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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2020/0212

베이징이 서울 되고 볶음우동이 파스타 된 하루 재-미-있-는-일-이- 없다. 그래서 보다시피 이 블로그에도 예전 여행 이야기나 주구장창 올리고 있다. 그렇다고 노잼기라거나 그런 건 아니다. 삶에 의욕이 없진 않은데, 그냥 재미있는 일이 없어. 보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선뜻 만나자고 하기가 그래서 사람도 잘 안 만나고 조용히 지내는 게 심심함에 한몫하는 거 같기도 하다. 베이징 경유할 때 만나기로 했던 친구를 한국에 와서, 한 달이나 더 지나서야 드디어 만났다. 베이징에서 마라탕을 먹자는, 꿈에 부푼 약속을 했는데 결국 동네에 있는 파스타집을 겨우 갔네. 네덜란드에서는 어떻게 지냈는지, 베이징에서는 어떻게 지냈는지, 한국 와서는 어떻게 지냈는지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 전에는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씩 보면서, 그냥 집 앞에서.. 2020. 2. 28.
운전하는 모든 분들에 대한 리스펙 사람이 안 하던 걸 해보면 원래 하던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긴다. 그게 특별한 게 아니라 평소에 남들 다 하고 사는 거 같았던 거라면 더더욱. 내 경우에는 처음으로 9 to 6 일을 해봤을 때 그런 마음이 들었고, 요즘은 운전을 배우면서 그런 마음이 생겼다. 학과교육 듣고 필기시험 볼 때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했다. 24시간 만에 교육받고 시험까지 바로 통과했거든. 학과교육 중에, 운전은 별게 없고 시야를 멀리 보고 넓게 보기만 해도 다 한 거라는 강사님 말씀에 주의하며 정말 그거면 다인 줄 알았는데, 웬걸 장내 주행을 처음 연습하고 보니 강사님 말씀은 기본 중의 기본이었을 뿐이고 신경 쓸 게 너무 많다. 차차 익숙해지겠지만, 일단 나는 오늘 2시간 동안, 지난여름에 휴가 간다고 왕복 2000km를 넘게.. 2020. 2. 24.
태국 방콕/치앙마이 여행 :: 41 마지막 아침식사와 아카아마 커피 태국여행 마지막 날이 밝았다. 전날 밥 먹은 식당이 너무 생각이 나서 다시 찾아가기로 했다. 내 숙소에서 가까운 곳도 아니었는데, 이번엔 마을도 좀 둘려볼 겸 자전거도 없이 길을 나선다. 역시 어디를 가도 고개만 돌리면 사원이 보이는 이곳은 치앙마이. 몇백 년을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걸까 궁금했던 나무. 그렇게 다시 ร้านโกเหลียง สวนดอก에 왔다. (한국어로 어떻게 읽는 지 모름..) (구글맵 위치: https://g.page/GoLiangboatnoodle?share) 이때까지만 해도 구글맵에도 잘 안 나와서 직접 저장해야하는 로컬 식당이었는데, 오랜만에 구글맵에 다시 검색해보니 어느새 여행객들에게도 꽤 유명해진 모양이다. 이런 곳을 먼저 발견했다는게 뿌듯- 전날 너무 맛있게 먹었던 .. 2020. 2. 23.
섬나라 여행기 아일랜드편 :: 비쉥겐국으로 떠나야만 했던 아일랜드 여행 Day.6 아일랜드 여행 사실상 마지막 날. 여전히 리머릭 S언니네서 신세를 지는 중이었다. 원래는 다음날 오후에 비행기를 타야돼서 이날은 언니 가족과 헤어지고 더블린에 가려고 했는데, 일정이 바뀌어서, S언니와 형부, 나 다같이 근교로 여행을 갔다가 다음날 그곳에서 바로 더블린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이른 오후에 일이 끝나자마자 짐을 챙겨 이동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골웨이(Galway)! 자연이 무척 아름답다며 S언니가 추천한 곳이다. 출발 시간이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었는데, 한겨울 유럽의 낮이 워낙 짧다보니, 이동해서 호텔에 짐 풀고 다시 골웨이 시내로 나오니까 벌써 이렇게 깜깜해져버렸다. 자연이 아름답다고 했는데 해가 져버려서 정작 그 모습을 못 보게 되어 아쉬웠다. 그나저나 버스킹의 나라 아일랜드 아니랄.. 2020. 2. 22.
넋두리 넋두리, 3월에는 수영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냠냠. 한국 온 지 거진 4주 만에 처음으로(!) 외식했다. 네덜란드 가기 전, 작년 말부터 너무 먹고 싶었던 곱창을 드디어. 그동안 내가 정말 사리고 다니긴 했구나. 카페도 잘 안 가고 요즘은 집에서 어떻게 홈카페를 해볼까 구상하기 바쁘다. 응, 나 집순이 맞는데, 요즘은 집순이가 지내기에도 조금 심해.. 한 3일 전까지만 해도 꽤 희망찬 생각을 했다. 3월에는 수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지만 어제오늘 뉴스를 보니 그것도 어려울 것 같다. 한국 와서 외출이나 모임 자제한다고, 타지에 있느라 못했던 송년회도 신년회도 그냥 없는 일인 셈 치고 이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시국 씨가 다시 존재감 넘치게 나타나버리네. 엊그제 "너 한국 안 가고 여기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여긴 안.. 2020. 2. 20.
해외생활/디지털 노마드 팁 :: 한국으로 저렴하게 국제전화 하기(feat. 고려텔/KeepCalling) 세계 어디에 있든 카톡, 왓츠앱 등등으로 인터넷만 있어도 전화를 할 수 있는 시대라지만, 여전히 메신저 전화가 아닌 음성 통화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예를 들면 해외에서 한국의 관공서와 통화를 해야할 때, 혹은 디지털 노마드라면 해외에서 업무차 거래처와 통화를 해야하는 상황도 종종 있다. (관공서랑 거래처에 보이스톡 하자고 할 순 없지 않은가ㅎ..) 스카이프 국제전화가 국제전화 중에서도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보다도 더 저렴한 서비스가 있다. 바로 고려텔(Koryotel)이라는 서비스다. (이름이 촌스럽다고? 이름으로 판단하긴 섣부르다..!) https://koryotel.com 메인 화면에 떡하니 걸려있는 요금에 주목. 세계 어디에서든 한국으로 전화 시 유선전화 1¢/분 ($2 : 200분),.. 2020. 2. 19.
태국 방콕/치앙마이 여행 :: 40 노스게이트 재즈바와 카우보이 족발덮밥 이곳의 이야기를 드디어 쓰는구나. 치앙마이의 명물, 노스게이트 재즈바(The North Gate Jazz Co-op). 노스게이트 재즈바는 노스게이트(창푸악게이트)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재즈바다. 주인장 오뻐(Opor)님은 색소포니스트이자 화요일 잼세션의 호스트이다. 이곳은 재즈바인 만큼 매주 화요일 밤이면 잼세션을 연다. 참여자는 사전에 받는 듯했으며,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악기와 목소리 등으로 잼세션에 참여한다.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2층은 물론 바깥까지 사람들이 꽉 차있었다. 전날보다도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다만, 앉아서 여유롭게 음악 듣는 공간이라기보다 좀 더 흥나는 공간이라, 맥주 한 병씩 들고 음악으로 하나되는 세계인을 볼 수 있다. 뒤에 서서 보는 사람들은 맥주를 안.. 2020. 2. 18.
섬나라 여행기 아일랜드편 :: 비쉥겐국으로 떠나야만 했던 아일랜드 여행 Day.5 언니가 만들어준 토스트! 아보카도와 바나나 쉐이크까지 너무 든든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언니에게 어떻게 만들었냐고 물어보니 이 정도는 기본 아니냐며... 저에게는 아니라서 짜게 식었습니다ㅋㅋㅋㅋ 이날은 언니가 모처럼 쉬는 날이고, 나는 낮에 잠깐 일을 해야돼서 집에 있었다. 이노무 일 한다고 벽돌 같은 랩탑에 랜선(LAN)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가니, 형부가 이렇게까지 준비해올 줄은 몰랐다며 어디 갈 때마다 이렇게 다니냐고, 수상하다고 걸리진 않았냐고 물었다ㅋㅋㅋㅋ 저도 여행을 여행으로 못 즐기고 이렇게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 제 팔자가 가끔은 기구하네요... 일이 끝나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언니가 만들어준 파스타도 정말 꿀맛이었다. 오후에 형부도 돌아오고, 아직 해가 떠있어서 그대로 다.. 2020. 2. 15.
태국 방콕/치앙마이 여행 :: 39 우연히 발견한 맛집, 파스티 파스타(Pasti Pasta) 저녁을 먹기 위해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찾아간, 치앙마이 대학교 근처의 스테이크 바(steak bar). 그러나 휴무일이 아니었음에도 오픈 시간이 한참 지나도 문을 열지 않았다. 전날 맛있게 먹은 스테이크가 자꾸 생각나서 일부러 다시 찾은 곳인데, 문을 열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이렇게 된 거 그냥 숙소쪽으로 가서 창푸악게이트 근처에 있는 카우보이 족발덮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구글맵에 목적지를 찍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구글맵을 네비게이션처럼 이용하며 달리는데 처음 가보는 길로 안내를 하길래 주변을 조금 살피며 천천히 달렸다. 그러다가 다른 식당 하나가 눈에 띄어서 멈춰섰다. 식당의 이름은 파스티 파스타(Pasti Pasta). 안 그래도 스테이크 바에서 양식을 먹고 싶었.. 2020.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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