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턴테이블! 아이리버 블루투스 턴테이블 ISLP-B01
사랑하는 자매들 덕분에 첫 LP가 생긴 지 5년 만에 드디어 턴테이블이 생겼다.
잠자던 나의 LP들에 생명을 불어넣어줘서 너무 고마워..❤
주변에 음악 좀 듣고 턴테이블깨나 안다는 분들이 좀 있는데, 보급형 기기는 당연히 그런 분들 성에는 안 찰 텐데 이 기기 입문용으로 괜찮을지 물어봤다가 고민의 늪만 깊어지고...
이러다가 평생 못 살 것 같아서 그냥 결정해버렸다.
아이리버 블루투스 LP 턴테이블 ISLP-B01
하루 만에 도착했던 걸로 기억한다.
크기가 작다고 듣긴 했지만, 평소 내가 봐오던 턴테이블보다도 상자 크기가 꽤 작은 것 같아서 더 마음에 들었다.
공간만 넉넉하면 물론 나도 큼지막하고 기능 많고 스피커도 빠방하게 둔 턴테이블로 듣고 싶지.
근데 현실적으로 한정된 공간과 방음의 한계가 있는 가정집에서 그러기란 쉽지 않으니, 오히려 기기는 최대한 간소하면서 음악만 잘 들리기를 바랐다.
박스를 뜯으니 박스가 하나 더 나오네.
안쪽 박스에는 아이리버 정품 홀로그램 스티커가 붙어 있다.
옛날에 아이리버 MP3 썼을 때 이후로 아이리버 처음 써보는 것 같은데 새삼 반갑다.
사실 수많은 보급형 턴테이블 중에 이 네임밸류를 어느 정도 믿고 고른 것도 있다.
구성품이 단촐해서 언박싱이라고 하기도 뭐하네ㅎㅎ
턴테이블과 전원 케이블이 끝이다.
딱히 조립이나 설치도 필요 없고 기기에 전원 케이블 연결해서 콘센트 꽂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새하얀 톤의 원목이라 굉장히 깔끔하고 어디든 잘 어울린다.
뚜껑은 아래쪽 3면이 뚫려 있어서 LP를 플레이하는 동안에도 먼지 안 쌓이도록 덮고 있을 수 있다.
위에서도 중간중간 언급하긴 했지만, 이쯤에서 적어보는 아이리버 블루투스 턴테이블 ISLP-B01을 고른 이유.
- 작은 사이즈
- 있을 건 다 있는 간소한 기능
- 일반인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오토 모드
- LP가 돌아가는 동안 먼지를 방지할 수 있는 덮개
- 깔끔한 디자인
- 내장 스피커 & 원하면 헤드셋이나 스피커 연결 가능
- 턴테이블로 안 쓸 시엔 블루투스 스피커로 이용 가능
하여튼 이러한 이유들로 라이트유저&입문용으론 딱인 듯.
턴테이블을 계속 쓰다보면 바늘도 닳는데, 나중에 카트리지만 교체할 수도 있다.
고급형 턴테이블은 침압을 조절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또 수평을 맞춰준다거나 민감한 부분들을 일일이 설정해주고 만져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웬만한 LP는 보급형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저 같은 일반인은 자동이 편하네요...
턴테이블 위에 LP 올리고 바늘 올리면 플레이되는 건 줄 알았는데, 뭐 알아야 될 것들이 많더라고...
혹시라도 나중에 내가 필요할까 봐 남겨두는 설명서 사진^.ㅠ
기기도 LP도 너무 민감한 물건들이라 정말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다 보니 설명서 정독은 필수다.
기기 뒤편에 오디오를 출력할 수 있는 단자와 전원 케이블 단자가 있다.
턴테이블의 내장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다면 오디오 출력 단자는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일단 스위치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파란 불이 들어오며 전원이 켜진다.
LP를 올리고 톤암 잠금장치를 해제한 뒤 톤암 리프트 레버를 위로 올려 LP 위로 가져다 대면 LP가 자동으로 돌아가기 시작하고, 톤암 리프트 레버를 내리면 저절로 천천히 바늘이 내려간다.
처음엔 용어가 너무 어려웠지만 설명서 한 번 따라해보면서 그냥 LP에 바늘을 조심스럽게 올리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너무 당연하고 쉽다.
가장 최근에 산 LP, P&Q의 [supremacy] !
장만한 지 얼마 안 돼서 들을 수 있게 되어 너무너무 좋다.
내장 스피커로도 음질 충분히 괜찮았던 것 같다.
덕분에 P&Q 음악으로 추억여행+LP감성 더해져서 금요일 밤을 아주 몽글몽글하게 잘 보냈다☺
오른쪽의 꽃은 자매들이 깜짝으로 준 선물이라 함께 남겨봄🤩
턴테이블&LP 옆에 두니까 깔끔한 배경에 화사하게 색이 더해져서 더 예쁘더라구.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나의 첫 LP였던 에넥도트도 드디어 플레이해봤다.
분명 샀을 때도 한 번은 열어봤었을 텐데, 속지가 너무 생소했고...
5년 만에 처음 열어보나 싶고..ㅋㅋㅋㅋ
이건 CD로 처음 들을 때 울면서 들었는데 LP로 들으니까 괜히 더 아련해지는 느낌이야.
사운드 깔끔하고 엄청 부드럽게 플레이 잘 됨!!!!!
5년 만에 처음 꺼내보는 건데도 잡음 하나 없이 플레이되는 게 너무 감사할 지경.
정말 너무너무 만족스럽다.
왜 턴테이블을 진작 마련하지 않았을까.
한동안은 조금 비싼 취미가 이어질 것 같다^.~
~ 여담 ~
18년도에 빵언니랑 런던 여행할 때가 아직도 생각나는데, 주말 시장에서 언니가 잭슨 파이브의 LP를 정말 저렴한 가격에 득템하는 걸 보고 부럽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좋은 LP를 찾아도 턴테이블이 없으니 무용지물일 거라며 적극적으로 LP들을 찾아보지 않은 게 이제 와서 되게 아쉽다.
아니 사실 그때도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4년이나 지나서도 이러고 있는 걸 보면 진짜 아쉬웠나 봐.
사실은 나도 LP 사고 싶었나 봐ㅋㅋㅋㅋㅋ
이제 턴테이블도 생겼으니 다음에 유럽여행 가면 그땐 시장에서 LP 보물찾기 한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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