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후아힌 숙소] 더 문 호스텔 후아힌(The Moon Hostel HuaHin)
정말 오랜만에 호스텔 도미토리 룸을 이용해 보았다. 이젠 호스텔을 가더라도 웬만하면 1인실 쓰는데, 왠지 이때는 비수기라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은 마음과, 다른 여행자도 좀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복잡하게 엉켜서 덜컥 선택했더랬다. 결과적으론 나쁘지 않았음.
1. 더 문 호스텔 후아힌 외관 및 1층 로비
호스텔 이름이랑 아주 잘 어울리는 조형물이 입구 앞을 지키고 있다. 이런 디테일 좋아요.
입구를 들어오면 로비와 카운터가 나타난다. 볕이 잘 들어서 좋다. 카운터에는 평소에 사람이 없을 수도 있는데, 테이블에 설치된 벨을 울리면 직원이 금방 나온다.
참고로 도미토리 룸은 수건을 따로 주지 않아서, 만약 챙겨오지 않았다면 체크인하면서 빌리면 된다. 비용은 40밧(약 1,500원). 체크인 할 때는 여권이 필요하다.
방으로 올라가기 전, 1층 계단 옆에 세탁기가 있다. 장기 여행자라면 여기서 빨래를 해도 될 듯.
참고로 엘리베이터는 없어서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2. 4층 도미토리
내가 예약한 도미토리는 4층에 위치했다. 방으로 진입하기 전에 이런 철제 사물함 같은 게 나오는데, 호스텔 내에서 신기 좋은 슬리퍼가 들어있다. 하물며 호텔도 슬리퍼 주는 곳이 많지 않은데, 호스텔에서 슬리퍼를 준다니 편리하고 좋다.
층마다 와이파이가 있고, 조용히 할 것이며, 흡연, 두리안, 동물은 금지다. (흡연구역이 따로 정해져 있다) 또, 4층에서는 옥상에 올라갈 수 있다.
역시나 예상답게 사람이 없었다. 이곳에서 2박을 머물렀는데, 하루는 혼자 썼고, 하루는 다른 여행자가 체크인하여 둘이서 썼다. 도미토리라 해도 침대마다 커튼을 칠 수 있어서 불편한 점은 전혀 없었다.
도미토리 룸은 수건이 없다더니, 1층 침대에는 왜인지 수건이 하나씩 있었다. 잘됐다고 생각하며 2박 묵을 예정이니 하나는 나중에 써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둘째날 청소하면서 새 수건 하나 다시 가져가버림^^;; 줬다 빼앗을 거면 처음부터 놓지를 마세요...ㅠ 다 좋았는데 그게 괜히 서운함.
한 가지 살짝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도미토리 내 최소 한 군데에는 카드키가 꽂혀 있어야 전기가 들어온다는 것. 마치 호텔 같은 시스템인데, 호텔과 다르게 이게 왜 불편하냐면.. 호스텔은 샤워하려면 카드키를 들고 나가야 하는데, 그러면 그 샤워하는 동안 전등도 에어컨도 다 꺼지고 충전도 멈춘다. 그래서 샤워하고 돌아오면 방이 더움..
둘째날 다른 투숙객 있을 때는, 내 카드키로 에어컨, 전등 다 켜고 있었는데 샤워하러 나갈 거라서, 나 지금 나갈 건데 당신 카드키 꽂아야 전등도 에어컨도 유지된다고 말을 따로 해줘야 했다. 이렇게 서로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도 생김😂
도미토리는 화장실 및 샤워실이 공용이다. 그래도 성별 구분이라도 해놓은 게 어디야. 어떤 호스텔은 안에 문이 하나씩 더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성별구분도 안 해놓은 곳도 있는데. 대체로 사람이 없어서 공용 샤워실이나 화장실 이용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3. 3층 공용 공간
이런 테이블이나 간단한 식기를 이용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은, 호스텔 통틀어 3층에 하나 있다. 공간은 꽤 넓고 자리도 많은 편.
커피포트, 차, 커피 등과 간단한 식기가 준비되어 있다. 밖에서 뭐 사온 후에 이곳에서 먹어도 될 듯.
보다시피 공간이 넓고 자리도 꽤 많다. 볕이 매우 잘 드는 편이고, 에어컨은 없고 창문을 열어놓고 있다. 그래서 한낮에는 좀 더울 수 있다.
할 일이 있어서 이곳에서 랩탑으로 인터넷을 써봤는데, 인터넷은 별로 빠르지 않은 편. 줌(zoom) 미팅을 했는데 조금 불안정하고 끊겼다. 뭔가 인터넷 연결이 꼭 필요한 작업을 하기엔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4. 옥상(루프탑)
아까 4층에서 계단 하나만 더 오르면 옥상이다. 흡연구역도 같이 있는 모양이다.
옥상도 꽤 넓다. 그리고 나름 차양을 이것저것 해놔서 해를 피하려면 피할 수도 있다. 그런데 관리는 잘 안 되고 있는 듯하다. 거의 방치 중인 거 같다고 해야 할 듯.
호스텔이 주변 건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건 또 아니라서, 옥상에서도 사원 같은 곳 지붕 정도 보인다. 옥상은 약간 바람 쐬는 데에 의의를 둬야 할 듯.
의자랑 테이블이랑 쓰러졌는데 이대로 방치... 더운 여름이라 옥상을 잘 안 써서 관리를 안 하는 건가ㅜ 하여튼 분위기는 좋은데 관리가 잘 안 되어서 아쉬웠던 공간이다.
5. 주변 편의 시설
더 문 호스텔 후아힌은 위치도 나쁘지 않은데, 일단 방콕에서 오는 미니밴이 이 앞에서 내려주기도 한다. (정식 정류장은 아닐지 몰라도.. 가는 길목이고 종점에서 머지 않은 곳이라 이곳에 내려달라면 기사님이 내려준다)
호스텔 바로 옆에는 스타벅스가 있다. 원래 낯선 곳 가서 익숙한 브랜드 보면 반갑고 그렇잖아. 괜히 심리적으로 좀 안정되는 거 같고. 호스텔 조식을 신청하지 않았다면 이곳에서 간단한 브런치를 먹고 여행을 시작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호스텔 바로 건너편에는 야시장이 하나 있다. 진짜 길만 건너면 있는 곳이라, 늦은 시간까지 야시장에 있다가 와도 전혀 부담이 없다. 호스텔에서도 야시장이 보여서, 개인적으로 숙소에서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았다. 이런 점에서 더 문 호스텔 후아힌은 입지도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6. 비용 및 전체적인 후기
총 2박을 묵었고, 가격은 855.45밧(약 32,500원)을 지불했다. 수건 대여 비용까지 하면 총 895.45밧(약 33,900원) 지불한 거네.
직원 친절하고, 체크인 이후에는 크게 신경을 안 써서(?) 좋았다. 다만, 아까 말했듯 수건 줬다 뺏는 건 조금 약올랐음😂
입지가 좋아서 특히 나 같은 뚜벅이 여행자가 후아힌 여행하기 정말 편리하고 좋았다. 참고로 해변이랑도 가깝고, 조금 떨어진 곳을 가려면 조금만 걸어 나가서 썽태우 탈 수 있다. 근처에 대박 맛집도 있는데 해물 요리가 맛있는 로컬 맛집, 쩩삐야(เจ๊กเปี๊ยะ Jek Piek)에서 3분 거리.
도미토리 카드키 꽂아야 하는 것만 살짝 번거롭고, 그 외엔 침대 커튼으로 프라이버시도 나름 챙길 수 있는 게 좋았다. 그러면서 다른 여행자랑 말도 한 번 붙여보고, 여러모로 목표는 다 이룬 숙소였네.
인근에 후아힌 기차역, 해변, 야시장 등등 다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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