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by Heigraphy
여기저기 살아보기/네덜란드 일기

네덜란드 워홀일기 :: 4/16 알크마르 나들이-중고샵, 아시안마켓

by Heigraphy 2018. 4. 26.
반응형

180416(월)

 

드디어 평일이 되었다.

일주일이나 미뤄두었던 시청 거주등록 예약을 잡기 위해 알크마르 시청에 전화를 걸었다.

시청에 전화하면 더치어로 뭐라뭐라 멘트가 나와서 집주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오전에 집에 올 테니 그때 시청에 같이 전화도 하고, 전에 내가 물어봤던 중고샵도 같이 가보자고 했다.

그런데 11시가 넘어도 집주인께서 집에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약간은 초조한 마음으로 혼자 시청에 전화를 걸어봤다.

사실 이전에 스피커폰 켜놓고 컴퓨터로 구글번역기 켜서 음성번역을 돌리는 노력 끝에 대충 멘트를 이해했던지라(전화했던 당시는 주말이라 연결이 안 됐을 뿐)

혼자 전화를 걸었고, 연결에 성공했다!

 

이후 한 10분 정도 통화를 통해 시청 거주등록 예약을 잡았다.

 

 

 

아무튼 오후가 가까워져서 집주인이 집에 왔고, 시청에 혼자 전화를 해서 이러이러한 수확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늦어서 미안하다고 하며 잠시 뒤에 내가 물어봤던 중고샵을 같이 가보자고 해서 나도 준비를 했다.

 

나는 사실 작은 빈티지샵 정도를 기대하며, 옷이나 신발, 가방 같은 거나 중고로 사서 입고 쓰다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물어본 건데

집주인이 데려간 곳은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 큰 중고가게였고, 그만큼 취급하는 물건도 많았다.

그런 중고가게가 세 군데나 있었다.

(나중에 이 중고샵도 정리해서 싹 올려야지)

 

 

 

 

 

이렇게 세 곳.

세 군데 다 규모나 취급하는 물건들이 비슷하다.

옷이나 신발, 가방 같은 잡화부터 시작해서, 책, 음반, 장난감, 식기, 주방도구, 심지어 가구까지.

없는게 없었다.

한국에서는 중고물품을 쓰는게 흔하냐고 물어보길래, 사실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래도 요즘은 점점 더 acceptable 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더니 네덜란드도 그렇다고 한다.

점점 중고가게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아래부터는 중고가게에서 찍은 사진 몇 장인데, 어떤게 어떤 가게에서 찍은 사진인지 잘 모르겠다.

어차피 세 가게가 다 붙어있어서 한 번 방문할 때 다 둘러보는게 좋은 것 같다.

 

 

중고물품이라 당연히 사용감은 조금 있지만, 나름대로 정리를 잘 해서 걸어놓았고, 옷 종류도 참 많았다.

한국에서도 옷은 특히 빈티지/구제샵에서 종종 구매하기도 해서 그런가 사실 옷이 가장 익숙하다면 익숙했다.

 

 

 

음반과 바이닐, 책 등을 팔기도 했다.

이런데서 잘 찾으면 보물도 얻어가고 그러는 건데...

내가 음잘알이었으면 좋겠다 정말ㅠ

 

 

 

가구도 판매하는 중!

중고물품치고 가장 퀄리티가 좋은 섹션이 바로 가구섹션이 아니었나 싶다.

다만 그만큼 가격이 조금 나갈 때도 있긴 했다.

세 군데가 다 붙어있고 비슷비슷해보이지만 특징이 조금씩 다른 모양이다.

(어떤 곳은 가구는 조금 비싸지만 다른게 싸다든가, 어떤 가게에서는 특정 물품이 값도 싸고 질도 좋다든가 등등)

 

 

 

그 외에도 내가 제일 탐났던(?) 아이템은 바로 이 유리잔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맥주잔들이라고 해야겠지ㅠㅠ

이 전용잔들 다 너무 탐나고요ㅠㅠ

가격도 진짜 저렴했는데 여기서 하나둘 모아서 다 바리바리 싸들고 가고 싶다...

어차피 식기는 쉐어하우스에서도 다 쉐어해서 쓰곤 하니까 중고라고 해도 전혀 거부감이 안 든다.

 

이외에도 자전거도 팔고, 전자기기도 팔고 정말 많은 물건들을 팔고 있었는데,

꼭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필요한 것도 사고, 사진도 꼼꼼히 찍어서 다시 정리해서 올려보리.

 

 

 

함께 집주인 차를 타고 왔었는데,

그녀는 오후에 다른 일정이 있다고 해서 먼저 가고

나는 시티센터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내다 가기로 했다.

이날은 시티센터 근처에 있는 아시안마켓들을 다 가보고자 마음먹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아시안마켓에는 내가 필요한 것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지ㅠㅡㅠ

 

 

 

이날은 날씨가 참 좋았다.

나도 야외 어딘가 앉아서 맥주 한 잔 하고 싶을 만큼ㅠㅡㅠ

이곳은 운하를 바라보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운하 앞에 왠지 멋드러진 동상도 있다.

 

 

 

오늘의 목적지로 가려면 이 운하를 건너야 한다.

 

 

 

시티센터 주변에 있는 두 개의 아시안마켓 중 하나, TOKO AN DONG.

 

 

 

들어가자마자 불닭볶음면이 종류별로 5개들이가 아름답게 진열되어 있어서 엄청 감탄했다.

불닭볶음면에 더치치즈 얹어 먹는거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데ㅜㅜ

이제 안 아껴먹어도 되겠다.

 

 

 

그렇게 찾아헤매던 떡도 있었다.

내가 찾던 떡볶이떡은 아니고 떡국떡이지만, 이걸로도 떡볶이는 만들 수 있으니까!

 

근데 다른 라면코너를 좀 더 돌아보다보니, 이곳 다른 곳보다 라면가격이 좀 더 비싸다.

최소 20센트에서 최대 50센트 정도까지 비쌌던 것 같다.

그래서 이것저것 신나게 사오려다가 다시 내려놨다.

웃돈을 주면서까지 지금 당장 먹고 싶은 건 아니야 사실...

다음 아시안마켓에 좀 더 기대를 걸어보기로 했다.

 

 

 

다음 아시안마켓을 가려면 시티센터를 가로질러가야 했는데, 사실 가는 길에 은행에 들러서 계좌 오픈을 할까 했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시청에 거주등록은 안 했지만 이미 BSN은 부여되어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지...

 

 

이날 은행 계좌를 만들긴 할 건데 아시안마켓까지 들러서 볼일 다 보고, 그냥 집 근처로 돌아가서 만들기로 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다음 아시안마켓은 센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가는 길에 이렇게 예쁜 운하가 나왔다.

날씨 좋을 때 예쁜 운하 보는게 제일 좋아.

 

 

 

드디어 도착한 다음 아시안마켓,

TOKO Tropica!

 

 

 

일단 라면 종류가 굉-장히 많았다.

내가 알크마르에서 본 아시안마켓 중에 가장 많은 종류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그리고 가격도 가장 저렴했다.

그래서 이곳에서 이것저것 바리바리 담았다. 하하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떡볶이ㅠㅡㅠ

제일 그리워 진짜...

하지만 소스는 이미 나도 가지고 있으니 패스한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수확, 한국 고춧가루까지 구할 수 있었다.

50g에 2유로로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은데,

고춧가루 자체를 파는 곳을 거의 못 본 것을 생각해보면 진짜 큰 수확이다.

(근데 맛은 그리 맵지 않다)

앞으로 사야될 거 있으면 이곳 TOKO Tropica까지 나와서 한꺼번에 장을 봐서 돌아갈 생각이다.

직원들도 제일 친절하고 좋았어ㅠㅠ

 

 

 

 

이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서 은행을 가야하는데,

버스시간을 맞추려면 좀 아슬아슬했다.

근데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에 이렇게 예쁜 운하와 집이 줄지어 있으면 나는 또 자꾸 멈칫멈칫 하지요...

결국 또 서서 사진을 찍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긴 또 처음 보는 동네라 계속 담고싶었다.

동네가 참 예쁜데 언제 또 올 지 모르니까.

그렇게 경보와 셔터찬스를 번갈아가며 갈등의 시간을 거쳐 겨우겨우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다행히 무사히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타고 지나가는 길에 본 알크마르 중앙영 자전거 보관소...

이 나라에 자전거가 이렇게 많은데 그 중에 내 자전거가 하나 없다니..

나도 이제 슬슬 하나 빨리 구하고 싶다.

 

집에 들러서 아시안마켓에서 왕창 산 것들을 내려놓고 서둘러 다시 ING로 갔는데

내가 도착한 시간 5시, 은행 문 닫는 시간도 5시...

여느 가게처럼 6시까지 하는 줄 착각하고 있던 내가 원망스러웠다 흑흑

은행 진짜 너무 급한데!

그래도 별 수 있나 이미 문 닫을 시간이니 내일 해야지...

 

 

 

그냥 돌아가기 아쉬우니+지금까지 꽤 많이 걸어서 시원한게 땡겨서

헤마(HEMA)에 들어가서 소프트콘을 하나 먹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중 하나.

 

 

 

낮에 내내 돌아다니느라 무척 배가 고팠기에 저녁은 아주 든든하게 먹고 싶었다.

오늘이야말로 하인즈 '심각하게 좋은' 시리즈 소스를 오픈할 때다!!!

나는 특별히 '지중해 맛'을 골라봤다.

매우 기대됐음.

 

 

 

펜네로는 파스타를 처음 만들어봤는데, 펜네가 익으니까 생각보다 크기가 많이 불어나더라.

그래서 양이 생각보다 많아졌음...

심각하게 좋다던 소스는 꽤 맛있었다.

지중해의 맛이 이런 건지는 몰라도 좀 상큼하기도 하고 좋았다.

 

이날 다녀온 중고가게들과 아시안마켓은 다시 정리해서 나중에 '워홀정보'로 올려볼 예정!

일기 끝~

 

 

Copyright ⓒ Heigraphy All Rights Reserved.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