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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2'트러블러 섬여행(보령)

뚜벅이 보령 여행 06 다음 여행도 섬이면 좋겠어

by Heigraphy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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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돌아가는 날! 올라가는 교통편도 당일에 예약하는 것이 P형 인간의 국룰이다. 보령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기차역까지 가는 시간을 본 뒤에 결정할 생각으로 일단 길을 나섰다.

 

낮에 본 모카브레드

  숙소를 체크아웃하고 아침식사를 하러 간다. 가는 길에 첫날 갔던 카페가 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한 장. 밤에는 바다가 어두워서 잘 안 보이니 오션뷰 카페는 대낮에 가세요, 꼭.

 

 

아침의 대천 바다

  이른 아침에 보는 바다는 또 색이 조금 다른 것 같네. 약간 에메랄드 색 같기도 하고. 시시때때로 다르게 보이는 대천 바다 참 매력있다.

 

 

대천에서 먹는 제주해물뚝배기

  해물뚝배기 1인분도 주문할 수 있다는 식당에 왔다. 대천인데 '제주해물뚝배기'인 게 조금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섬 동네에서 먹는 것만큼이나 해물이 맛있다는 뜻으로 이해해야지. 안 먹고 가면 후회할 것 같아서 아침부터 찾아왔다.

 

 

해물뚝배기 1인분

  집밥 같이 정갈한 반찬에 뚝배기 가득 푸짐하게 담긴 해물이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해물뚝배기 1인분이다. 삽시도에서 회덮밥을 먹긴 했다만, 바닷가까지 여행 와서 해산물을 어찌나 먹고 싶었는지. 엄청 얼큰하게 생겨선 비주얼과 달리 그렇게 맵지 않아서 속 부담스럽지 않게 맛있게 잘 먹었다. 마지막 식사로 후회 없는 최고의 선택.

 

 

보령에서의 마지막 버스

  그러고 보면 보령도 대중교통으로 다니기 꽤 괜찮은 도시이다. 딱 한 번 빼고 모든 곳을 버스 타고 충분히 잘 돌아다녔으니. 물론 배차간격이 길면 최대 15분까지도 걸리지만, 그 정도면 정말 다닐 만하지.

 

 

머드축제는 잘 했나?

  여행기를 쓰는 지금이 한창 보령 머드축제를 할 때구나. 여행을 갔던 때만 해도 5월 말쯤이라 아직은 좀 먼 얘기 같았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인 만큼 언젠가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

 

 

대천역 앞

  한 2-30분쯤 달렸나? 체감상 금방 대천역에 내렸다. 대천역 앞은 편의시설이랄 것은 딱히 없고 무성한 풀이 자라고 있는... 기차역 앞이라기엔 좀 신기한 풍경을 가진 곳이었다. 엊그제 갔던 간이역 청소역 앞만 해도 적어도 음식점이나 편의점 같은 것들이 좀 있었는데 말이지...?

 

 

카페 문도노보

  몇 없는 편의시설 중 그나마 카페가 하나 있어서 발걸음을 옮겼다. 가장 빠른 기차 시간까지도 1시간이 남아서, 카페에서 시간 좀 때우다가 가기로 결정. P형 인간에게는 아주 완벽한 일정이다.

 

 

랩탑을 가져오길 잘 했어

  바리바리 랩탑 들고 와서 크게 활용을 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 붕 뜨는 1시간 동안 그래도 할 게 있어서 다행이었다.

  카페 문도노보는 대천역과 보령 버스터미널의 딱 한가운데 위치해있어서 통창을 통해 양쪽을 다 볼 수 있다. 나는 기차 타고 갈 거니까 대천역을 바라보는 뷰를 선택했지.

 

 

집에 갈 시간

  다리가 있는 걸 보면 원래는 개천 같은 건데 물이 마르고 풀이 자란 건지 뭔지. 하여튼 무성한 풀밭을 건너 기차역으로 간다.

 

 

대천역

  올 때는 청소역으로 오느라, 대천 여행하면서 정작 처음 본 대천역. 평일 대낮이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꽤나 한적한 역이었다.

 

 

승강장

  12시 55분에 대천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탔다. 대천-서울은 무궁화호와 새마을호밖에 안 다니는데, 두 열차 시간 차이가 20분 정도밖에 안 나서 무궁화호를 선택했다. 덕분에 여러 역을 정차했다가 간다.

 

 

기차에서 본 풍경

  이렇게 평화로운 논밭뷰도 이걸로 당분간 마지막이구나. 도시에서의 삶이 피로하다 느껴질 때면 또 이 풍경을 보러 떠나야지.

  용진호의 트러블러를 보고 떠나온 여행이지만, 사실상 목적지만 비슷하고 그 안에서는 내 스타일대로, 꽤 다른 것들로 시간을 채웠던 여행. 그래도 덕분에 섬 여행의 매력을 알아버렸고,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 생각하고 만족한다. 올해 정도까지는 국내여행을 더 많이 다니지 않을까 싶은데, 당분간은 계속 섬으로 다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 조금은 무료하고 무기력하던 삶에 여행의 영감을 준 것 그 자체로 고맙습니다, 용진호🙏

 

 

 

- 에필로그 -

파나소닉 서비스센터

  여행 내내 들고 다니던 lx100m2의 줌 휠이 사실 이전부터 말을 좀 안 들어서 용산에 내린 김에 바로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서울 오자마자 메모리칩만 빼고 카메라는 수리행... 그나저나 대천에서부터 일찍 출발하니 서비스센터 문 닫기 전에 올 수 있는 점은 좋다. 다행히 아직 보증기간 이내였어서 무상으로 잘 수리받아 썼다.

 

 

아우어 베이커리

  용산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아우어 베이커리. 그리고 아우어 베이커리에선 빨미까레를 꼭 먹어줘야 하지. 2년 전까지는 이름도 제대로 모르던 간식이었는데, 아우어에서 한 번 맛본 뒤로 최애 간식이 되었다.

  빵집에 사람이 많아 보여서 테이크아웃으로 구매했는데, 빈자리가 보이자마자 앉아버렸다. 아닌 것 같았어도 나도 모르게 조금 지쳤었는지도...? 결국 앉아서 치즈 도넛 하나 먹고 약간의 충전 후 귀가했다. 앞으로 용산에서 마무리하는 여행은 늘 이렇게 마무리를 할 것 같다. 마지막까지 알차다 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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