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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6'가깝고도 먼 나라(Japan)

4박5일 오사카·교토 여행 :: 09 유유자적히 다이카쿠지(대각사) 돌아보기.

by Heigraphy 2016.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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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츠라강

  치쿠린에서 내려와 이곳을 천천히 거니는 것도 좋았다. 걸어서 다시 원점으로 오느라 예정에 없던 시간을 꽤 썼던 우리는 가츠라강 구경은 이쯤 하고 다음 목적지인 다이카쿠지(대각사, 大覺寺)로 발걸음을 옮겼다.

 

 

▲ 아라시야마 시내

  다시 오게 된 이곳, 덴류지(천룡사)를 가기 위한 도입부 같은 곳. 이 거리에 음식점들과 각종 가게들이 즐비해있다. 우리는 시간이 맞지 않아 음식점엔 들르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혹은 우리가 지나왔던 가츠라강가에도 조금은 비싸지만 정통 일본식(가이세키)을 파는 식당들이 많으니 그 중 한 곳을 가도 좋겠다.

 

 

 

▲ 다이카쿠지(대각사)로 가는 버스

  아라시야마 시내에서 28번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많이 멀지는 않았지만, 앉아서 꽤 갔던 걸로 기억.

 

 

▲ 기찻길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기차가 지나가서 잠시 멈췄다 갔다. 다른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멈추기도 하고. 그 모습을 보니 일본의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생각나는 건 왜인지. 여태 일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에서 본 모습들은 실제 일본인들의 생활 모습을 본따서 만든 거구나 싶은 생각을 다시 한 번 하며.

 

 

▲ 다이카쿠지(대각사, 大覺寺) 가는 길

 

▲ 다이카쿠지(대각사, 大覺寺) 입구

  드디어 다이카쿠지(대각사)에 도착했다. 위 사진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인적이 정말 드물었다. 금각사, 료안지, 덴류지, 치쿠린 등 여태까지 교토에서 들렀던 문화유적지에 비하면 '한적하다'는 표현이 아주 잘 어울렸다. 친구에게 듣기로는 이곳이 여행책자에도 잘 나오지 않아서 여행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경관은 여태까지 봤던 그 어떤 문화유적지보다도 수려했던 곳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국화그림이 입구 위에 걸려있다. 입구는 대나무로 막혀있다. 왼쪽에 있는 입구로 들아가서 입장료를 지불한 후에 제대로 돌아볼 수 있다.

 

 

▲ 다이카쿠지 실내

  신발을 벗고 실내화를 신고 돌아다녀야 한다. (우리는 실내화가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양말차림으로 갔는데 다른 사람들은 전부 슬리퍼 같은 걸 신고 있었다. 잘 찾아보시길..)

 

 

▲ 다이카쿠지 입장료

  입장하는 구역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우리는 다이카쿠지 실내만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티켓을 구매함으로써 ¥500을 지불했다. 보물전까지 볼 필요는 딱히 못느낀데다, 기오지라는 곳은 공원(실외)인 것 같은데 거기까지 보자면 범위가 너무 커져서 탈락!

 

 

▲ 입장권

  입장권 외에 다이카쿠지 및 다이카쿠지 내의 각 건물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적힌 소책자를 주니 읽으면서, 혹은 읽어본 후 돌아다니면 더 좋다(일본어와 영어로 쓰여있는 소책자이다). 다이카쿠지는 사가 천황가의 별궁으로 사용된 곳이라고 한다. 워낙 문화와 예술에 심취해있던 사가 천황이 헤이안 시대의 문화를 기반으로 지은 별궁. 그러나 지금은 절로 사용되고 있는데, 사가 천황이 죽은 뒤 그의 자손이 이 별궁을 절로 바꾸었다고 한다.

 

 

▲ 들어오면서 봤던 본당 입구

  이번에는 안쪽에서 바깥쪽을 보는 시선으로 담아봤다.

 

 

  들어가자마자 보였던 가마.

 

 

  몇 보 걷지 않았는데도 벌써 이곳의 운치가 느껴진다.

 

 

  이곳에서도 돋보이는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정원. 덴류지에서와 마찬가지로 출입금지였다. 이곳도 자갈마다 모양이 있는 걸까?

 

 

▲ 고다이도(오대당, 五大堂)

  (정작 구경할 때는 잘 모르고 보다가, 이 글을 쓰면서 그 때 받은 책자를 가지고 정보를 적어보고 있다.) 고다이도(Godaido Hall)는 다이카쿠지의 메인 홀이며, 에도시대에 지어졌다. 이 안에는 부동명왕(不動明王, Fudo Myoo, 불교의 팔대명왕의 하나로, 중앙을 지키며 일체의 악마를 굴복시키는 왕)을 포함하여 5명의 현명한 왕의 상(Statue)이 있다고 한다. 다이카쿠지의 어느 곳이 그렇지 않겠냐마는, 외관상으로는 정원과의 조화가 잘 어울리는 곳.

 

 

▲ 초쿠시몬(칙사문, 勅使門)

  초쿠시몬은 황제가 다이카쿠지를 방문했을 때만 열었다고 한다.

 

 

▲ 고다이도로 통하는 복도

  이 복도도 이름이 있는데, 무라사메노로카(村雨の廊下)라고 한다. 낮은 천장이 특징인데 이는 아무도 검이나 창을 휘두르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 길을 알려주는 표지판

  천천히 걷다보면 발 밑에 이런 표지판에 눈에 띈다. 이 화살표를 따라 간다면 맞게 가는 것이다.

 

 

▲ 쇼신덴(오침전, 五寢殿)

  중요한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모모야마 시대에 '쇼인즈쿠리'라고 불리는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 다이카쿠지가 남북조시대 때 남조 왕조의 본진 격이었을 때 이곳에서 남북조 간의 평화 회의가 열렸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정원에는 벚꽃시기에 벚꽃이 핀다. 우리가 갔을 때는 5월 중순이라 꽃은 간 데 없고 녹색이 더 흐드러지지만.

 

 

  마찬가지로 녹음이 우거지는 정원 한켠. 누차 얘기하지만, 일본의 정원은 '잘 다듬어진' 형태로서 수려하다. 자연 그대로가 아니라 인간의 손을 탄 형태로서. 그러면서도 자연과 잘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다른 건물들과 계속계속 이어지는 구조. 이 길만 따라 구경해도 한 시간 이상이 훌쩍 지나갈 것이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사진을 보았듯이 인적도 정말 드문 곳. 카메라에 사람이 하나도 걸리지 않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교토의 흔치 않은 문화유적지.

 

 

  다이카쿠지에서 빨간 색으로 뒤덮여 눈에 띄는 한 건물.

 

 

▲ 초쿠시몬(칙사문, 勅使門)

  아까 보았던 그 문의 정면 모습. 가운데에 보이는 사각형 무대처럼 보이는 것은 무대가 맞다고 한다. 이곳에서 연회 등을 열었다고.

 

  아래부터는 개인적으로 다이카쿠지의 하이라이트라고 하고 싶은 '연못' 사진이다.

 

 

 

 

▲ 오사와이케(대택지, 大沢池)

  여태 실내를 걸어다니며 정원 구경을 잘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실내를 벗어나 눈 앞에 펼쳐지 큰 규모의 '연못'. 고다이도 동쪽 마루에서 보이는 모습이다. 이날 대각사를 구경하는 동안 보슬비가 내렸는데, 실내를 돌아다니는 덕에 우리는 맞지 않으면서, 덕분에 주변 경관은 운치가 한층 더 더해졌다. 여기서 몇 분이고 가만히 앉아서 연못을 좀 바라보다가 돌아왔던 걸로 기억한다.

 

 

▲ 돌아가는 길 안내판

  순로 안내판이 있었던 만큼 귀로 안내판도 있다. 이런 세심한 안내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귀로 중에는 이런 사당도 보이고. (이 사당도 사연이 있지만 일본 역사에 대한 이해가 없는 채로 해석만 해서 옮기려니 여간 어렵고 이해가 안 되는게 아니라 슬그머니 패스..)

 

 

▲ 예사롭지 않은 그림

  비록 다다미방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다이카쿠지는 실내에 그려진 그림 또한 의미가 많은 것이라고 알고 있다. 각 방마다 그려진 그림들도 예사롭지 않으니 정원 못지 않게 이곳 또한 눈여겨 보고 지나가면 좋을 듯.

  이곳 경관이야 사진으로 다 말했다고 생각하고, 유유자적히 거닐면서 조용히 구경할 문화유적지를 찾는다면 바로 이곳이라는 점 또한 사진을 통해 다 말했다고 생각한다. 정보가 많지는 않아 가기 전에는 큰 기대를 안 했으나, 다녀온 후에는 친구나 나나 교토 여행 중에서 제일 좋았던 곳으로 꼽는 곳이 바로 이 다이카쿠지이다. 단순 관광이 아니라,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정말 여행하는 기분을 내고 싶은 분이라면 적극 추천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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