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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화를 사랑한 방식

[공연후기] 레게알못의 레게공연 나들이! Friday Night Live @플랫폼창동61

by Heigraphy 2017.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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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28

홍대뿐 아니라 각 지역의 공연장이 이렇게만 운영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던 공연을 다녀왔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 밤,

지역주민의 여가와 음악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3월부터 시작하여 4월에 2회를 맞은,

Friday Night Live(FNL).

레게·스카·소울·펑크 음악 향연의 4월!

 

 

장소는 서울 동북구에 위치한 공연장, 플랫폼창동61

 

 

 

 

사실 레게는 잘 모르지만

루드페이퍼가 나온다고 하기도 하고,

퇴근하고 들르면 시간이 딱일 것 같아

가기로 결정!

 

 

 

공식 라인업은 김오키뻐킹매드니스, 루드페이퍼, 킹스턴 루디스카, 오청달이었다.

쿤타님이 8558랑 콜라보를 많이 하고 친해서

쿤타님 정도 알아서 루드페이퍼를 아는 거지,

정말 나는 레게알못..^.ㅠ

 

 

 

티켓 교환했더니 1 Free Drink 교환 티켓을 주셨다.

애초에 티켓가격도 10,000원 밖에 안 했던 데다가

동북구 주민에게는 할인도 해줬는데

공짜 음료까지 있다니! 개이득

 

 

일단 퇴근 후 바리바리 들고 온 짐들을 사물함에 맡겼다.

카메라만 들고 공연장 주변 탐방부터!

 

 

김오키뻐킹매드니스 팀 대기실 이렇게 밖에서 적나라하게 보여도 되는 것..?

이 땐 아무도 없긴 했지만 내가 다 당황스러웠음;

 

 

사실 그닥 볼 건 많지 않았음..ㅎㅎ

이 정도만 보고, 근처에서 밥 먹고 8시쯤 맞춰서 입장했다.

 

 

 

역시 이미 시작시간을 한 5분 정도 넘기고 들어가서 그런지

첫 번째 출연팀인 김오키뻐킹매드니스가 이미 무대를 채우고 있었다.

 

 

근데 깜짝 놀랐던 건!

아무리 금요일이라지만 평일 저녁이고,

이곳이 멀다고 하는 사람도 많고,

이 장르가 사실상 메이저 장르는 아니기에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던 거와 달리

관객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늦게 들어가서도 여유있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내가 멍청이^.ㅠ

 

 

 

(*화질구지 죄송)

대체로 재즈를 연주하는 팀인 것 같았는데

랩을 하는 멤버도 있었다.

 

 

 

이 분이 바로 '김오키'님!

아티스트 소개란에 '실험적인 색소포니스트로 최근 몇 년간 뚜렷한 활동으로 재즈계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나오는데

이날 상당히 빨려들어가는 연주 보여주심!

개인적으로 치앙마이의 노스게이트 재즈바에서 본 색소폰 연주를 종종 그리워하는데

김오키님 연주 들으면서 그곳 생각 많이 났다.

 

 

게스트로 출연하신 키디비님.

 

 

전체적으로 팀웍도 너무 좋고,

연주도 너무 좋고,

김오키님 입담도 솔직하고 재미졌다.

연주가 다 좋아서 하나쯤은 남기고 싶어 영상을 찍었는데,

한 곡이 막 10분이 넘길래

찍다가 찍다가 팔이 너무 아파서 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나라에 이런 재즈밴드가 있었다니 정말 다시 보게 되었다.

색소폰 연주가 그리울 땐 김오키뻐킹매드니스를 찾아야겠어!

 

 

근데.. 이 공연 좀 특이하다.

총 4팀의 무대가 준비되었는데

한 팀에 1시간씩 쓰는 것도 약간 의아한데

인터미션까지 있어..!

알고보니 한 팀에 한 시간씩 분배된 게 맞았고,

그렇게 공연은 약 12시에 끝날 예정이라고 하더라.

오..... 이거 참 신개념의 옴니버스 공연일세.

 

 

일단 화살표를 따라 올라와보니 이런 공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테이프로 출연팀들의 이름을 써놓았다.

 

 

한쪽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귀여운 의자가.

 

 

바닥에는 오늘의 공연 이름(FNL)이.

 

 

 

다시 공연장으로 내려와서 둘러보니 이곳도 참 힙(?)하게 꾸미려고 무진 노력한 게 왠지 보였다.

 

 

조금 기다렸더니 루드페이퍼 영상이 나옴!

 

 

그렇게 시작한 루드페이퍼 무대!

사실, 매번 힙합 뮤지션들의 피쳐링 무대로 쿤타님을 보긴 했어도

루드페이퍼 그 자체의 본격적인 공연은 처음 보는 거라 기대가 컸다.

 

 

근데 기대 이상이었음ㅠㅡㅠ

 

 

가끔 인스타라이브로 보긴 했지만

라이브 연주 진짜 완벽했고

(기존 곡 말고 즉흥적으로 연주해서 합 맞추는 곡들도 불협화음이 하나도 없었달까)

쿤타님 음색 유일무이한 거야 두말할 것 없지.

 

 

 

루드페이퍼(Rude Paper)-비오는 밤에

 

분위기 진짜 미쳤다고밖엔 할 말이ㅠㅠ

 

 

예전에 팔로알토님 공연 보러 가서 피쳐링 하러 온 쿤타님 보고 반한 적이 있는데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음!!!

 

 

'One Blood'도 부르셨다.

메시지가 참 좋은 곡인데

쿤타님 특유의 긁는 소리로 불러지는 라이브

최고!

 

 

연주도 짱짱!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즉흥연주에 즉흥노래 참 좋아하는데

 

 

 

그런 무대를 보여주심.

제대로 된 프리스타일 무대는 완전 마지막에 다시 보여주시긴 했지만!

이 무대도 참 인상깊었다.

 

 

이번_공연의_포토제닉.jpg

 

 

이분들 보러 온 FNL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정말 잘 놀고 왔다!

금요일 밤에 플랫폼창동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쉬는시간이 되어서

이번에는 아까 안 쓰고 남겨두었던

음료 교환 쿠폰으로 맥주 한 잔~

 

 

잠시 뒤에 킹스턴 루디스카가 올라왔다.

오늘 공연하는 팀들은 다 기본적으로 라이브 연주를 직접 하는 팀인가 봄...

이 팀들의 특성인 건지,

레게/소울/펑크 등등 이번 공연에서 주로 다루는 장르의 음악들이 원래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참 신경 많이 쓴 티 났다.

 

 

 

이렇게 짱짱한 미러볼은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외 처음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킹스턴 루디스카의 음악들이 워낙 통통 튀고 재밌고 신나서

이런 짱짱한 미러볼 빛도 소화 가능!

 

 

 

정말 세상 매력적이었던 보컬분ㅋㅋㅋ

이분이 슈가석율이신 듯..!

 

 

 

색소폰 불랴 플룻 불랴

다재다능!

 

 

이분들이 이루는 연주의 합도 정말 만만치 않았다.

 

 

거기에 슈가석율님의 목소리까지 얹어지면

금요일 밤 책임진단 소리에 딴지 못 걺!

 

 

 

 

킹스턴 루디스카(Kingston Rudieska)-사랑은 없어

 

이런 느낌의 곡 진짜 오랜만인 것 같은데 좋다 좋아!

 

 

 

하지만

최고 신나고 인상적이었던 무대는 뭐니뭐니해도 바로

 

킹스턴 루디스카(Kinston Rudieska)-오늘 밤은

 

이 곡!!!!!!!!!!!!!

듣다가 춤이 절로 나옴 진짜로ㅋㅋㅋㅋ

물론 나뿐만 아니라 이 공연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춤추고 박수치고 들썩들썩ㅋㅋㅋ

 

 

레게알못이 루드페이퍼 하나 보고 레게공연 와서는

신선한 충격 여럿 받고 간다.

 

평일 저녁이라 다들 퇴근하고, 하루 일과 끝내고 오느라

옷 단정하게 갖춰입고는

노래에 맞춰서 춤추고 박수치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노는데

알다시피 공연 한두 번 가본 것도 아닌데 이런 분위기는 또 처음ㅋㅋㅋㅋㅋ

 

레게 팬들 세상 잘 놂!!!!!!!!!!

 

다시금 힙합 팬들이 제일 못 노는 것 같고요..^.ㅠ

아무것도 모르고 와서도 자연스럽게 동화되어서 즐길 수 있었던 이런 분위기

정말 최고였다!

 

 

급기야는 슈가석율님이 직접 관객석으로 내려와서

한바퀴 돌며서 관객들이랑 댄스 한마당 펼치심ㅋㅋㅋㅋ

와 신세계야 신세계!!!!

 

이렇게 엄청난 무대매너에 앵콜 요청 난리 났고

킹스턴 루디스카도 앵콜곡으로 두어곡을 더 부른 바람에(?)

시간이 조금 오버되었다.

그래도 좋아 재밌으니까ㅠㅡㅠ

 

 

근데 아쉬운 점은 그래서 그 뒤에 예정된 오청달님의 디제잉을 못 봤다는 거...

시간이 생각보다 늦어져서

한두 곡 정도 플레잉 하시는 것만 보고 나왔는데

거기서도 몇 안 남은 레게 팬들 정말 세상 잘 놂ㅎㅎ

멋진 가수에 멋진 팬들이었다.

 

 

금요일 밤에 굳이 홍대나 이태원 강남 등등까지 나가지 않아도

내가 사는 지역에서 이렇게 즐거운 밤을 보낼 수 있다니!

지역 공연장이 이렇게만 운영되면 정말 좋겠다 싶었다.

 

매번 이렇게 가까운 공연장 두고

내 타입의 공연 없어서 어차피 홍대로 나가야 된다고 투덜거렸는데

이렇게 재야의 숨은 고수들이 모인 것 같은 재밌는 공연 찾아다니면

생각보다 자주 올 수 있을 듯.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번 이렇게 나의 불금을 책임져주셨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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