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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6'가깝고도 먼 나라(Japan)

4박5일 오사카·교토 여행 :: 02 기모노 입고 료안지 구경하기.

by Heigraphy 2016.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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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에 도착하자마자 숙소도 아닌 기모노 렌탈샵부터 들렀다. 출발 전 온라인으로 예약할 당시 예약시간을 오후 1시 30분으로 적었는데, 입국심사와 이코카&하루카 수령에서 시간상 차질이 생기는 바람에 예약시간까지 매우 촉박해졌기 때문. 우리가 예약했던 곳은 '쿄에츠'라는 곳이며, 미리 예약을 하고 가기만 한다면 아마 교토에서 운영하는 기모노 렌탈샵 중 가장 저렴한 곳이 아닐까 싶다. 기모노와 머리셋팅까지 다해서 인당 2,500엔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예약 없이 당일 대여시 5,000엔인 듯). 예약은 다음 사이트에서. http://kyoetsu-gion.com/en/

 

▲ 쿄에츠 가와라마치점

  쿄에츠는 기온점과 가와라마치점 두 곳이 있는데, 우리가 찾던 곳은 바로 가와라마치점이었다. 그런데 구글맵에 '쿄에츠 가와라마치'를 검색하면 OPA 내에 있는 옛날 지점을 알려준다. 현재는 그곳에서 문을 닫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왔으니 구글맵에 낚이지 않으셨으면(우리도 한참 헤맸다). 쿄에츠 가와라마치점은 "456-25 Tenmachō, Shimogyō-ku, Kyōto-shi, Kyōto-fu 600-8024" 이 주소를 검색해서 찾아가면 된다.

 

 

 

▲ 한국어 가이드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을 해서인지 한국어 가이드가 버젓이 있다. 거의 기본적인 사항이므로 빠르게 훑어보고, 1층에 큰 짐을 맡기기로 했다. (예약시간에 맞춰 가느라 숙소를 못 들려서 기모노 환복 후 숙소로 가려고 했던 것인데, 쿄에츠에서도 짐을 맡아준다고 해서 굳이 숙소에 들르지 않았다.) 큰 짐 외에 손가방이나 카메라 등은 그대로 들고 2층으로 이동.

 

 

▲ 여성용 기모노

  여러 가지 무늬의 기모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2,500에 맞춰 이용하려면 기모노 선택에 제약이 좀 따르지만, 기본 기모노도 충분히 예쁘다. 사이즈도 M과 L이 있어서 선택 가능하고.

 

 

▲ 남성용 기모노

 

 

  기모노 선택 후 약간의 대기시간을 가졌다가 환복을 하러 갔는데, 생각보다 기모노 입는 것도 무지 오래 걸렸다. 머리 셋팅까지 하면 한 시간은 기본... 2시가 안 돼서 들어갔는데 3시가 다 돼서 나왔다. 이만큼의 시간도 우리 예정에 없었던 것.. 덕분에 원래 이날 교토에서 있을 예정이었던 마츠리 구경을 포기하게 되었다. 이거 보려고 오사카->교토가 아닌 교토->오사카 순으로 여행 계획을 짠 건데.. 흑흑. 기모노 렌탈하시는 분들도 이 점 고려하시고 일정 짜시길.

 

 

▲ 편의점 식사

  3시가 다 될 때까지 점심밥도 못먹은 터라 근처에 있는 패밀리마트에 들러서 간단한 식사(?)를 했다. 삼각김밥과 요거트 음료 모두 한국에서도 흔한 음식들 같지만, 맛이 달랐다. 삼각김밥은 한국에서 본 적 없는, 명란젓이 들어있는 삼각김밥이었고, 요거트는 딸기 요거트였는데 진짜 딸기 알갱이가 씹혀서 참 맛있었다. 삼각김밥은 생각보다 그냥 그랬지만, 음료는 음료전문점에서 테이크아웃 한 것처럼 퀄리티가 좋았다.

 

 

▲ 택시 승강장

  우리의 원래 일정이 기모노를 입고 료안지와 금각사를 가는 거였는데, 밥까지 먹고 나니 3시가 넘어 그렇게 멀리까지 이동하기는 무리였다(교토의 문화유적지들은 보통 4시반이면 문을 닫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촉박한 상황). 그래서 처음엔 비교적 가까운 기요미즈데라를 갈까 하다가, 이렇게 못가는 건 아깝다며 본인이 돈을 낼테니 료안지와 금각사를 보자는 친구의 주장에 결국 택시를 타기로 했다.

 

 

▲ 택시 요금

  일본도 일반택시/모범택시 등이 나눠져 있는 듯하다. 모범택시 타기가 부담스러웠던 우리는 중간에 서있는 일반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택시 승강장에 앞에 서있는 택시부터 이용을 해야한다는 기사님 말씀에 결국 맨 앞에 있는 모범택시에 탑승했다. 1,700m까지 기본요금 ¥620에 그 후 276m 당 ¥80씩 추가된다는 뜻인 듯? 일반택시와 모범택시는 이 ¥620이라는 기본요금이 다르다. 그 후 미터당 요금은 자세히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 운전 중이신 기사님

  확실히 승차감이 좋긴 했다. 택시인데 문도 자동문이고.. 제대로 가시는 거 맞나 걱정스러운 마음에 구글맵을 켜서 우리도 보면서 갔는데 정확히 데려다 주셨다. 기온거리에서 료안지까지 모범택시 타고 ¥2,700 지불.

 

 

▲ 료안지(용안사, 龍安寺) 입장권

  대인 ¥500을 지불하고 구매한 입장권. 교토여행은 이렇게 문화유적지 입장료가 좀 든다.

 

 

▲ 료안지(용안사, 龍安寺) 입장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료안지는 사찰 중에서도 아름다운 정원을 겸비하고 있기로 유명하다. 앞으로 보여줄 사진도 그런 정원의 모습이 많을 예정.

 

 

▲ 료안지 내의 연못

 

▲ 기모노 입고 한 컷

  이토록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다보니 그냥 찍어도 사진이 좋은데, 기모노를 입고 찍기는 더욱 좋다(비록 블로그에 사진은 다 공개하지 못하지만..). 촉박한 시간을 달려서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더라.

 

 

 

▲ 연못

  물에 뜬 연잎들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연꽃까지 피었더라면 더욱 수려했을 듯하다. 이 주변을 천천히 따라 걷기만 해도 평온해지는 느낌.

 

 

  료안지에서 그 유명한, 돌과 모래로 꾸민 정원(석정, 石庭)을 보기 위해 실내로 들어왔다.

 

 

▲ 정원 모형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돌과 모래로 꾸민 정원의 모형이 있다. 실제로 들어가보지 못하니 모형으로나마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듯하다.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평범한 정원도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 방장정원(方丈庭園)

  드디어 도착한 돌과 모래로 된 정원. "정원은 흰 자갈과 15개의 이끼가 낀 돌로 이루어져있고 돌을 놓아둔 위치 때문에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한번에 14개 밖에 볼 수 없다. 전통적으로 깨달음을 통해서만이 15개의 돌을 한번에 볼 수 있다고 여겨졌다"고 한다. (출처:위키피디아) 상당히 심오한 의미를 지닌 정원이었다. 마음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15개의 돌이라.

  사람이 꽤 많았지만, 우리가 도착한 시간대가 시간대인 지라 아주 붐벼서 보기 힘들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좀 더 여유가 있었다면 앉아서 돌과 자갈, 모래 등의 모양도 더 자세히 살펴보고 여유롭게 감상을 좀 했을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은 많이 아쉽다.

 

 

 

 

  연못이라기엔 상당히 큰 규모다. 위 사진들에서도 느껴질런지 모르겠지만, 이 뒤에도 여러 문화유적지를 본 만큼, 료안지뿐만 아니라 일본의 정원은 대체로 "잘 가꾸어진" 느낌이다. 자연 그대로가 아니라, 인간의 손을 타서 정갈하게 정돈된 느낌. 한국의 문화유적지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 기모노를 입은 소녀들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 소녀들도 기모노를 입고 이곳을 구경하는 중이었다. 우리가 서울에서 경주로 여행을 가듯이, 일본 사람들도 교토가 아닌 지역에서 교토로 많이들 여행을 오는 것 같았다. 이 기모노 소녀들은 외국인(특히 서양인)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이 모습이 그들에겐 신기했나보다. 나와 함께 간 친구가 기념으로 위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는데, 그렇게 료안지 한복판에서 7명이나 되는 친구들이 기모노를 입고 사진을 찍으면 다른 이들 카메라 주목도 받을게 뻔하기 때문에 나는 사진을 찍히기보다 찍어주는 쪽을 택했다.

  우리나라에서 한복을 입고 다녀도 저렇게 관심의 대상이 될까? 그 전에 우리나라에도 이만큼 많은 (서양권) 여행자들이 오기는 하나?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일본의 문화와 모습 때문에 우리나라 생각이 문득문득 들곤 했다. 이 생각은 여행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고, 나는 다음 여행기로 다시 돌아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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