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이케아 수쿰빗점 (IKEA Sukhumvit)
태국 방콕에 이케아 새 지점이 생겼다. 무려 방콕 한가운데 수쿰빗(Sukhumvit)에. 한 10월쯤부터 수쿰빗에 이케아가 열린다는 소식은 있었지만, 다른 일반적인 이케아와 달리 도시 외곽이 아닌 한가운데에 위치한다고 해서, 크기가 많이 작지 않을까 예상했다. 그런데 이케아 구조 상 마지막 창고(warehouse) 부분만 빼면, 쇼룸이나 아이템은 빠지는 거 없이 꽤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1. 이케아 수쿰빗점(IKEA Sukhumvit) 외관
이케아 수쿰빗점은 대중교통으로 갈 경우 MRT 블루라인 수쿰빗(Sukhumvit) 역이나, BTS 수쿰빗선 프롬퐁(Phrom Phong) 역에서 갈 수 있다. 역 바로 앞에 있는 건 아니고 내려서 한 5분 정도 걸어야 한다.
스웨덴어로 '안녕'을 뜻하는 'Hej!'가 눈에 띈다. 이 건물 3층에 이케아가 위치해 있다. 이케아뿐 아니라 건물 자체가 새로 오픈을 했다는 듯하다. 건물의 이름은 엠스피어(Emsphere).
12월이라고 트리 장식을 꽤 큰 규모로 해놨다. 생각보다 태국 내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장식물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케아를 가기 위해서는 이 입구로 들어가야 한다. 오픈 바로 다음날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2023년 12월 1일에 오픈했는데 나는 12월 2일에 방문함.
짤막하게 적어보자면, 이케아 다 구경하고 엠스피어도 조금 구경했는데, 생각보다 쇼핑몰 자체 규모는 별로 크지 않았다. 백화점 건물에서 각종 외제차를 파는 건 좀 신기했지만... 다른 쇼핑몰과 비교하자면, 예를 들어 아이콘시암보다 규모는 많이 작고, 층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엠스피어 자체는 생각보다 금방 둘러보고 나올 수 있었다.
2. 이케아 수쿰빗점(IKEA Sukhumvit) 입구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오면, 이케아 가는 길이 나온다. 사람이 많았는지 안내선까지 쳐가며 동선을 유도하고 있었다.
이케아로 들어가기 전에, 스웨디시 비스트로(Swedish Bistro) 코너를 먼저 볼 수 있다. 여기는 미트볼 등 식사류는 아니고 핫도그 같이 간식류를 파는 듯했다. 테이블도 의자 없이 그냥 서서 후다닥 먹고 갈 수 있게 스탠딩 테이블만 있었음.
8바트만 넣으면 기계에서 자동으로 뽑아주는 소프트콘. 300원짜리 아이스크림이라니 한국에서는 한 20년 전 가격 아닌가? 이케아 본격 구경하기 전에 맛있게 잘 먹었다. 다른 곳의 이케아 아이스크림을 경험해본 게 너무 오래 전이라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같이 먹은 친구는 이곳 소프트콘은 좀 달다고 한다.
이곳을 지나면 쇼룸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이케아를 둘러볼 수 있다. 아이스크림 반 정도 먹고 아직 손에 든 채로 입장했는데도 입장을 시켜줬다.
작은 소품은 그렇다 치는데, 가구 같은 거 살 때는 몇 가지 절차가 필요한 모양이다. 사실 이케아 오프라인에서 가구를 사본 적은 없어서 몰랐는데 이참에 자세히 읽어봄.
- 가격표에 있는 정보를 확인한다 (빨간 택: 물품 픽업 장소 기억해두기 / 노란 택: 이케아 직원에게 문의하기)
- 빨간 택은 사진을 찍어둔다 (혹은 이케아 앱으로 바코드를 스캔한다)
- Self-serve furniture 구역에서 픽업한다
- 노란색 택은 직원에게 문의한다
- 집으로 가져간다
- 365일 내 반품 가능
빨간 택이 달린 상품은 앱을 활용하는 게 더 편할 듯하고, 노란 택이 달린 상품은 무조건 직원에게 물어보면 되는 듯. 그리고 6번 항목은 이게 맞아..? 365일 반품 정책은 처음 들어보네.
3. 이케아 수쿰빗점(IKEA Sukhumvit) 내부
이케아 구경하는 재미는 역시 인테리어 구경하는 재미지. 시작부터 눈을 사로잡는 예쁜 인테리어가 많아서 좋았다. 그리고 역시 사람이 많았는데, 눈에 띄었던 건 현지인만큼이나 외국인도 참 많았다는 것. 아마 정보가 부족한 타지에서 글로벌 브랜드는 최소한의 신뢰가 있으니까? 또, 같은 이케아라도 태국 이케아가 조금 더 저렴한 거 같기도 하고.
이케아 가구들답게 자질구레한 디자인 없이 깔끔한 것들이 많아서 좋았다. 다만 내구성이나 편안함 같은 건 얼마나 좋을지 몰라서 여태 단 한 번도 이케아 가구를 사본 적은 없다만... 확실히 디자인은 참 좋았음.
태국에는 주방 없는 집이 꽤나 많은데, 이케아에는 꽤 다양한 싱크대를 판매하고 있었다. 나와 일행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도 바로 이 주방 코너. 가구뿐 아니라 주방에서 쓰는 식기를 비롯한 가재도구들 보는 게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집에 이런 가재도구들 없었으면 당장 샀을 듯... 귀엽다 귀여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것도 너무 마음에 든다. 가격도 착한 편.
이케아 수쿰빗점을 돌아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이곳의 쇼룸은 정말 딱 태국 콘도에 사는 가구를 위한 인테리어가 많았다는 것. 현지화 전략 제대로 세우지 않았나 싶다.
이게 딱 전형적인 1인 가구용 콘도 인테리어가 아닌가 싶다. 이보다는 조금 더 넓은 집들도 물론 많겠지만. 하여튼 인테리어 참고하기 정말 좋음.
그리고 일행들이 입을 모아 한 말이 있는데, 이 더운 나라에서 이불은 왜 이렇게 파는지..?ㅋㅋㅋㅋ 아주 얇은 이불도 아니고 꽤 두께가 있다. 다들 이불 안 쓴다며... 에어컨 쎄게 틀고 이불 덮고 자는 거 이해가 안 된단다ㅋㅋㅋ 가끔 그거.. 진짜 행복하긴 한데 친구들아...? 여기는 워낙 더운 나라라 매일 그러는 건 조금 문제일 수 있지만.
화장실 가는 길에 벽면이 너무 감각적이어서 찍어 봄.
팬과 냄비 하나씩 정도 새거가 있으면 좋겠는데, 이케아에서 파는 건 생각보다 너무 무거워서 구매를 포기했다. 가볍고 막 쓸 수 있는 거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래도 가격 대비 퀄리티는 정말 괜찮아 보임.
의자에 놓고 쓰라고 만든 방석인데, 이거 본 동아시안들은 바닥에 그냥 방석만 깔아놓고 앉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ㅋㅋㅋㅋ 좌식 문화 못 잃어.. 오른쪽은 요즘 관심이 가는 선인장. 조화를 정말 많이 팔아서 이것도 조화이려나 했는데, 생화였다.
4. 이케아 수쿰빗점(IKEA Sukhumvit) 식당
대충 쇼핑을 마치고 먹으려고 다시 들어왔다. 입구 쪽에 있는 비스트로 말고, 입구 지나 안쪽으로 들어오면 딱 중간쯤에 이케아 레스토랑이 있다. 쇼핑 마치고 밥 먹으려면 다시 쇼룸부터 보면서 들어가야 하는 이케아의 이 전략이란.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섰다. 카운터 근처에 오면 이 카트를 가져가라고 안내해주시는 분이 있다. 카트 하나 당 쟁반을 3개까지 놓을 수 있으니 최대 3명 당 1개씩 끌면 된다.
내가 이케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밥을 먹은 게 한 9년 전에 이케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점(IKEA Eindhoven)에서 였던 거 같은데.. 하도 옛날이라 하나도 기억이 안 났는데, 어쩌다보니 앞장을 서게 돼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그냥 이렇게 지나가면서 진열장 안에 있는 음식은 꺼내서 쟁반에 담으면 되는 거였다. 여기는 샐러드랑 케익 등 디저트가 진열된 곳.
식사류는 지나가며 사람에게 직접 주문하면 된다. 미트볼, 치킨볼, 닭다리구이, 소세지 등등 화면에 나온 메뉴를 보고 고르면 된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게 많았지만, 이날만큼은 감자튀김에 미트볼 먹고 싶어서 스웨덴 미트볼 주문.
참, 그리고 여기 직원분들 다 영어가 가능해서 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태국어로 미트볼이랑 감자튀김이 뭔지는 아직 모르겠어...
이 미트볼 코너에서 미트볼 혹은 치킨볼을 주문할 수 있고, 펜네 파스타도 주문할 수 있다. 그 옆에서 소세지를 주문할 수 있는 듯하고. 마음속에 메뉴를 딱 정하고 가지 않으면, 계속 이동을 하면서 주문 해야하므로 순식간에 지나치게 될 수도 있다ㅠ 이케아 자주 안 가봐서 나는 그냥 좀 어려웠다고...
음료는 따뜻한 음료 컵/차가운 음료 컵을 픽업해서, 계산 먼저 한 후에 셀프로 따라 마실 수 있다.
스웨덴 미트볼, 감자튀김, 커피 해서 217바트(약 8천 원)이 나왔다. 태국 물가로는 한끼에 200바트가 넘으면 아주 저렴하진 않지만, 글로벌 브랜드인 이케아 기준 8천 원에 이 정도 음식이면 매우 저렴하고, 한국인 기준으로도 너무 괜찮은 가격이지.
미트볼에 꽂아준 스웨덴 국기 귀엽다. 미트볼 구성은 미트볼, 매쉬 포테이토, 삶은 브로콜리, 그리고 미트볼 소스와 딸기잼 같은 것(?)을 준다. 잼의 정체와 용도는 잘 모르겠다. 미트볼 퀄리티는 평범했지만 맛있었다. 감튀랑 같이 먹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생각보다 배도 불렀다. 적당한 채소도 곁들일 수 있어서 좋았고.
감자튀김은 마요네즈랑 같이 주는 게 너무너무 좋았다. 셀프 코너에 케첩과 칠리소스 같은 것도 있어서, 마요가 싫다면 직접 떠다 먹으면 된다. 딱 이 구성을 생각하면서 이케아에 왔는데(먹으러 옴), 감튀+마요+미트볼을 다 먹을 수 있어서 목적 달성.
나 이거 왜 이렇게 혼자 동떨어져 있냐...? 일행 맞는데요 우리ㅠㅋㅋㅋ 치즈케익이나 치킨은 나눠먹으려고 친구들이 하나씩 샀는데, 각자 자기꺼 먹고 다들 너무 배불러서 거의 맛만 봤다. 치킨은 태국의 맛이 입혀진(?) 치킨이라고 한다. 좀 매콤하고 향신료 맛 같은 게 나는 모양이다.
아까 스탠딩 테이블만 있던 비스트로와는 달리, 이곳 식당 공간은 꽤 넓고 자리도 많다. 그만큼 사람도 많아서 자리 못잡고 기다려야 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안쪽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어서 바로 앉을 수 있었다. 그나저나 놀라운 점은 이때가 한 3시쯤으로 식사 때도 아니었는데 사람이 이만큼 많았다는 것.
5. 이케아(IKEA)에서 사온 아이템
그래도 가구 매장에 다녀왔는데 먹은 사진만 올리긴 뭐해서 소소하게나마 쇼핑한 것도 올려봐야지. 근데 정말 별 거 없음 주의.
일터에 가져다 놓고 쓸 파란색 머그컵과, 집에서 쓸 향초 홀더를 3개 정도 샀다. 너무 소소하쥬? 가격은, 머그컵 39바트(약 1,500원), 향초 홀더 개당 15바트(약 600원). 앗 이케아, 다이소보다 싸다!
머그컵 샀더니 옆에 있던 친구가 자기도 그거 몇 년 전에 샀는데 아직까지도 잘 쓰고 있다며 잘 샀다고 한다. 향초 홀더 말고 향초도 사고 싶었는데, 일단 집에 있는 거부터 다 쓰고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홀더만 사옴. 근데 홀더 말고 다른 용도로도 쓰려고(?) 3개나 샀다.
이거 인터넷으로 살까 했는데 배송비가 더 나오는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라 매번 미루고 미루다가, 이케아에 보여서 하나 바로 업어옴. 가격은 25바트(약 1,000원). 돌돌이 테이프가 많지 않고 조금 얇긴 한데, 일단 써보고 괜찮으면 리필 테이프 사려고 일단 본체만 사봤다. 써본 결과 성능은 괜찮은 거 같음.
이렇게 사고 109바트(약 4,000원) 지출. 살림살이를 많이 늘리고 싶지 않은 입장이라 소소하게 샀는데, 만약 태국에서 오래 거주할 예정이거나, 여행 중 이케아 퀄리티의 물건을 조금 더 저렴하게 사고 싶다면 이케아 수쿰빗점(IKEA Sukhumvit)을 추천한다. 다른 지점(이케아 메가 방나 등)은 규모는 좀 더 크지만 중심부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접근성이 조금 떨어진다. 나는 아마 리필용 테이프 사거나 혹은 감튀+마요에 미트볼 또 먹고 싶어지면 갈 듯?
이케아는 차로 가는 게 편하겠지만, 대중교통으로 간다면 MRT 블루라인 수쿰빗(Sukhumvit) 역이나, BTS 수쿰빗선 프롬퐁(Phrom Phong)역에서 내려서 걸어가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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