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듀크 어학원 태국어 온라인 강의 수강 후기 (오프라인과 비교)
듀크 어학원에서 태국어 저니3(Journey 3) 과정을 수료했다. 저니2 수료 후 저니3도 기존에 듣던 저녁반 수업을 이어서 들으려고 했는데, 학원 사정으로 개강이 한 달이나 밀리는 바람에 스케줄이 안 맞아서 다른 시간대를 찾았다. 그 당시 마침 나도 여유가 생길 때라서, 오전/오후, 온라인/오프라인 가릴 거 없이 가장 가까운 시일에 개강하는 저니3 반을 문의했더니, 바로 그 다음주에 개강하는 온라인 오전반이 있다고 해서 등록했었다. 그래서 써보는 듀크 어학원 태국어 온라인 수업 수강 후기.
이 게시물은 온라인 수업의 장단점, 오프라인 수업과의 비교 위주 글이다. 학원 위치 및 시설, 교재, 오프라인 수업 가격 및 장단점이 궁금하다면 어학원 추천&후기: 듀크 어학원 (DUKE Language School) 게시물을 읽어보면 된다.
1. 수업 환경
1) 줌(Zoom) 수업
인터넷 속도가 중요하나, 휴대폰 핫스팟으로도 참여가 가능했다. 가끔 선생님도 한 5번에 1번 정도 잠깐 끊길 때가 있음... 그래도 심하진 않고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끊기는 정도?
2)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장소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말하기 수업이기 때문에 학생들도 계속 말을 해야 해서, 너무 조용한 환경이나 주변 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다 듣는 환경은 좀 비추다. 왜냐하면, 대화 내용이 아무래도 '나'에 대한 얘기를 할 때가 많아서 주변 사람에게 본의 아니게 TMI를 들려주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은 콘도 공용 공간에서 수업 듣다가 내 이름, 나이, 직업, 출신지 등등 말하면서 자기소개 하는데 주변에 사람 있어서 좀 당황스러웠음...
3) 마이크 필요
수업 중 계속 말을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마이크는 하나쯤 있는 게 좋다. 버즈2 프로로 참여할 때 목소리 안 들린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마이크가 달린 헤드셋을 사용했고, 그제서야 소리가 잘 들린다고 했다.
4) 필기
오프라인 수업은 중간 중간 판서 사진 찍을 시간을 주는데, 온라인 수업은 수업 ppt 제공이 안 되고, 학생이 요청하지 않으면 딱히 사진 찍을 시간도 안 주고 화면이 휙휙 넘어가기 때문에 필기하기 좀 힘들었다. 그때그때 캡쳐도 여의치 않아서 옆에 3시간 내내 핸드폰 스탠바이 해놓고 화면 넘어가기 전에 사진 찍고 하면서 좀 정신없이 수업을 들었다.
아무튼, 카메라 달린 PC 있고, 인터넷 잘 되고, 장소 편안하고, 마이크 있으면 수업은 충분히 들을 수 있다. 여기에 적극성 한 스푼도 추천.
2. 듀크 태국어 온라인 오전 수업 가격
기본적으로 가격은 오프라인 저녁 수업과 동일했으나, 수업 시간이 1.5배 가량 더 길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저렴하다고 할 수 있겠다. 듀크 태국어 온라인 오전 수업 가격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 시간: 평일 오전 (9:00-12:00)
- 횟수: 총 20회, 회당 3시간
- 기간: 약 1개월
- 가격: 8,000바트
- 교재비: 500바트 (별도)
총 60시간 수업에 교재 포함 8,500바트(약 320,000원)이다. 개인적으로 저렴한 편이라 생각한다.
오프라인 저녁 수업은 총 40시간 수업, 교재 포함 8,500바트(약 320,000원)이다. 똑같은 코스를 좀 더 압축해서 공부한다고 보면 되고, 진도는 똑같으나 시간이 적은 만큼 복습 시간이 많이 줄어든다. 퀴즈나 숙제가 없음.
3. 듀크 온라인 오전 수업 장단점
장점1) 어디서든 들을 수 있다
온라인 수업의 장점은 역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행 가서도 랩탑 챙겨가서 수업 듣고 그랬다. 어떤 사람은 회사에서 본인 카메라랑 마이크 끄고 그냥 강의처럼 듣는 사람도 있었음. 이동하면서 버스에서 폰으로 접속해서 듣기만 하는 사람도 있었고...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서 수강이 가능하다.
장점2) 복습 多
위에 썼다시피 총 60시간 수업으로 시간이 많아서 숙제에 퀴즈에... 복습이 정말 많다. 다만 그만큼 빡세기도 하다. 하지만 빡센 만큼 복습 열심히 하면 확실히 태국어가 느는 느낌이다. 저니2 수강했을 때보다 저니3 수강했을 때 태국어가 더 많이 늘었다고 느낀다.
장점3) 아파도 참여 가능(?)
이게 장점이 맞나...? 싶지만, 컨디션이 너무 안 좋은 날 진도 놓치기는 싫고 해서 카메라 off, 마이크 off 해놓고 약간 인강처럼 수업 들은 날이 한 번 있다. 이게 은근 좋더라고... 하루에 3시간씩 수업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진도도 훅훅 나가게 돼서 하루만 빠져도 놓치는 내용이 많은데, 방에 누워서 라디오처럼 들을 수라도 있어서 다행이었다.
----------------- 여기부터 단점 -----------------
단점1) 친구를 사귀기 힘들다
사실 나는 태국어도 태국어지만, 타지에서 친구 만들고 싶어서 학원 나간 것도 있었는데, 온라인 수업에서는 아무래도 친구를 만들기 어렵다. 심지어 수업에 한국인도 몇 명 있었는데, 수업 시간에만 접속하니까 따로 뭐 연락처 물어보거나 사적인 대화를 하기가 애매해서 그대로 수업 끝남과 동시에 인연도 끝남😂 또, 다들 방콕에 사는 게 아니고 심지어 미국에서 참여하는 사람도 있어서 약간 공통점을 찾기가 어렵다.
그 외 단점은 잘 생각이 안 난다.
4. 온라인 오전 수업과 오프라인 저녁 수업 중 선택하라면?
본인의 여건과 추구하는 것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온라인 오전 수업 | 오프라인 저녁 수업 | |
여건 및 추구하는 것 | 오전 시간이 빈다 | 낮에 학교를 다니거나 일을 해서 시간이 나지 않는다 |
방콕에 살고 있지 않다 | 방콕에 살고 있다 | |
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 | 태국어 공부만큼 친구를 사귀는 게 중요하다 | |
1개월 정도 짧고 굵게 공부하고 싶다 | 2.5개월 정도 널널하게 공부하고 싶다 |
이 정도 차이가 될 듯하다. 그래서 나는 일 많을 때는 오프라인 저녁 수업 들을 거고, 일 많지 않을 때는 온라인 오전 수업 들을 듯. 이동이 보장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메리트이긴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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