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어학원 추천&후기: 듀크 어학원 (DUKE Language School)
방콕에서 태국어 학원을 다니고 있다. 이름은 듀크(DUKE). 주변에서 '말하기'에 집중해서 공부하려면 여기가 괜찮다고 해서 등록했다. 벌써 1개 코스가 거의 다 끝나가는 시점이라, 간단한 후기를 남겨보려 한다. 일단은 시설이나 교재 등을 소개한 후, 가격, 장단점 등등은 아래에 적어볼 예정.
1. 위치 및 시설
듀크 어학원은 수쿰빗(สุขุมวิท, Sukhumvit)에 위치해 있다. MRT는 수쿰빗(Sukhumvit)역, BTS는 아속(อโศก, Asok)이나 나나(นานา, Nana)역에 내려서 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접근성이 굉장히 좋다. 위 사진에 보이는 곳이 메인 시설인 듯하고, 양쪽으로 문이 두 개 정도 더 있다. 강의실이 꽤 여러 개 있는 것 같다.
들어서면 일단 카운터에서 직원이 '싸왓디카-'하고 인사해준다. 카운터 오른편으로는 작은 휴게 공간이 있는데, 정수기에서 물 마셔도 되고, 뭔가 먹거나 마실 거라면 여기서 간단하게 섭취하면 된다. 코로나 이후로 교실 내에서 뭔가 먹고 마시는 건 금지되어 있는 것 같다.
벽면에는 교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려져 있고, 반대쪽 벽에는 연간 스케줄 등이 적혀있는 게시판이 있다. 안쪽으로는 강의실이 더 있는 듯한데, 생각보다 꽤 많은 듯하다.
2. 교재 및 수업 환경
태국어 교재는 총 5종류가 있는데, 말하기/듣기 수업을 위한 저니(Journey) 1, 2, 3 교재와 읽기/쓰기 수업을 위한 익스플로어(Explore) 1, 2 교재가 있다. 태국어는 생소한 문자에 성조까지 있다보니 공부하기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말하기/듣기와 읽기/쓰기로 코스를 나눠놓은 것 같다.
그 중에서 내가 듣는 수업은 말하기/듣기 위주의 수업인 저니(Journey)2. 이전에 태국어를 공부한 적이 있어서 1은 너무 쉽고, 2단계부터 함께하게 되었다. 참고로 듀크에 등록 문의를 하면 온라인으로 레벨 테스트를 할 수 있고, 그때 선생님이 나에게 맞는 코스를 추천해준다.
다시 교재로 돌아오면, 좋은 점은 일단 한국어로 설명이 적혀있다는 것. 이전에는 태국어를 영어로 배우려니 참 어려웠는데, 이번엔 적어도 교재에 한국어가 적혀 있어서 조금 더 이해가 쉽다. 그렇다고 선생님이 한국어를 하시는 건 아니지만... 만약 내가 영어가 조금 약하다면 한국어로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
교실마다 태국의 지역 이름이 붙어있다. 촌부리, 치앙마이 등등.
읽기/쓰기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겠지만, 말하기/듣기 그룹 수업은 최대 7명까지 함께 공부를 한다. 최소 인원이 모여야 개강을 하는 모양인데, 나는 6명 모인 반에 한 주 늦게 등록해서 겨우 참여할 수 있었다. 듀크 어학원이 인기가 많은 모양인지 운이 안 좋으면 대기가 꽤 긴 모양이다.
수업은 선생님의 판서와 그림, 이미지 등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이루어진다. 말하기/듣기 코스이다보니 어법을 하나 알려준 후 학생들끼리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거나, 해당 어법을 가지고 예문을 하나씩 꼭 만들어보는 활동을 한다. 그러다보니 말하기 연습 하나는 확실하게 되는 편. 물론 그 뒤로 복습도 잘 챙겨서 해야하지만.
3. 듀크 어학원 가격
가격의 경우, 일단 오전반/오후반/저녁반에 따라 다르다. 오전반/오후반은 아마 여러 코스를 한꺼번에 등록하면 할인도 있는 걸로 안다. 그런데 저녁반은 할인 그런 거 없음... 일단 내가 듣는 수업 가격은 아래와 같다.
- 시간: 저녁(18:30-20:30)
- 횟수: 주 2회, 회당 2시간
- 기간: 10주
- 가격: 8,000바트
- 교재비: 500바트 (별도)
즉, 회당 2시간, 주 2회, 총 10주, 총 40시간 수업에 교재 포함 8,500바트(약 320,000원)다. 이미 태국 비자가 있고, 낮에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선택하기 좋은 코스이다. 그래서 보통 저녁반 수업 들으면 태국에서 일하는 다른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고, 그 점이 또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오전반과 오후반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수업을 하며, 20일 동안 총 60시간에 8,000바트를 지불하는 걸로 알고 있다. 아마 교재비도 별도로 받으면 8,500바트겠지. 아무튼 시간이 저녁반보다 1.5배이니 저렴하다고 볼 수 있겠다. 오전반/오후반은 비자도 나온다고 들은 것 같은데... 자세한 사항은 학원 쪽으로 문의해보길 추천한다.
듀크 어학원: https://dukelanguage.com/
학원 이메일로 문의 메일 보내도 되고, 한국인 상담 직원이 있어서 연결해달라고 하면 카톡이나 라인으로 문의할 수도 있다.
4. 장점과 단점
일단, 전반적으로는 만족하며 다니는 중.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도 몇 있어서 함께 적어본다.
장점1. 한국인 상담 직원이 있다
물론 영어가 되면 영어로도 충분히 의사소통 할 수 있지만, 가끔 영어로 설명하기 복잡한 일들이 있을 때 한국어로 빠르게 문의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나는 등록 전에 견적서가 미리 필요했는데, 그런 것들을 쉽게 설명하고 빠르게 전달받을 수 있었다.
장점2. 교재에 한국어 설명이 있다
이전에 다른 현지어 학원 다니면서 영어로 된 교재로, 영어로 발화하는 선생님한테 태국어를 배운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어려웠다. 선생님이 영어로 말하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는데, 교재까지 영어로 되어 있으니 총체적 난국. 물론 현지어가 늘려면 최대한 현지어로 보고 듣고 읽고 말하는 환경이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어렵다면 모국어로 현지어 배우는 게 제일 이해가 빠르긴 하지.
장점3.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커리큘럼
커리큘럼이 매우 체계적인 편이다. 말하기/듣기 위주의 수업인 저니 1, 2, 3을 마치고 나면 읽기/쓰기도 병행하는 익스플로어 1, 2 수업이 기다리고 있다. 순서대로 레벨 1부터 5까지라고 보면 된다. 또, 말하기/듣기라고 하면 정말 말하기/듣기 위주로 수업을 해서, 적어도 태국어로 입은 뗄 수 있게 된다.
장점4. 담임선생님(?)
한 선생님이 일관되게 한 반을 맡아서 쭉 가르치기 때문에 진도에 혼동이 없다. 가끔 어떤 학원은 수업 때마다 선생님이 다르고 서로 진도도 잘 모르고 그래서 곤란한 경우가 있는데, 그것과 대비된다. 또, 한 선생님을 10주씩 보니 조금 친해지기도 하고, 대화의 물꼬도 조금 더 자유롭게 터지는 느낌이다.
--- 여기까지가 장점. 아래부터는 단점 ---
단점1. 골고루 학습하기 어렵다
위에 집중적인 커리큘럼이 장점이라고 썼는데, 반대로 말하면 골고루 학습하기가 어려워서 단점이라고 볼 수 있다. 말하기/듣기 시간에는 선생님이 태국어(문자)를 전혀 쓰지 않고, 로마자 발음기호 같은 걸로만 계속 설명을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전에 문자도 어느 정도 배운 상태로 왔고, 읽기도 계속 연습하고 싶어서 태국어(문자)를 쓰는 것도 원하는데, 말하기/듣기 반에서는 문자를 공부하기가 힘들다.
단점2. 선생님 바이 선생님
가끔 담당 선생님이 아파서 대타 선생님이 들어올 때가 있었는데, 우리 선생님이 정말 잘 가르치시는 거구나 싶을 때가 있었다. 대타 선생님까지 총 3명 정도 봤는데, 대체로 예문도 많이 들어주시고 잘 가르쳐주시지만, 한 선생님은 계속 시계 보고 "아.. 아직 5분 남았네요. 그럼 (마지못해) 이것도 할게요" 이런 식인데 그게 너무 느껴져서 당황스러웠다. 2시간 수업을 처음부터 풀로 준비해오시는 게 아니라, 일단 와서 시간 채우기에 급급한 느낌? 물론 본인 수업이 아니고 대타로 들어오셔서 익숙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10주 공부한다고 했으면 나는 진심 선생님 바꿔달라고 했을 것 같다.
단점3. 대기 필요
학생이 모여야 반이 열리고, 선생님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원하는 코스가 열리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 나도 12월 초에 문의해서 1월 중순에야 등록할 수 있었고, 한 번 등록을 놓치면 저녁반 같은 경우는 2-3개월을 기다려야 될 수도 있다.
저니1 같은 경우는 가장 기초반이기 때문에 등록을 원하는 학생이 많아서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 듯하고, 그 이후 저니2부터 익스플로어2까지는 어느 정도 태국어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일정 숫자 이상 모여야 개강을 하기 때문에, 학생이 안 모이거나, 이미 진행 중인 코스가 있어서 선생님이 없는 관계로 개강이 밀리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런 그룹 수업이 싫다면 개별수업으로 등록하면 된다.
단점은 많이 없어서 이 정도. 즉, 대체로 만족하기 때문에 다닌다고 보면 된다. 매주 수쿰빗, 아속, 나나의 인파를 뚫고 가는 게 사람 많은 거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에겐 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겸사겸사 그 주변도 돌아보고 콧바람 쐬면서 잘 다니고 있다. 태국어도 쑥쑥 늘면 좋겠네. 그러려면 물론 복습 필수다.
수쿰빗, 아속, 나나 어느 역에서 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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