며 다니는 중이라, 들어갈 때만 해도 놀랍게도 테이크아웃을 해서 나올 생각이었다. 나는 나를 참 극한으로 몰아넣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 누가 "하면 하지" 정신 좀 말려주세요.

 

 

테라스에서 아아

  진심으로 테이크아웃해서 바로 나갈 생각이었는데, 막상 들어오니 잠깐 앉고 싶고 그렇더라고... 커피 들고 가면 또 짐이기도 하고... 그렇게 2층 볕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앉았다.

 

 

낙조를 볼 수 있는 곳

  우연히 들어온 카페에 앉아서 편하게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데, 낙조는 그냥 여기서 보고 낙조전망대는 다음에 대부도 다시 와서 갈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러다, 모든 게 정말 즉흥적이었다가 이래저래 못한 것들이 많아서 '다음에 해야지-' 해놓고 기약이 없었던 작년 강화도 여행이 생각나고...? 기왕 서해랑길 91코스 걷기로 한 거 끝을 보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결국 다시 길을 나섰다. 카페 들어선 지 30분 만에 일어난 일들.

  30분 동안 음료도 마시고, 서해 바다 감상도 하고, 사진도 찍고 등등 할 건 다 했다. 카페에 왔는데 30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지긴 처음이었던 것 같아. 충분히 쉰 것 같고 그렇더라고. 힘내서 다시 걸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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